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습니다.
밥도 잘 해 먹고, 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내용이 점점 더 어려워져서 그 사이 흰머리가 더 늘어난 것 같다는.. ^^
다만 하나 아쉬운 건 책..이네요.
여기 한국문화원에는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이 없어요.
큰 가방 하나만 가지고 올 수 있어서 대부분의 책들을 놓고 왔고, 그게 지금 좀 아쉽습니다.
읽고 싶은 책들은 ebook으로도 나와 있지 않은 게 대부분이네요. 헹..
일단 좀 더 참아보고 도저히 안되겠으면..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이곳에 50년 가까이 사신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독일 사람들에게 제일 큰 명절은 크리스마스다. 한국 사람들이 추석이나 설날에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두 고향으로, 큰집으로 모여드는 것처럼 이들도 크리스마스에는 모두 모여 함께 지낸다. 나도 이곳에서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트리를 장식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그러나 한 번도 크리스마스가 내 명절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참 이상하지? 추석에는 송편을 사 먹고 설날에는 떡국을 끓여 먹어야 뭔가 하나라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보다 이곳에서 훨씬 오래 살았는데도 어떤 점에선 이곳이 여전히 남의 나라 같다.
얼마전에 외국인청을 방문해서 비자를 받았습니다.
내년 5월까지는 독일에 체류할 수 있고, 그 동안에 다른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크리스마스 휴가에는 폴란드를 방문할 생각입니다. 바르샤바와 크라코프를 다녀올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오랜만에 남녀 공용으로 사용하는 10인용 도미토리에 묵을 생각을 하니 정신이 없네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