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Clean Clothes Campaign 소식을 들었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유럽에서 시작된, 내가 입는 옷이 어린/ 여성/3분의 2세계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시작된 CCC는 윤리적 소비를 생각할 때 항상 생각하게 되는 이름이다. 
                      <사진출처 : http://cleanclothes.org/about-us/faqs#5> 


의류, 스포츠웨어 생산 노동자들의 더 나은 작업환경과 최소한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하고 정의로운 요구는 종종 사용자들에 의해 짓밟혀왔고, 그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비자들의 무관심 속에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건 너무 과도하게 정리한 것 같다. 실제로는 단지 무관심해서만은 아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윤리적 소비를 강요하는 것은 이들에게 부담스럽고 과중한 의무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윤리적 소비로 가야 한다는 것은 가치의 측면에서 옳고 정의롭지만, 모든 이에게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요구할 수는 없다. 소득과 구매력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또한 소득이 낮다고 해서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없다는 것도 아니다. 적게 벌고 적게 쓰는 것도 어쩌면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

지금 알라딘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은 알라딘에서 윤리적 소비를 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요구의 발현이다. 알라딘에서 도서 등을 구매하던 '우리' 소비자들이 알라딘(혹은 인트잡)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것을 묵과하지 않는다면, 알라딘이 개과천선하여 윤리적 경영을 선언하고 비정규직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이곳의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것이 다른 인터넷 서점에도 파급되지 않을까 하는 (현재로서는) 턱없이 높은 기대를 잠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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