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에 집을 팔려구 내놨다.
상가주택인 울 집....위치도 그닥 번잡하지 않고, 내부야 내 맘에 맞게 다 고치고 가꾸고 해서 불편한 점이 없지만...
울 유진이, 유경이를 생각하면 늘 친구가 없는 것이 맘에 걸렸는데 유진이 사춘기 되면서 더 더욱 아무래도 우리가 주거형태에 대한 선택에서 오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월세 들어오지, 딱히 불편한거 없지, 아무리 오래되도 내 땅 지니고 있지...하면서 반대하던 옆지기도 몸 아프고 나더니 계단 청소하는 것도 귀찮은지 생각이 조금 바뀌었드랬다.
그래서 집을 내놓은 것인데 아파트 선택처럼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서 보구 가는 사람은 제법 있었는데 매매까지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참에 옆지기가 그제 퇴근하더니...
'울 직원이 집이 안팔려서 고생하다가 누가 가게 잘되는 집에 가서 가위를 훔쳐오면 팔린다는 얘길 듣고, 몇일 전에 훔쳐왔는데...그게 바로 팔렸다네~" 한다.
"오호????그래에????"
그러다 어제 동네 삼겹살 집에 갔다가,,일을 저질렀다.
단골 삼겹살 집인데....이건 훔치는게 아니다,,,잠깐 빌리는거다,,,하는 맘으로...
아이들한테도..사전에 충분히 교육(!)을 시켰다...나중에 집 팔리면 돌려드릴꺼구, 그리고 안팔려도 조금 있다가 돌려드릴꺼다. 아줌마는 우리를 잘 아시니깐 나중에 아셔도 오해없이 용서해주실꺼다하구....
근대..이것도 도둑질은 도둑질인터, 더구나 초범이라 살짝 떨렸다.
의심이 없는 상태에서의 도둑질이 얼마나 수월하든지..암튼 어렵지 않게 그 가위는 지금 우리 집에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선의의 도둑질임을 선포하고,,,,,마음 속에 여러가지 합리화에도 불구하고 조금 남은 껄끄러움을 해소해볼까싶다....ㅎㅎㅎ
아줌마,,죄송해요...장난 반,,,호기심 반이니..용서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