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말의 힘 - 어떤 사람도 마음을 열게 하는
할 어반 지음, 박정길 옮김 / 엘도라도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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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말'을 만들고 '말'은 인간을 만든다.  
  당신이 하는 '말'이 당신을 드러낸다.
  당신이 선택한 '말'들이 당신의 인생을 만든다.

  이 책의 제목들처럼, 이 책을 읽으며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말이 우리의 삶을 가꾸어 가고, 때로 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사람은 말의 주인이지만, 거꾸로 말에 지배되는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

  교육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 저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사례들은 흥미로웠다. 교실에 '비방 금지, 이곳에서는 칭찬의 말만 할 수 있다'라는 표어를 붙여 놓고 긍정적인 말을 할 수 있는 연습의 기회를 주었다는 점, '24시간 동안 불평하지 않기'라는 과제를 주었을 때 이를 완벽하게 수행한 학생은 엄청나게 적었다는 점, 부정적인 소식들(뉴스, 신문) 대신에 긍정적인 것들로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이 효과가 있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단, '비방 금지'라는 표현에서 금지어를 썼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가족에 주는 충고도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라는 부분에서 '말'로 나가는 책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가족 사명문을 함께 작성하라는 부분도 우리의 가훈과 접목하니 수긍이 가는 점이 있었다. 저녁 식탁에서 자녀에게 질문하는 대신, 자녀로 하여금 오늘 있었던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말하게 하는 '마법의 질문'을 하라는 제안에 놀라기도 했는데, 이건 내가 얼마 전부터 쓰고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제로 "어떤 사람도 마음을 열게 하는"을 달고 있다. 혹시나 다른 사람의 마음과 지갑을 열게 하는 엄청난 화술을 기대한다면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케하고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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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양혜원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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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원서를 먼저 알고 한글책을 찾아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로알드달의 Witches (마녀를 잡아라)도 그랬고, 이 책도 Flinlde 이라는 원서가 있다 하여 먼저 알게 되었다. 물론 오디오가 있으니까 들어볼 요량으로 선택하게 된 책이다.

  프린들 주세요?
 
  이 요상한 제목의 책 제목은, 펜을 프린들로 부르기로 약속한 어느 초등학생의 사연을 담고 있다. 오늘부터 펜은 프린들이야, 이렇게 규정한 이후, 친구들로, 이웃들로, 전국으로 프린들은 펜을 지칭하는 단어로 자리매김이 된다.

  줄거리는 단순해보여도,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되고, 다양한 정보들과 만나게 된다.

  언어란 어떻게 만들어지고 전파되는가?
  신문 기사, 방송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전에 새로운 용어는 어떻게 올라가는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선생님의 깊은 뜻이란?
  심지어 특허라는게 무엇이고 왜 하는 것인가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가장 놀라운 반전은, 프린들로 인하여 벌게 되는 소득을 주인공이 어떻게 쓰는가 하는 점이다.  뭔가 나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든다. 그리고 펜을 프린들이라고 부르고 있는 나와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책은 두껍지 않고 글씨도 큼직하다. 뒤늦게 이 책을 알게 되어 6학년이었던 딸아이에게 사주었지만,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읽어보길 권한다.가벼운 내용 같아도, 고학년이 읽는다면 더욱 생각할 거리가 많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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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18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미있지요^^ 앤드류 클레멘츠의 동화는 모두 재미와 지식을 함께 주더군요.
 
목욕탕에서 만난 백만장자의 부자 이야기
박성준 지음 / 일빛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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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까지 유명했던 부자 서적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도, <한국의 부자들>도 읽어본 적이 없다. 최근에 유행한 <10억 만들기>도 보고 싶지 않았다. 부자가 되는 일에 당연히 관심이 전무할 수는 없지만 그 노골적인 표현과 열풍에는 거부감이 있었다고 할까?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읽어보게 된 부자 이야기. 일단 재미가 있어서 책을 잡은 채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제목 그대로 목욕탕에서 백만장자를 만난 평범한 샐러리맨의 이야기이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 쓴 일종의 재테크 자기계발서랄까. 백만장자는 부자되는 법을 체계적으로 강의하고 샐러리맨은 그의 트레이닝에 따라 새롭게 변신하게 된다.
  의외로 재미있게 구성한 에피소드들로 재미없는 재테크 각론도 읽을만했고, 호텔 안에서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서비스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백만장자 캐릭터도 그럭저력 눈감아줄만 했다. 1000만원을 4시간 내에 구해오라는 에피소드는 가장 재미있었고 그럴듯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노하우들이 접수되었다. 예컨대 신용카드를 자르고 현금만 쓰라는 조언은 그동안 수없이 들어왔지만 이번만큼 한번 시도해볼까, 하는 마음을 절실하게 들게 했던 적이 없었다. 그리고 또한 수없이 들었던 조언 - 남은 돈을 저축할게 아니라 무조건 저축하고 남은 범위에서 지출하라 또한 꼭 실천해보리라 마음 먹게 한다. 그리고 적은 돈이라도 은행에 맡긴다면 은행 지점장을 만나라는 조언도 유용하다. 부자, 부자 전문가를 만나야 부자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반복적 소득이 생기는 재테크에 대한 각론은 사실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 부자가 되는 구체적인 실천법 만큼은 확실하게 각인시킨 책이었다. 이제 신문 경제면은 넘기지 않고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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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장생을 찾아서
최향랑 글.그림 / 창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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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 전에는 ‘십장생’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컸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더 크게 다가왔다. 십장생을 찾아서. 이 책의 주인공인 여자 아이는 왜 십장생을 찾아다니게 되었을까.


