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나는 왜 길을 떠나는가.
자신이 섰던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하고
늘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하는가.
넘쳐나는 생각들과 번민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거다.
의지가 됐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미워지고
그 사실이 참을 수가 없어서
마음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거다.
그러나 그뿐.
떠나면 홀가분하지만
돌아오면 다시 그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