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영혼 - 사람과 동물 간의 사랑, 기적같은 치유이야기
앨런 쇼엔 지음, 이충호 옮김, 남치주 감수 / 에피소드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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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회의 소설 <여자와 원숭이>를 보면 원숭이들이 사실은 인간 사회 곳곳에서 인간의 이웃으로, 인간의 지도자로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동물은 영화와 소설에서 참 다양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때로는 인간의 친구로, 때로는 인간의 적으로, 때로는 그저 인간의 식량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동물은 우리에게 그 모든 것입니다.

<닮은 꼴 영혼>에서는 인간의 친구인 동물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삶의 영원한 반려자로, 혹은 상처받은 영혼의 치유자로,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영혼의 스승으로 동물을 이야기 합니다.

저는 한번도 동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경마를 보면서 경주마의 고통스런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고기를 먹으면서 한 동물의 처참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애완동물 가게의 쇼윈도를 들여다 보며 애완동물들의 삶의 기쁨과 고통에 대해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동물과 친구가 된다거나 동물로 부터 뭔가를 얻는다는 생각을 해 본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동물을 기른다는 것, 그것은 보답을 바라지 않고 무한한 애정을 쏟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저는 저의 작은 아이를 보면서 그런 걸 느꼈습니다. 물론 동물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이 책에서 동물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읽으면서 제가 제 조그만 아이를 대할 때의 느낌과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무엇도 바라지 않고 사랑하는 것, 그저 사랑하는 존재 그 자체가 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히 기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영혼을 충만하게 합니다. 아마도 동물이 옆에 있어 인간의 질병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이런 기쁨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밤엔 동물들이 인간을 어떻게 생각할까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이렇게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고, 그 새계에 대해 사고하면서 좀 더 열린 영혼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책을 읽는 기쁨이 아닐까요. 오늘 밤 왠지 가슴 뿌듯하게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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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잡아 주세요, 아빠! 인성교육시리즈 가족 사랑 이야기 3
진 윌리스 지음, 김서정 옮김, 토니 로스 그림 / 베틀북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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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서서 이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빠가 내게 준 사랑, 언제나 든든히 날 지켜주던 아빠의 넓은 가슴이 생각났습니다. 이제 막 자전거를 배우며 무서워하는 어린 딸에게 아빠는 말합니다. '가고 싶은 곳을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 혼자 힘으로 그 곳에 닿을 수 있다는 자신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까짓, 조금 넘어지는 일, 한두 군데 멍드는 일쯤은 아무 것도 아니지.'

그건 마치 저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습니다. 이제 초등학생의 엄마가 되어도 시원찮을 서른 중반에 접어든 저에게 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넘어지고, 멍들고, 무릎이 까지는게 겁이 나 자전거에 올라타 페달을 밟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 혼자 힘으로 그 곳에 닿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곧잘 잃어 버립니다. 그러면서 제 어린 딸에게는 너는 그렇게 살지 말아라 이야기 하겠지요. 제가 먼저 침을 꼴깍 삼키고 주먹을 꽉 쥔 다음 자전거에 올라 타야겠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저기 넓은 들판을 달려 보자꾸나' 하고 제 어린 딸에게 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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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시끌시끌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7
닉 아놀드 외 지음, 토니 드 솔스 그림 / 주니어김영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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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언제나 조용히, 제자리에서 그저 바람부는 대로 살랑이는게 다인줄 만 알았던 식물의 세계가 이토록 부삽스럽고 시끄럽고 치열한지 처음 알았다. 이제는 막 삼겹살을 싸 먹으려다 발견한 벌레먹은 깻잎파리 한장을 보면서 깨 한 알이 땅속에서 싹을 피워 잎을 만들고 또 그 잎에 달려드는 벌레들과 투쟁하는 모습을 머릿속에서 파노라마 처럼 그려 볼 수 있게 되었다.

사는게 늘 그렇듯 이 세상 무엇하나 쉽게 얻어지는 것 없다. 식물들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말 치열하다. '앗! 시리즈'는 유머와 장난기가 넘치지만 마냥 가볍지는 않다.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가끔은 흥미 위주의 소재를 쫓다가 약간 기울기가 흥미 쪽으로 기운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지만 어쨌든 내가 다른 책이 아닌 앗! 시리즈를 골랐다는 건 재미있는 지식을 원했기 때문이니 충분히 감수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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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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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가슴이 서늘해지는 걸 느꼈다. 내가 이 야만족 야후와 다를 바가 무엇이 있는가.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며 고집센 종족. 열사람에게 열을 주면 한 사람이 열을 갖기 위해 열사람이 싸우는 미련스럽기 짝이 없는 종족. 걸리버가 후이님의 나라를 떠나기 싫어했던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 이토록 포용적이고 조용하고 온화하고 평화로운 종족이 있다면 나 역시 그들과 함께 살고 싶다.

거인국, 소인국의 여행은 세상의 모든 일들이 절대적이기 보다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똑같은 인간이라도 거인국에 가면 소인이고, 소인국에 가면 거인인 것을.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절대적 가치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본다. 내가 절대적이라고 믿는 것, 내가 갖고 있는 절대적 가치는 과연 절대적으로 옳은 것인가.

게다가 이어지는 천공의 섬, 라퓨타에서 만나는 어리석은 인간들의 모습을 보니 더더욱 걱정이 된다. 엉뚱한 가치, 사고를 위한 사고, 제멋대로이고 비현실적인 사고와 계획에 휩싸여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그 미련한 모습이 과연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을까?
이런 질문들이 저절로 머리 속에 떠오르는 바람에 너무나 재미있어 잠시도 쉬지 않고 단숨에 읽어 내리면서도 마음은 내내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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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찰스 다윈의 비글 호 항해 이야기
정순근 지음 / 가람기획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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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이 진화론을 발견한 것이 비글호 항해를 통해서라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비글호가 도대체 어떤 경로로 어떻게 항해를 한 것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비글호 항해 이야기를 그 경로에 따라 쉽고 차분하게 소개하고 있다. 항해의 경로와 다윈이 본 것, 생각한 것을 다윈이 쓴 '비글호 항해기'에 기초하여 풀어 쓰고 있다.

다윈은 생각보다 아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지질, 식물, 곤충, 동물, 식물 등 그가 만나는 모든 자연 환경에 관심을 보이고 스스로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아주 찬찬히 기록했다. 모든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 그렇겠지만 다윈의 진화론 역시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라 낯선 세계를 온갖 종류의 위험을 무릅쓰고 여행하면서 기록하고 연구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다윈의 항해기는 서양인들이 미개하다고 말하는 남아메리카와 호주, 뉴질랜드를 여행한 기록이다. 이미 이 모든 땅에 사람이 살고 있었건만 서양인들은 주인 있는 땅에 들어가 주인 노릇을 하며 그 땅을 발견했다고 자랑스레 말한다. 다윈의 항해 역시 서양인들의 약탈의 역사 그 속에서 이루어졌다. 다윈이 과학자라 사회 현상보다는 과학적 현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듯 싶다. 그러나 한편으로 뛰어난 천재 과학자는 인간에 대해 어떻게 사고하고 서양인들의 약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해 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읽고 나니 다윈이 쓴 '비글호 항해기'를 직접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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