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앞 전광판 위로 두 명의 노동자가 올라간지 5개월이 넘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은 150일이 넘도록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연대하는 이들은 요일을 정해가며 연대밥상을 차리고 있다.


우리 사무실은 매월 하루 생탁노동자들, 택시노동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밥상을 차린다. 어제는 마파두부, 베트남 생선볶음(엄밀하게는 멸치와 비슷한 크기에 훨씬 통통한 베트남 생선), 김치, 김 등 조촐한 상차림이었다.


저 가는 줄에 달린 초록색 바구니는 전광판 위 노동자들의 식사다.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 지붕도 없는 전광판 위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우리는 그저 이들과 한끼의 식사를 나눌 뿐이지만 이렇게라도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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