12년 11개월, 한 단체에서 몸담고 일했다.
아무도 하지 않았던 분야를 새로 고민하고 만들었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을 힘겹게 정리하고 있다.
한순간도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을 다했다. 그래서 큰 후회가 없다.
출장 다녀온 후 탈이 나서 서류정리도 사무실 정리도 책상정리도 다하지 못했다.
쉬엄쉬엄 남들 없는 날, 남들 없는 시간에 와서 정리한다.
아직은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불편하다.
쿨한 이별은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