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올림픽 시즌이다.

하루종일 TV화면을 가득 채우는 건 메달을 딴 한국선수들의 모습들.
그리고 그 속에는 오심 속에서 눈물짓는 이들이 있다.

편파판정은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이미 수영에서 박태환이, 유도에서 조정훈이 어처구니없는 판정에 피해를 입었다.
은메달이나 동메달도 소중한 메달이다. 하지만 부적절한 판정과 경기운용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페어 플레이' 운운하고 만다면 스포츠가 선수들의 땀이 아니라 '운' 혹은 국가의 '파워' 혹은 특정 지역 출신들의 '담함'에 좌우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인생이 한 방"임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스포츠 아닌가?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금메달이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거였다. 금메달은 선수들에게 명예와 금전적인 보상과 장래를 보장해주는 것이었다.


은메달을 수상한 이의 당당한 아름다움을 목격한 것은 강초현에서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은메달을 따고도 활짝 웃는 소녀가 있다니.

게다가 예쁘기까지 하다니!


신아람의 4강전을 보면서 '흐르지 않는 1초'가 우연한 실수인지, 의도된 실수인지 헷갈리는 거다.

지난 올림픽 챔피언을 아시아인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들만의 리그에 아시아인이 선전하는 것이 못마땅했던 것일까?

독일선수가 득점할 때까지 흐르지 않은 시간의 비밀, "Asian can't be in our club!"이 아니었을까?


의도된 '오심'을 경기의 일부로 내버려 둔다면, 차라리 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것이 낫겠다.

최소한 경기장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선수의 '땀'을 더 우선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 "Asian can't be in our/their club"이란 제목은 지금 읽고 있는 책의 한 챕터 제목에서 응용한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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