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럽게 여행지에서 여행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변경해야 했습니다. 예약해두었던 숙소와 교통편을 모두 취소하면서 그동안 사귀었던 친구들과 제대로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며 생각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모습만 볼 수 있다면,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작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좋겠다고. 고맙게도 그 시간은 어느새 한 달이 되었고, 그 고마웠던 시간도 어느새 끝나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 

내가 사랑하는 이의 영정사진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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