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출장 다녀온 후, 단식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단식을 시작한지 10여일이 지나도록 600여명이 서명했을 뿐이라며, 저러다 사람 죽겠다..는 사무실 동료의 말을 듣고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입니다. 자신의 블로그에, 페이스북에 고리원전 폐쇄를 요구하는 그의 얘기를, 서명 동참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던 모양입니다. 하룻만에 100명이 넘는 사람이 서명운동에 동참했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내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단식과 32000명의 서명을 얻으려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지금까지 서명에 동참한 사람들은 875명. 고리원전 폐쇄를 요구하며 단식에 나섰던 구의원은 열흘이 넘는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주위 사람들의 강한 만류로 단식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어제야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어느새 먼 나라 얘기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고리원전 1호기의 잦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그 사고 소식조차 우리에겐 들리지 않는건 아닌지, 그래서 서서히 커지는 위험을 조금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게 아닐까 불안합니다.  

당장 가정내 전력소비를 줄이고 나부터 불편함을 감수할 만한 그런 인내심이 우리에게 있을까요? 
2020년까지 원자력 비중을 59%까지 높이려고 한답니다, 한국정부는.
독일이 부러워집니다. 

갑작스런 도움 요청글에 화답해주신 이웃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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