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최고의 고전번역을 찾아서2(진행중)

교수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고전번역비평이 <최고의 고전번역을 찾아서>(생각의나무, 2006)로 출간된 것이 작년 여름이었다(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paper.aspx?PaperId=922415). 23종의 고전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싣고 있었는데, 그게 1차분이었고 이 연재물은 계속 책으로 묶일 것이라고 예고된 바 있다. 이번에 그 2차분으로 24종에 대한 번역비평이 출간됐다. <최고의 고전번역을 찾아서2>(생각의나무, 2007). '우리말로 옮겨진 고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란 부제 그대로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가끔씩 연재된 글들을 읽어보곤 했는데 필자에 따라서 좀 들쭉날쭉한 감이 없지 않지만(그거야 실제 여행 가이드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렇다고 일독의 필요성이 감소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대체 무얼 먹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대체 무얼 읽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정신의 양식(먹거리)은 안전한가, 혹은 어떻게 요리해먹는 것이 건강에 가장 유익한가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이야 책을 손에 들고 휘리릭 읽어보면 알 수 있는 것이고, 여기서는 추천번역서의 리스트만을 모아놓는다.

1.도덕경 - 노자

 

 

 

 

김시천 교수(호서대, 동양철학)는 김용옥의 <길과 얻음>(통나무)와 함석헌의 노자(단행본으로는 출간돼 있지 않다)를 우리말  번역의 전범으로, 최진석의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소나무, 2001)과 김홍경의 <노자>(들녘, 2002)을 새로운 연구성과가 반영된 번역으로 꼽았다.

2.성학십도 - 이황

 

 

 

 

김기현(전남대) 교수는 2000년 이후에 출간된 번역서들 가운데, 조남국(교육과학사, 2000), 이광호(홍익출판사, 2001), 최영갑(풀빛, 2005)을 추천할 만한 번역서로 꼽았다. 그래도 한권을 고르라면 가장 최근에 나온 번역본. 중학교 3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번역되었다고.

3.성호사설 - 이익

 

 

 

 

<성호사설>(1740년경)은 "성호 이익이 책을 읽거나 혼자 세상일에 대해 사색하면서 그때그때 생각난 것들을 비망록 형태로 써뒀던 것을 그의 학문을 계승한 집안 자제들이 정서해 3,000여 항목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매우 다양한 분야를 다룬 방대한 분량의 책이란 걸 짐작해볼 수 있다. '정본'이 따로 있는 것인지도 모호한데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국역 성호사설>을 12권으로 간행한 바 있다 한다. 하지만 이 판본의 경우엔 "비록 각주를 달아 어려운 내용을 설명하고 있더라도 번역문만 읽으면 무슨 뜻인가 알기 어려운 것들이 있기에 일반일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정해렴의 <국역 성호하설>(현대실학사, 1998)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낸 3권짜리 선집이다. 그리고 최석기 교수의 <성호사설>(한길사, 1999)은 이보다도 더 접근이 용이하도록 항목수를 365개로 줄이고 문장도 가다듬어 낸 책. 축약본이더라도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게 안영상 교수(안동대)의 조언이다.

4.목민심서 - 정약용

 

 

 

 

심경호 교수(고려대, 한문학)는 (방대한 완역본을 제외하면) 대중적인 선역본으로 민족문화추진회의 <목민심서1,2>(솔출판사, 1998)와 정해렴 편역주(현대실학사, 2004)와 다산연구회 편(창비, 2005)을 추천할 만한 번역서로 꼽았다. "선역본으로는 민족문화추진회 편, 정해렴 편역주, 다산연구회 편역이 모두 훌륭하다. 민족문화추진회본은 한글세대를 위한 쉬운 우리말 풀이가 돋보인다. 단, 이 책은 12편 72조의 원래 체제를 따르지 않고 六典을 뺀 나머지 6편 36조만 담았다. 이에 비해 다산연구회 편역은 분량을 줄이긴 했지만 12부 72조로 구성된 체제를 유지한데다가 대중을 위해 번역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5.역사 - 헤로도토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비교의 건덕지도 없이 박광순(범우사, 1987)이 유일한 완역본이자 중역본이다(영역본과 일역본을 참조한 것으로 돼 있다). 오흥식(성균관대, 서양고대사) 교수에 따르면, 중역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박 선생의 번역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리고 큰 오역은 발견할 수 없는 훌륭한 번역이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한 각주도 달려 있다." 몇 가지 흠은 전공자들의 완역본을 채근한다는 의미가 있겠다.  

6.변신이야기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의 경우에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번역본은 천변희의 <원전으로 읽는 변신이야기>(도서출판숲, 2005)와 이윤기의 <변신이야기1,2>(민음사, 1998) 정도이다. 강대진(건국대, 서양고전학) 교수에 따르면, 이윤기본은 고유명사 표기 문제 외에 중역본이 갖는 일반적인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고, 천병희본은 편집상태에 약간에 문제가 있다(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은 역설적으로 원전에 충실한 때문이라고).

