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우주로!

우주 탐험 ㅣ 킹피셔 지식 탐험 시리즈 3
마이크 골드스미스 지음, 이승숙 옮김, 방효충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6년 8월

  누구라도 한번쯤은 밤하늘의 달과 별, 우주로 이어지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을 터이니 ‘우주’는 참으로 매력적인 과학 소재임에 틀립없다. 그래서 [우주탐험]이라는 제목에 끌려 자연스레 손길을 뻗게 될 것이고, 거기엔 책의 앞 표지-하드커버와 그 중앙에 우주인이 양각되어 있는-에서 풍기는 고급스러운 이미지 역시 한 몫 할 것이다.

  우선, 하드커버도 그렇고, 다이어리처럼 중앙을 스프링으로 엮은 것이 견고해보여서 좋다. 오랫동안 소장할 만한 책으로 만들고자 한 의지가 엿보인다. 당연히 아이들의 관심도 책의 외형에 가장 먼저 쏠릴 수 밖에 없다.

  또 책 내용의 3개 카테고리 첫장마다 인덱스처럼 소제목을 넣은 것과 마지막 페이지의 ‘찾아보기’는 읽고자 하는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책 안에는 중간 중간 투명한 비닐(?) 페이지를 넣어 좌우로 넘길 때마다 투명창을 통해 서로 다른 내용을, 많은 내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좌우 페이지에 접힌 부분을 펼쳐서 한번에 4개 페이지를 볼 수 있게 한 곳은 커다란 우주왕복선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줄 뿐더러, 페이지의 넘김없이 우주왕복선의 출발 전후의 일을 시간순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등 페이지 구성이 다채롭다.

  그렇다면 정작 그 페이지들에 실린 내용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주탐험]은 쉽고,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깊은 지식보다는 넓은 지식 전달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또 크고 생생한 사진이 책 전체를 압도(?)할 만큼 시각적인 호기심 자극이 강하고, 동시에 자세히 살펴보면 구석구석 작은 글씨까지 설명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한 페이지를 다 보는데도 꽤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글과 약간의 삽화가 들어간 일반적인 동화책이나 소설책에 익숙한 사람이 보기엔 상대적으로 복잡해 보일 수도 있겠다.

  아쉬운 점이라면 설명(미국 첫 여성 우주비행사의 한마디를 포함하여)이 일목요연하게 이어진다기 보다는 이것저것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터뜨리고 있는 느낌이다. 또 사진의 부분부분을 설명하는 글은 어느 부분에 대한 것인지 연결하기가 시각적으로 꽤 복잡해서 집중력을 요한다. 작은 글씨의 설명글은 때때로 앞뒤 문맥을 이해하기 어려운 곳도 보인다.

  하지만 분명히 [우주탐험]은 책이 아니면 지식을 얻기 힘든 ‘우주’라는 분야를 다뤘다는 데에서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충분히 호감을 가질 만하며, 내용 수준 또한 크게 어렵지 않아 전문지식을 향한 입문서로 활용가치가 크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