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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탐험 ㅣ 킹피셔 지식 탐험 시리즈 2
스티븐 새비지 지음, 이경은 옮김, 백상현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우주탐험], [날씨탐험]으로 이미 익숙해진 정사각형 모양의 네모난 책 [바다탐험]이 도착했다. 킹피셔 지식 탐험 시리즈의 새 책으로 마치 바다 속을 탐험하는듯 파란색의 표지가 당장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동그란 투명한 창으로 보이는 잠수부의 모습도 책 속으로 끌어 당기는 듯 하다.
이 책은 '상어와 바다 보호 전문가'라는 멋진 직업을 가진 테일러 부부의 안내를 따라 진행된다. 이들은 잠수부로 물 속을 다니며 관찰도 하고 사진을 찍는다. 잠수부로 바다의 동물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유발하는데, 이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설명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특히 중간중간 마주치게 되는 이들의 말이 더욱 흥미롭고 생생하게 다가왔다.
- 땅위에 있을 땐 사람인 우리가 대단한 존재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상어에 비하면 우린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에요.
- 상어를 꾀어 내 몸을 물도록 위험한 장난을 해서 내가 녀석들의 먹잇감이 아니라는 걸 확인시키는 거죠.
- 잠수부에게 해파리는 정말 무서운 상대죠. 가장 무서운 독을 가진 해파리는 너무 작아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니까요.
- 인간이 세상의 모든 산꼭대기를 정복하고, 모든 사막과 정글을 지난다 할지라도... 바다는 여전히 우리의 모험심을 불러일으킬 장소로 남을 겁니다.
전체적으로는 바닷가 동물들, 바다 속 세상, 바다 밑 탐험의 3부로 구성된다. 테일러 부부의 이야기와 전문적인 설명이 번갈아 나오면서 시각적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자료들을 가득 싣고 있다. 특히 필름지를 사용하여 보여주는 '산호초에 사는 동물'과 길게 펼쳐져 해저의 생물을 한 눈에 보여주는 '유광층에서 심해층까지'가 단연 시선을 사로 잡는다. 해저 만 미터까지의 생물을 보여주는데 아이들이 저마다 알고 있던 이름을 보면서 반가워한다. 특히 해파리를 파먹다가 속이 비면 그 속에 사는 프로니마 단각류가 아이들에게 인상적이다. 심해아귀를 보더니 역시 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금새 떠올린다. 침몰한 배 브리타닉 호에 대한 설명도 한참을 본다.
짙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에서 검은색 글씨가 잘 눈에 띄지 않는 점이 아쉽고,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텍스트가 조금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인 작은 아이가 이 책을 보더니 하는 얼마 전 아이맥스 영화로 보았던 바다 다큐멘터리를 금새 떠올리는 걸 보면, 누가 보더라도 가슴에 담게 되는 영상이 분명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