결론은 이렇다: "나는 아무래도 늘 원전을 봐야 하는 처지인지라 천병희 교수의 번역을 앞세우고 있지만, 사람마다 취향과 필요가 다르니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판본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변신이야기’를 신화집으로, 매끄러운 문장의 작고 부담 없는 판형으로 읽고 싶은 분은 이윤기 역을, 이 작품을 문학작품으로, 원전에 충실한 장중한 문장으로 읽고 싶은 분은 천병희 역을 보면 되겠다. 내가 이처럼 다소 무책임하게 산술적인 중립성을 가장하는 것은, 숲출판사의 판본이 너무 두껍고 무겁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전의 무게에는 걸맞지만, 오비디우스의 가벼움에는 어울리지 않는 물성(物性)이다."

7.고백록 - 아우구스티누스

 

 

 

 

6종의 국역본 가운데, 문시영 교수(남서울대, 윤리학)가 추천하는 번역본은 선한용 역(대한기독교서회, 2003), 최민순 역(성바오로출판사, 1999)이다. "최민순 신부의 번역은 라틴 원전에서 번역된 것으로, 시인다운 번역의 미려함이 두드러진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가톨릭계열 학자들이 적극 추천하는 번역본으로 꼽힌다. 특히 문학적 표현방식이 라틴원문 번역의 맛을 더해준다. 또 하나의 추천번역본은 선한용 박사의 번역으로,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전문적 식견을 가진 번역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을만하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의 문제의식을 깔끔한 어법으로 번역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8.돈키호테 - 세르반테스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 고전의 경우 김경범(서울대 연구교수)의 추천작은 김현창 역(범우사)과 민용태 역(창비사)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박철 역(시공사, 2004)이 빠진 건은 아직 미완결이어서이다. 하지만 더 좋은 번역의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다는 게 총평인데, 고전이라면 으레 그러한 것이 아닌가 한다.

9.신기관 - 프랜시스 베이컨

 

 

 

 

진석용 교수의 <신기관>(한길사, 2001)이 유일한 완역본이다. 이준호 교수(동아대, 서양철학)는 이 번역본의 특징으로 "첫째,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곳에서 원문에 없는 말을 ‘[ ]’로 묶어 삽입했다. 둘째, 역자가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철학 등 다양한 영역의 관련 내용 역주를 첨부했다. 셋째, 번역문이라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문장이 아주 자연스러워 번역서에 대해 일반인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거부감이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지나치게 의역이 많은 점을 단점으로 꼽는다.

10.방법서설 - 르네 데카르트

 

 

 

 

김상환 교수(서울대, 철학)가 검토대상으로 삼은 국역본은  김형효(삼성출판사, 1982), 최명관(서광사, 1983), 이현복(문예출판사, 1997) 3종이다. 김형효 교수의 번역은 "일본식 번역어가 거의 그대로 차용되었고 문장 자체도 요즘 세대의 감각과 너무 동떨어져 교재로 삼기 힘들다"는 단점이 지적된다("이 책은 1980년대 초 일본 학자들의 연구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그리고 최명관 교수의 번역은 "적어도 번역문의 정확성이나 완성도로 치자면 제일 먼저 꼽아야 할 작품"이지만 "작은 글씨로 빡빡하게 조판된 편집"과 "의역보다는 직역에 치중해 원문과 대조하지 않고 읽을 때는 걸리는 대목이 종종 나타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끝으로 이현복 교수의 번역은 "많은 삽화와 사진을 곁들이고 활자의 크기도 키워서 일단 펼치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편집부터 강점인데다가 원문의 이중부정을 긍정문으로, 수동문을 능동문으로, 사물주어를 사람주어로 바꾸어 가독성을 높였다"는 게 강점. 그럼에도, "결정적으로 원문의 뜻을 훼손하는 부분은 없어서 교양 도서로서는 무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고전번역에서 요구되는 학문적 엄밀성과 수사학적 세련성을 기준으로 할 때는 아직 고치고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된다.

11.법의 정신 - 몽테스키외

 

 

 

 


12.국부론 - 애덤 스미스

13.파우스트 - 요한 볼프강 괴테

14.악의 꽃 - 샤를 보들레르

15.종의 기원 - 찰스 다윈

16.카라마조프 가네 형제들 - 도스토예프스키

17.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막스 베버

18.말테의 수기 - 라이너 마리아 릴케

19.변신 - 프란츠 카프카

20.마의 산 - 토마스 만

21.옥중수고 - 안토니오 그람시

22.이방인 - 알베르 카뮈

23.과학혁명의 구조 - 토머스 쿤

24.미디어의 이해 - 마셜 맥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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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이민을 갔다고?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존 때문이지요.
미국에서 극성이었던 자벌레를 퇴치하러 참새를 데리고 간다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냅니다.
이 책은 지식 그림책과 신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와 제가 참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1학년 딸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나서 했던 활동을 올려봅니다.  

1. 지도 찾기 *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존

책에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존이 나오죠. 그래서 지도에서 영국과 미국을 찾아봤어요. 종이로 된 세계지도는 우리나라가 중심이기에 영국과 미국 사이가 단절되어 있어요. 그래서 먼지 묵은 지구본을 꺼내봅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어느 바다를 건너는지 지도 보면서 이야기해 보고, 대략 시간도 생각해 봅니다.

