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이 만료되기 한달 전.

집 주인이 전화했다, 월세로 바꾸고 싶다고.

나는 대답했다, 이사가겠노라고.

그리고 이번주에 나는 이사를 한다.

2년 사이 짐이 참 많이도 늘었다.

책장, 책상, 1인용 원형 소파, 전자레인지, 밥솥, 늘어난 책들,또 그 만큼 늘어난 원단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뭔가를 자꾸만 사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산다는 게 자꾸만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어제, 오늘.. 인상적으로 읽었던 책의 저자를 만났다.

'그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젊었고, 끔찍하게 발랄했고, 약간 신경질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그의 첫책을 들고가서 싸인을 받았다. 잘 읽었다는 인사에 그는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좀 전에 다시 책을 펼쳐보고 웃음이 났다.

그는 싸인을 해주며 날짜를 2012년 4월 30일이라고 적어놓았다. April, October...  그냥 헷갈린 모양이다. 나는 10월 30일에 싸인을 요청했는데 4월 30일자 싸인을 받았다. 재미있다.

 

오랜만에 들린 알라딘 서재는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활기나 신랄함이 없다.

문득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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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1 2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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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1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