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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의 함정 - 인간에 관한 가장 위험한 착각에 대하여
알바 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갤리온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없으면 의식이 없고,

의식이 없으면 세상이 없고,

세상이 없으면 의식도 없다.

 

의식은 세상이 존재하는 것, 내가 존재하는 것처럼

존재한다. 그냥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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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 리라이팅 클래식 9
황수영 지음 / 그린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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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지 5개월만에 겨우 읽은 책이다.

저자는 나름대로 친절하게 베르그손의 철학을 소개하고 있지만

어려운 책이다. 

 

 개인적으로 2장과 3장을 흥미롭게 읽었다. 뒤로 갈수록 애매하고

어렵다. 베르그손의 철학은 일종의 유심론 같아 보이지만, 그는

물질을 부정하지는 않는 것 같다. 지속과 순수기억이라는 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존재나 상태를 가정하는 것이

완전히 허무맹랑하지는 않다고 느꼈다.

아쉬운 것은 기억은 어떻게 보존되는가 하는데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두뇌로 환원하려는 시도나 관점자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게 베르그손의 생각이 아닐까?

인간은 인간의 두뇌만이 아니라 신체를 가진 존재이고

그 신체는 신체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우주

전체와 같이 존재하는 것이므로..

이 책을 읽고 문득 떠오른게 있다면 인간의 두뇌는 혹시

안테나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상상..

 

 데카르트가 말한 생각하는 그 어떤 것이란게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문처럼 말이다.

 

인지과학이 떠오르고 있는데 베르그손이 말하는 습관기억과

이미지기억 같은 기능 개념도 두뇌 학자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은 연구성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유전이라는 현실기능에 대응하는 유전자(DNA)를 발견했듯이

말이다..

 

 아무튼 어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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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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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접한 정유정의 장편소설<7년의 밤>을 읽고 있다.

대단한 소설이다.

 

 미적지근하고 달달한 여성작가들의 잠꼬대 같은 문장이

아닌 시원시원하고 굵직한 문장으로 세령마을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매력적 이야기를 숨가쁘게

몰아가는 역량이 대단하다.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소설을

오랜만에 접하고 나니 삶에 활력소가 생긴다.

소설 읽는 재미..

그래, 바로 이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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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리라이팅 클래식 7
진은영 지음 / 그린비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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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동네 중고서점에 가서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순수이성비판>을 구입해 책장에 모셔놓았다. 전원배라는 사람이 옮긴 책인데, 서문 몇 장 훑어보다가 듣보잡 단어들과 메마른 문장에 겁을 집어먹고 다시 책장에 쑤셔 박아버렸다.

 

 사실 좀 수준있는 인문학 책이나 철학책을 읽다보면 정말 지뢰처럼 불쑥불쑥 튀어나오는게 칸트다. 찝찝한 마음에 칸트로 검색해보니 백종현 교수가 새로 번역한 책이 나와 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박봉 월급쟁이인 내가 결국 사놓고 나서 읽지도 않을 그 비싼 책은 개발에 편자일 뿐..

그런 책은 전문연구자나 전공자들, 혹은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헌책방에 가서 3000원 주고 삼성출판사 판을 사서 구색이나마 갖춰보려는 지적허영심으로 그저 만족하려 한다.

 그런데  그 삼성판 원전을 읽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끔찍한 일이고 내 독서방향의 앞길에 꾸준히 칸트가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어 결국 진은영씨가 쓴 칸트철학해설서 한 권을 구입했다.

 

 진은영씨의 글은 예상외로 쓸만하다. 처음엔 다소 기교섞인 문체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읽다보니

적응이 되고  칸트철학의 주요개념들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분은 시인이라고 하는데 소설에도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지난번에 한자경 교수의 <칸트철학에의 초대>을 읽었는데 그 책과 진은영씨의 이 책은 나같은 칸트철학 문외한이나 초보자들에게 유용하다. 이 두 권을 읽고 나면 앞으로 튀어나올 칸트에 대한 두려움은 좀 수그러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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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구입하지도 않는데 이 책은 주제가

주제인지라 오랜만에 큰맘 먹고 거금을 들여 구입해서 읽어봤는데 역시 실망이었다.

