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 카브레 1 - 자동인형을 깨워라!, 2008년 칼데콧 수상작
브라이언 셀즈닉 글.그림, 이은정 옮김 / 꿈소담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장을 넘기자마자 드는 당혹감. 텍스트는 나올 생각을 안하고 그림만 나온다. 그것도 여러 장. 넘겨도 넘겨도 계속 나오는 그림들. 아니 분명히 판타지 소설이라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건가. 표지를 다시 보니 저자가 글과 그림을 모두 맡았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 그림들을 넘기니 드디어 나타나는 텍스트. 그런데 금방 또다시 여러 장의 그림이 나타난다. 이렇게 그림과 글이 뒤섞인 책은 본 적이 없어서 매우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고 보니 그림은 활동사진처럼 계속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자체로도 무언가 말하고 있다. 글을 보조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훌륭하게 내용을 말하고 있는 셈. 만화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그림은 자동인형의 비밀을 찾는 소년과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맞다. 그리고 한권을 읽는데 무척 수월했으니 어쩌면 여러 장의 그림 덕분인지도.      

  삼촌 대신 역에 있는 모든 시계를 정확하게 맞추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소년이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하고자 했던 말이 무엇인지 알고자 아버지의 화재 현장에 있던 자동인형을 고치는 데 주력하는 아이. 당연히(!) 자동인형을 고치는데 성공하고-그 과정이 약간 단순해서 싱거운 느낌도-드디어 자동인형이 펜으로 무엇을 쓰는지 궁금한 상황. 이 책은 자동인형이 쓴, 아니 그린 그림을 보여 주는 것으로 끝난다.

  역시 그림이 가장 중요한 전달 수단인 듯. 펜의 질감이 살아있는 원색적이지 않은 그림이 책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다음 책도 아마 이런 방식이고 이런 그림이겠지. 총 몇 권까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롭게 읽어볼만한 책이다. 2권까지가 완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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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봉 2008-05-1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권이 완간 맞습니다. ^^
원서로는... 한권으로 나왔는데, 번역되면서 두권으로 나눠졌네요.
마저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