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해 9월 2일~10일 태국을 여행한 기록입니다.
주머니 가벼운 배낭여행자의 여행길이고, 여행사 투어는 전혀 없이 혼자 좌충우돌하며 다닌 추억 한자락입니다.
-----------
9월 2일 금요일
오전 내내 전화기 붙들고 난리를 피웠다.
원래 쉬는 날이기도 하고, 또 내 휴가 떠나는 날이기도 한데
이런 날 조차도 날 괴롭힌다.
밤비행기를 탈 예정이라 시간이 넉넉할 줄 알았는데 대충 짐을 챙겨넣고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그 일'에 매달려 종종거려야 했다.
나중에는 정말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내가 관여할 필요가 없는 '그 일'이 내 발목을 잡고 내 시간을 빼앗다니.
6시까지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5시 30분이 되어서야 사무실을 나설 수 있었다.
부랴부랴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다시 한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쑤완나폼 공항의 사정을 살핀다.
역시나 공항에서 노숙할 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긴 어렵다.
출국수속을 마친 후, 김해공항내 편의점에서 비빔밥을 사서 먹었다.
제주항공 기내식은 워낙 악명높은지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이 선택은 탁월했다.
기내식으로 나온 식사는 찬밥과 그 위에 닭살코기를 갈아서 뿌려진 소보르치킨 라이스였고, 채식을 하는 나로서는 한 입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으니까.
물론 저가항공에 밥 나오는 게 어디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태국 방콕 쑤완나폼 공항에 도착.
입국수속을 마친 후,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먹은 후 빈 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벤치에 누울 자리를 마련한 후 배낭을 깔고 누워잤다.
새벽에 바로 북부터미널로 이동할 예정이라 오고가는 시간과 차비를 아끼는게 필요했다.

이번 여행을 위해 만들었던 크로스백과 여권수첩.
돌아올 땐 꼬질꼬질해졌지만 처음에는 저리도 빛나고 고운 자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