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바다 건너기
조너선 캐럴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리뷰가 너무나 기대되어서 신청하게 되었던 책인데... 신청한 나보다 먼저 읽는 다른 사람들덕분에 신청한지 한참만에 읽게 되었다.
환상문학인데다 분류를 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라고 하여 기대가 되었던 책.
조서넌 캐럴이라는 작가가 어느 나라 작가인지 프로필이 없는 관계로 잘 모르겠지만..
소설속에 철학을 매치시킨 것이 마치 프랑스작가인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은 아니지만.. ^^; 

크레인스뷰라는 조그만 마을의 경찰서장으로 있는 맥케이브.
부인인 마그다와 폴린이라는 의붓딸과 함께 살아가던 그의 경찰서에 다리가 셋인데다 그나마 몸통으로 구부러진 머리, 정수리에는 흉터를 지닌 글만으로 접했을 때는 너무도 흉측한 유기견 한마리가 찾아오고 그 유기견에게 특별한 애정을 느끼면서 그의 인생은 환상적으로(?) 바뀌게 된다. 온 세계를 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일주일의 유예기간과 함께 주어지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경계가 무너져버린 듯한 주위 환경의 변화~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그의 변해버린 일상을 접하기 까지는 맥케이브와 동일한 혼란함을 느끼기 까지 했다.  

시작없이 결과에서 해결점을 찾아나가는 구성의 이야기에서 이 사건의 계기로 왜 맥케이브가 선정되었는지가 중요한데... 이런 말이 나온다. "현재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두려움이 없는 그가 선택되었다"는....내가 지금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애정이 많기 때문에... 잃을 것.. 아니 잃고 싶지 않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다. 과연 애정이 없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할까?
시간여행을 하게 되면, 과거에서 어떠한 것도 아는 척을 하거나 손을 대면 안된다는 것을 영화나 책을 통해서 보았던 것 같은데.. 왜냐면, 과거에서 했던 작은 것들때문에 현재의 내가 없을 수도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깐... 그런데 여기선 과거에 했던 행동이 그리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듯 하다.  

외계인이라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실망스러운 존재를 다른 존재로 대체했다면, 별점 하나는 더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 책을 분류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는지에 대해선 절대적으로 공감이 가긴 했다.
외계인, 과거,미래로의 시간여행 등은 환상소설이고,
마그다와 맥케이브서장, 폴린과 지지의 이야기를 통해선 사랑이야기인 것 같고,
창세기의 한 구절을 인용해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고 다른 이의 인생에 끼어들어 일변을 퍼붓는 곳에서는 철학과 종교가 혼합되어 있어서....

타소설과는 100%차별적인 것만으로도 흥미가 있다. 흔히 우리가 접하게 되는 기시감이라는 데자뷰현상과 어느날 만나게 되어 나의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 주는 낯선이가 어쩌면 이 소설속의 주인공들같은 과거나 미래의 사람들일 수도 있다는 것..
내가 과연 과거의 나를 보았을 때 느낌이 어떨까?라는 상상도 해볼 수 있는 것은.. 재밌는 동기라고 할 수 있다.
나무바다 건너기 라는 제목은... 아직도 고민중이다. 왜 하필 나무바다인 건지....
나라면 나무바다를 어떻게 건널까? 난.. 걸어간다는 정답에 한표였는데...
작가가 내게 말하고자 했던 나무바다는 무엇일까?
나무가 바다처럼 펼쳐진 곳을 건너게 된다면... 난 그 바다를 음미하면서 걷고 싶다.
크게 들이마셔서 피톤치드도 마음껏 마셔대고, 나무사이로 자라난 온갖 풀꽃들의 이름도 탐색하면서...말이다. 어차피 물이 아니니 배는... 아니니깐.. ㅋㅋ 동문서답같기도 하지만... 암튼..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줄긋고 싶은 대사글이 제법 있었던 것 같다. 몇 문장 적어놔야지~

"인생은 오직 모순이고, 그 모순에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를 배워야 한다."
"모든 것의 마지막을 생각하라. 그러면 그 꿈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 매몰되어 평범함이 나의 정체성을 가장하여 지배하려 할 때 해독제를 찾아라~
그것은? 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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