도서마케팅과 독서여론이 조작된다고 하는데 사실인 모양이다. 이 책은 겉만 번지르르 하고

속 내용은 한마디로 별볼일 없는 지루하고 따분한 책이다. 저자인 셸리 케이건이

죽음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가는 과정은 한마디로 지루함 그자체다. 주제는 다르지만

비슷한 명강의 시리즈인 샌델교수의 "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을때와 같은 흡인력이 없다.

 

 철학책 좀 읽은 분들은 이 책에서 얻을게 별로 없을 것이다.. 저자는 다음 책을 쓰기전에

출판사나 주위로부터  중언부언하는 자신의 글 버릇에 지적을 받을 필요가 있다.

 

 역시나 데카르트의 실체이원론을 초반부터 들먹이며 지루한 설명을 이어가는 글을

따라 읽는 것은 힘들고 지루한 과정이었고 한 장을 다 읽기 전에 지독하게 잠이 쏟아지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한 책이다. 몇 몇 장은 독특하고 재치있는 성찰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그냥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박탈이론이라는 것이 꽤 유명한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유치한

이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신을 물리주의자라고 선언하였는데 요즘 영미 분석철학의 물리주의는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는데 참고해야 할 것이다.

분석철학관련 책을 몇 권 접해보았는데 내게 실천적 함의를 거의 제공하지 못했다. 

 

 중세철학이 신학의 시녀였다고 하는데 현대 철학도 물리학의 시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차라리 하이데거 관련 책을 읽는게 더 나겠다는 생각인데 하이데거의 죽음론이

내겐 더 큰 철학적, 실천적 깨달음을 주었다.

 

 이 책과 거의 비슷한 구성과 내용으로 된 예전에 읽은 국내서 하나가 떠오른다.

<떠남, 혹은 없어짐 죽음의 철학적 의미>, 유호종지음, 책세상.

이 얇은 문고판 책이 내겐 더 큰 도움이 되었다. 내용도 별로 차이 없는데 마치

<죽음이란 무엇인가>가 이 문고판의 책내용을 뻥튀기한 것 같다. 물론 개인적 느낌이지만...

이 책도 이제 책장에 쳐박혀 오랫동안 먼지로 뒤덮힐 것이다. 앞으로 명강의 시리즈는

안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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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라슈 2013-01-2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문득 들었던 생각인데, 미국 철학자 김재권은 일원론자, 혹은 물리주의자는 결국 환원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한 것 같은데 그 말을 인정한다면 이제 우리는 물질 혹은 자연에 도덕이나 윤리가 내재되어 있음을 인정해야 될 것이다. 김재권은 우리의 의식에서 감각질이라는 심성적 찌꺼기를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했는데 나는 철학을 한다는 사람이 왜 굳이 의식을 심성적 찌꺼기라고 표현 할 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점이 못마땅하다. 의식을 두뇌로 환원할 수 있다면 의식의 기능을 모두 정확히 정의해야 되고 이 기능을 수행하는 실체를 찾아내야 하는데 과연 우리는 의식의 특정 기능들을 추려내서 정의할 수 있을까? 즐거움이라는 감정에 대한 환원 실체를 찾아낼 수 있을까? 모든 의식을 오로지 두뇌의 상태로만 환원하는 것은 정당한가?

물질에서 도덕과 윤리를 꾸준히 박탈해온 과정이 바로 근대화였는데 이제 이런 존재론이 인간에게 이로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각하게 재고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자연에 도덕과 윤리가 없다는 말은 거짓이다. 그리고 자연주의의 오류라는 말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될지도 모르고 중용의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를 자연주의적 오류로 몰아붙여 비웃는 짓도 어리석게 될지 모른다. 유물론 혹은 물리주의는 물질에서 도덕과 윤리를 설명해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제 물질과 정신이라는 실체이원론적 발상의 용처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의 한계가 바로 이것이다.데카르트식 실체이원론에 오염된 존재론을 정화하고 새로운 존재론을 세워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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