2. 미국의 역사 이야기 하기 * 미국에서 페인트 공이 된 존

영국보다 미국에서 일자리가 많았다죠. 왜 그럴까요? 역시 미국의 초기 역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진 이 곳에 소수의 원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원주민의 비극적인 삶을 살짝 건드릴 수 밖에 없네요. 그러나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 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된 유럽 이민자들의 관점을 주로 설명해 주었어요.  

3. 동물 도감 찾아보기 * 자벌레와 참새

이 책의 두 주인공, 자벌레와 참새. 역시 먼지 쌓인 동물 도감을 찾아봅니다. 자벌레, 참새를 찾고 생김새를 다시 보고, 설명도 봅니다. 자벌레가 초록색으로 그려진 책과는 달리 나뭇가지와 같은 색으로 그려져 조금 놀라네요. 자벌레와 참새에 관해 알게된 사항을 독서록에 나름대로 열심히 기록해 봅니다.

4. 독서 퀴즈 * 독후 활동

이건 푸르니 독서퀴즈의 영향을 받아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는데(학교 숙제), 늘 하듯이 '존에게...' '참새에게...'로 쓰게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퀴즈를 내고 아이가 답을 맞추어보았어요.
1학년 수준에 맞게 쉬운 퀴즈로 만들어 보았답니다.

1. 존은 어느 나라에 갔나요?
2. 존은 어느 바다를 건너 갔나요?
3. 존은 미국에서 무슨 일을 하였나요?
4. 필라델피아에서 골치거리가 된 벌레는?
5. 존은 영국에 왜 돌아갔나요?
6. 참새들은 언제부터 자벌레를 잡기 시작했나요?
7. 존의 별명은 무엇이 되었나요?

* 참새는 자벌레의 ( 천 적 )이다. - 책에 나오지 않지만 알려주었어요.

5. 신문 기사, 인터뷰 만들기 * 독후활동

이건 아이가 아직 어려서 제가 해보았어요^^
2-3학년이라면 기사나 인터뷰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서너명이라면 함께 간단한 연극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제목 : 참새 짹, 자벌레를 물리치다

* 앵커 : 필라델피아에서 자벌레를 획기적으로 퇴치한 사건이 속보로 들어왔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골칫거리 자벌레를 없앤 것일까요.

필라델피아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나와 주시죠.

* 기자 : 여기는 필라델피아입니다. 오랫동안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시도 때도 없이 시민들을 괴롭히던 자벌레들 때문에 그동안 필라델피아 당국은 큰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엄청난 수의 자벌레를 퇴치하는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먼저 축제 현장에서 시민 한분을 모셔 보지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 시민 : 존이라는 영국 출신 페인트공이 참새 떼로 자벌레를 퇴치할 수 있다고 그동안 떠들어댔지 뭡니까. 그런데 참새 떼들이 그동안 가만히 있어서 모두들 허풍이었구나 했어요. 그러다가 글쎄 어제부터 참새들이 갑자기 자벌레를 먹어치우지 뭡니까! 그 요상하게 생긴 조그만 새들이 말이죠!

* 기자 : 시민의 말대로 존은 자벌레를 퇴치한 일등 공신으로 부상했습니다. 이제 주인공을 만나보도록 하죠.

존,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소감이 어떻습니까?

* 존 : 지금의 인기는 참새들에게 돌려야겠죠. 미국 땅에서 자벌레가 극성인것을 보고 제 고향 영국의 참새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저를 믿고 여기까지 따라와준 참새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 기자 : 무척 겸손하시군요. 필라델피아 당국에서 골치덩어리 자벌레를 퇴치한 공로로 큰 상을 주어야 할 것 같은데요.

* 존 : 상을 주신다니요.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참새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뜻에서 당국에서 '참새구이' 만큼은 금면 합니다. 자벌레의 천적 노릇을 해주고 있으니까요.

* 기자 : 혹시 참새가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은 없나요?

* 존 : 빽빽 우는 소리가 시끄럽기는 하죠. 아 그리고 곡식을 조금 갉아먹기는 해요... 그래도 해충을 잡아먹으니까 그건 봐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영국에서 건너와 아직 마음 붙일 이웃이 없는 저에게 참새들은 정말 좋은 친구들이거든요.

* 기자 : 인터뷰 감사합니다.
      
홀로 영국에서 참새 떼 천마리를 들여와 필라델피아에 자벌레 퇴치단을 선사한 존, 그는 이제 '참새 짹'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상 뉴스 현장이었습니다.

* 앵커 : 참새로 자벌레를 잡는다구요?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발견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존에게 박수를 보내야겠군요. 미국에 새롭게 둥지를 튼 참새들에게도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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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4-30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놀라워요. 아이랑 이렇게 좋은 독후활동을 다양하게 하시는군요.
엄마로서 대단하세요^^ 본받아야하는데 말이에요. 정작 내 아이들에겐
안 하게 되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