  병석에 눕게 되신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를 생각하다, 아이는 비단 주머니 속에 십장생을 하나하나 모으기 시작한다. 학의 안내에 따라 해, 소나무, 사슴, 불로초, 바위, 물, 거북, 산 등을 천 조각에 담고, 구름을 타고 도착한 할아버지의 병실. 할아버지의 눈 앞에서 그동안 모았던 십장생을 펼쳐 보여주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그것은 아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으리라.   


  아이의 소망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아이는 한뻠 더 컸다. “내가 모아다 드린 십장생은 할아버지를 살리지 못했지만 내 눈 속에는 할아버지가 영원히 살아 있는 게 아닐가 하고요. 나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기는 하지만 슬프지는 않습니다.” 십장생 덕분에 할아버지가 다시 건강해지셨다는 도식적인 결말일리는 없겠지, 했는데 그런 생각이 기우였음을 보여주는 성숙한 결말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외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한다. 부모로서 자식들에게는 엄격한 모습을 보이셨지만, 할아버지가 되어 손자 손녀들에게는 한없는 너그러움과 사랑을 보여주신다. 아이들은 가끔 할아버지의 건강이나 부재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간직하고 있는 할아버지에 대한 정(情)이 생각보다 깊다는 점에 놀라게 되고 함께 걱정하는 마음도 들지 않을 수 없다. 책을 함께 읽으며, 그 부분에 대해 조금은 차분해지고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림에는 문외한이지만,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림이 특이하고 여러 가지 기법을 쓴 듯하다. 한땀 한땀 정성들여 수를 놓은 부분도 보이고, 사슴과 대나무를 표현한 자개 문양도 보이고, 산을 표현한 동양화 기법도 눈에 띈다. 책 말미에 소개된 저자의 말처럼, 2년 간을 준비한 공들인 책이라는데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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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과학 교과서 1 - 과학의 개념과 원리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김태일 외 지음, 통합과학 대안교과서 편찬위원회 엮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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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 가장 취약한 과목이 수학, 과학이었다. 어쩌면 이렇게도 확실한 문과 성향을 닮았는지, 큰 아이도 과학에는 영 취미가 없다. 우리 집의 가장 큰 숙제는 재미있고 쉬운 과학책 찾기! 그러다 마주하게 된 살아있는 과학교과서. 부푼 기대를 안고 책장을 열어본다.

  일단 살아있는 교과서 시리즈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한국사 교과서와 세계사 교과서를 구입했었고, 현직 교사들의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한국사의 경우, 역사적 사실과 해석에 다소 이견이 있는 사관에 있는 부분이 있었으나, 특히 초등학생용으로 만화로 만든 <만화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는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그야말로 동네방네 소문을 내기도 했다.

  이 책은 어떨까? 일단 과학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라 자처하고, 고등학교 이후 습득한 새로운 정보는 거의 없다는 점을 바탕으로 깔고 이야기하고 싶다. 사실 내용을 읽어본들 기존의 설명과 어떻게 다른지, 솔직히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몇군데 새롭다고 느낀 점들이 있다.

  일단 전체적인 목차 구성이 새롭게 느껴진다.

 1권의 목차는
1. 과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2. 힘
3. 열
4. 물질
5. 변화
6. 전기와 자기
7. 에너지
8. 현대 과학 산책

  로 되어 있다. 각각의 주제는 통상 알고 있던 과학의 분과 학문, 즉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주제로 나뉜 것이 아니라, 각 주제 아래 모두 통합되어 들어있다. 예컨대 힘이라는 주제 하에, 식물이 물을 끌어올리는 힘(생물), 지각에서 작용하는 힘(지구과학), 원자들을 결합시키는 힘(화학), 힘과 운동의 법칙(물리) 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분류가 맞는지 사실 자신은 없으나...^^ 

  4개의 분과학문 체제는 대학에서의 학문 분야이지, 중학생들이 공부하기에 적당한 접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과학이라는 하나의 교과서 속에서 사실상 분과 체제로 나누어 가르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런 점에 비추어 본다면 살아있는 과학교과서의 통합 과학의 시도는 높이 살만 하다.

  그리고 첫 장에 배치된 과학에의 입문 부분인 <과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나>는 분량이 짧지만 나름대로 읽을만했다. 왜냐하면 이런 설명을 학창시절 때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과학의 역사 (과학사)를 간단하게나마 다룬 것이 도움이 되었고, 좀더 강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 밖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주얼한 측면이다. 통상적인 과학 사진, 그림, 그래프들에 비해 시각적으로 매우 두드러지는 자료들을 담았다. 특히 한면 가득 그림이나 사진을 배치한 것은 거의 보지 못했던 시도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아무 설명 없이 또는 달랑 한 줄 설명만 보여준 큰 화면의 사진은 다소 친절함이 부족하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특히 과학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도대체 무슨 사연을 가진 사진인지 쉽게 알 수 없는 것도 많았다.

  중학교 2학년이 된 큰 아이에게는 책이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듯 하다. 과학 수준과 흥미가 낮은 아이들에게는 이 책도 쉽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다. 부디 가까이 오라... 좀더 쉬운 과학책을 찾아봐야 할지, 우리 아이의 과학 실력이 조금 더 키워지기를 기다려야 할지 지금까지는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래도 시험을 앞두고 해당하는 부분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아이가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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