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전인가(나중에 알았지만 16일째라고 했다) 아파트 게시판에 "샴고양이를 찾습니다, 가족처럼 아끼는 고양이이니 발견하시면 꼭 연락 주십시요, 후사하겠습니다, 연락처 ...." 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그걸 보면서 유진, 유경이랑,,,저 사람들 정말 너무 슬프겠다,,,또 아울러서 샴고양이가 무지 비싼 고양이란 점, 또 후사를 한다는데..우리가 한번 찾아볼까,하는 이야기까지 장난처럼 나누었드랬다.

그런데...지난 월요일..바쁘게 아이들 데리고 출근하다가(이사를 온 후 아이들을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게 되었다) 그 고양이를 보게 되었다.

한 눈에 보아도..딱 알아볼 수 있을만큼 다른 고양이랑은 완전 다르고 머리,다리,꼬리가 안내문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딱,,진갈색인 고양이.......

근대..너무 바빠서 아이들이랑,,어쩌냐,,하며 아쉬워만 했을뿐,,,그냥 넘어가고 말았는데.....

어제..퇴근길..

딱 그 고양이를 또 만나게 되었다. 다급히..애들 아빠한테 전화해서 내려오구..나는 관리실에 전화를 했다.

근대..게시물도 뗀 상태라,정확히 누군지.어느 학교인지..모르겠다는 대답이 들렀다.

그 사이 애들아빠가,,쯧쯧쯧..하며 고양이를 얼러보았지만,,가만히..바라보고만 있을 뿐 우리가 다가서면 다시 도망가구 도망가구 했다..

아무래도 너무 아쉬워서 관리실로 다시 전화를 했더니..지금 주인이랑 통화가 되서..우리 아파트 앞으로 오구 있다,했구. 얼마 뒤 아주머니 두분이 화급히 도착했다.

두 분이 다가서도 첨에 막 도망가던 고양이.......가만히 앉아서.."브라운~~브라운~~~"하고 부르는 주인 소리에 귀를 기울이더니.슬금슬금 곁으로 다가서더니..드디어 품에 안겼다..

얼마나 감동!(이 표현이 맞나??) 적이었다...

나중에 전화(후사때문에??) 하겠다는 소리보다 더 반가운 것은 그 분들이 정말 좋아했다는거........그래서..착한 하니 기분 진짜,,너무 좋았다~~~

가족처럼 아끼는 고양이.......그럼 내가,아이를 찾아준셈이니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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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9-1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했다가는 길냥이로 버려질뻔했는데 다행이군요..
더군다나 꽤나 고가의 고양이다 보니..^^
가출한 듯 합니다..^^

프레이야 2007-09-12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하니님, 참 잘 하셨어요.^^

물만두 2007-09-12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받으실겁니다^^

미설 2007-09-1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일 귀찮아서라도 지나치게 되는데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혹 후사받으시면 페이퍼 올려주세요^^

마노아 2007-09-1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아를 찾아준 셈이군요. 정말 좋은 일 했어요. 그분들이 얼마나 기뻤을지 상상이 갑니다^^

무스탕 2007-09-1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하셨어요 ^^*
고양이도 냥이 엄마도 이제 안심하고 먹고 잘수가 있게 됐네요 :)

씩씩하니 2007-09-1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사를 받았답니다,,,복숭아 한 상자, 배 한 상자,,ㅋㅋㅋㅋ
너무 기분 좋았답니다...그 고양이는 충격때문에 당분간 집에서 요양(!)을 시키실꺼라고 하시대요~~~
님들 말씀처럼 안지나치고 잠깐 마음이랑 시간을 쏟았을 뿐인데..기분 좋아요~~~

소나무집 2007-09-1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잘하셨어요.
애완용 동물 키우는 분들은 사람 그 이상으로 알고 함께 살더라고요.
우리 올케도 개를 키우는데 시댁 식구들보다 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대요.
그래서 충격!

짱꿀라 2007-09-1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박수 짝짝짝~~~

토트 2007-09-13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눈에 띄어서 정말 다행이었네요.^^

씩씩하니 2007-09-1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감사하여요...뿌듯한 후사도..ㅋㅋㅋ
토트님..그런거 같애요.착한 하니니깐,,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