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 일리노이 주립대 학장의 아마존 탐험 30년, 양장본
다니엘 에버렛 지음, 윤영삼 옮김 / 꾸리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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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재미있게는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 장르구분이 모호하다.  

난 무엇으로 읽었나? 피다한 사람들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  그런 줄로만 알고 읽고 있었는데 끝에가서는 촘스키 언어이론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자신이 무신론자가 되게 되었다는 짧은 고백. 꼭 무엇이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엄격한 복음주의 선교사였던 자신이 무신론자가 되게 된 것에 대해 좀 더 긴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대부분의 내용은 자신의 경험, 주로 피다한 말을 배우는 것에 관한 자신의 경험들을 정직하고 객관적으로 나열해 놓았다. 이 경험들과 무신론으로 가게 되는 자신의 사유의 변화를 함께 엮어서 서술했더라면 훨씬 더 설득력 있지는 않았을까? 아님 훨씬 더 어설퍼 지려나?

마지막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언어를 문화적 맥락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인 것 같다. 나름 설득력 있는 부분이다. 워프-사피로 가설과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스스로 당당한 피다한 사람들은 사실 신을 받아들일 여지도 이유도 필요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도 행복한 무신론자로 산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자신의 삶에 온전히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던 신을 버리게 되는 과정은 확실히 보다 긴 설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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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 2011-10-1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향신문 2011년 10월 8일자에 도서평론가 이권우의 길위에서 책읽기 코너에 이 책에 대해 긴 서평이 있습니다. 이권우씨도 신앙을 버리게 된 부분에 관심을 가진것 같습니다. (1)피다한족의 지금 여기에의 삶 (2) 경험의 직접성이라는 특성을 가진 피다한족의 말- 순환이 없는 언어 ..이 두가지 면이 기독교의 보편성과 유일성이라는 특성을 잠식했기에 신앙이 해체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또는 말씀이 순환 또는 변화하여 이 세상과 모든 일이 이뤄진다는 것과 피다한 족의 지금 여기에 머무는 삶은 극점에 있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