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다들 잘 있느냐고 당신은 물었지요.
어쩔 수 없이 모두 잘 있다고 나는 말했지요.
전설 속에서처럼 꽃이 피고 바람 불고 십리 안팎에서 바다는 늘 투정을 하고
우리는 오래 떠돌아 다녔지요.
우리를 닮은 것들이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만나 가까워졌지요.
영락없이 우리에게 버려진 것들은
우리가 몹시 허할 때 찾아와 몸을 풀었지요.
그곳에 다들 잘 있느냐고 당신은 물었지요.
염려 마세요. 어쩔 수 없이 모두 잘 있답니다.
- < 편지3 > 이성복
산다는 것은 자동사가 아니라 타동사라고 누가 그랬는데,
그러니 저는 가만히 있어도 계속 살아지는 모양입니다.
그것도 어쩔 수 없이 아주 '잘'이요.
알라딘이 매우 낯설게 느껴지네요.
(뭐 게으름뱅이에다 한 번에 여러가지를 동시다발로 진행시키지 못 해서
주인없는 집구석마냥 서재를 내팽개친 제가 이런 말 하고 앉았는 게 좀 우습긴 합니다만)
하지만 지난 며칠 간을 오류의 바다와 먹통의 미로 속에서 헤메면서
마음 속으로 머리 속으로 당신의 안부를 물었다는 것을, 혹시 아실랑가요?
강제로 이사를 (당)한 느낌이라 어디선가 페인트 냄새가 나는 듯 하네요.
...곧 익숙해 지겠죠.? 뭐 세상은 원래 낯선 곳이니까요.
+) 아니, 접속이 잘 되길래 이제 좀 괜찮아진 줄 알았더니,
이 글 올리려고 하니 자꾸 오류오류 거려요.
언제쯤이면 다들, 괜찮아지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