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행복박사조만장자 2003-11-08  

내가 떠보고.....
안녕하세요.
간만에 들렀습니다. 서재가 새롭습니다.
마이리뷰 '내가 떠보고.....' 추천하고 갑니다.
시간이 나면 저의 서재에도 들러주세요.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행복박사조만장자 2003-11-09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한 것이지 어떤 것도 수단과 방법이 되어서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죠. 인간을 위한 행동.......
좋은 하루 되세요.

풀꽃선생 2003-11-10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뜨개질 이야기라 추천하더라도 여자분들이지 싶었는데...
재밌네요. 님의 서재에 들러보았습니다. 그 말이 참 와닿더군요. 경영 관련 책을 많이 본다지만 궁극은 인간이라는

행복박사조만장자 2003-11-1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전략경영연구소는 인간을 생각하는 곳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당부드립니다.
인간이 행복한 세상.......
 


sooninara 2003-11-08  

안녕하세요..
유리가면 리뷰보고 놀러왔다가 더 훌륭한 리뷰들에 놀랐답니다..
저는 책을 읽고 느낀점만 쓰면 되는줄 알았는데 님의 리뷰를 보니 같은책을
읽어도 이렇게 잘쓸수있구나 싶네요,,
제가 읽은책에서 막연하게 생각한것들이 글로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는걸 보니
개운하게 양치질한것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이상금님의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은 리뷰가 2개네요..
읽은 시점마다 느낀점을 쓰신건가봐요
제가 그림책 공부하는 엄마들 모임에서 이책가지고 그림책 공부를 했거든요
정말 엄마가 공부하지않으면 안된다는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무책이나 읽힌다고 좋은것은 아니라는걸요..

앞으로 자주 놀러올께요^^
 
 
풀꽃선생 2003-11-0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찬이십니다.^^
'그림책'... 은 서평을 썼다는 사실을 그만 잊어버리고 다시 썼답니다.
그래서 지워달라고 알라딘에 몇 번 메일을 보냈는데... 언젠가 지워주시겠죠. 기억력 문제겠죠. 쑥스러워라...
그림책을 읽다보면 잘 알고 아이들에게 읽히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고, 읽는 도중에도 한없이 행복해지잖아요. 마치 사춘기 이후 뒤돌아 보지 않던 동요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다시 부르면서 되돌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처럼.
그래서 엄마가 된 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도 축복인 듯 싶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하구요, 저도 님의 서재에 들어 많이 배울게요.

sooninara 2003-11-1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두개라도 다 좋은데요..삭제하지 마세요

그림책을 읽으면서 우리아이들이 부러워요..
저 어릴때는 그림책은 거의 못 보고 자란것 같네요..
제인생의 첫 책은 기억나는걸로는 계몽사 세계소년소녀 명작 50권이랍니다..
그림책이 너무 재미있어요,,엄마가 아니라면 몰랐을것 같아요..
그래서 여자는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것인가 봐요..
^^
 


이럴서가 2003-11-08  

기척
예전 선생님이 쓰신 리뷰에요, 공선옥 책이 있었어요. 리뷰에 쓰인 '삼척'이란 지명을 보고, 마구 심장이 뛰었던 기억이 나요. 저 중학교 다닐 즈음, 아버지가 발령받아 가신 곳이 근덕초등학교에요. 아버지 당직 날이면,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 옆구리 끼고, 아버지 오토바이 타고 같이 일직하러 갔던 기억은 아직도 오롯해요. 얕게 흐르던 오십천에선, 종종 발 담그고 멱도 감고 했었는데요...

삼척 좀 위에 있는 동해를 아실런지... 저는 동해 토박이에요. 오토바이 탔던 제 아비는, 지금 동해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하고 계세요. 선생님하면서 오토바이는 승용차로 바뀌었고 날렵했던 아비의 몸은 이제 퍽 둔중해졌으니, 그때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흘렀겠지요.

이곳에 서재가 만들어진 때부터, 선생님 서재는 로그인 할 때마다 꼭꼭 와서 리뷰 읽어가곤 했었는데요, 선생님의 리뷰가 제 맘에 떠올리게 하는 하나의 감정이 있다면, 그것은 모종의 미안함이에요. 버릇없는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대해 드는 미안함이기도 하고, 생명있는 것들에 대한 숙연한 미안함이기도 하고, 온당한 이유없이 마냥 증오했던 제 학창시절 선생님들에 대한 미안함이기도 하고...

누이 하나가 서울의 어느 중학교에서 국어선생을 하고 있어요. 애들이랑 치고박고 하는 거 지겹지도 않아? 하고 묻는 제 질문에, 누이는 가끔 침묵하고 종종 행복해, 라고 답합니다. 너 같이 발랑 까진 애는 아이들과 버성기는 아름다움을 말해줘도 몰라, 하고 말하기도 해요. 누이의 그 말을, 조금은 이해할 듯도 싶어요. 제 누이도 학교에서 과연 '존중받는' 선생일까요? 몸 약한 누이가 늘 걱정스럽지만, 선생님 보내시는 행복한 시간들을 조금 엿보니 저으기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고마운 리뷰들 기척없이 읽어가고만 있단 생각에, 선생님께 감사하단 말씀 한 마디 남긴다는 게 그만 두서없게 되었어요. 풀꽃선생님과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이 갑자기 무척 부러워져요. 늘 행복하세요, 선생님.
 
 
풀꽃선생 2003-11-0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감격...
그리고 참 이상한 인연...
삼척은 제 첫 다섯 해를 보낸 발령지랍니다. 시내 작은 남자중학교였죠. 제겐 고향보다 더한, 정서의 근원지가 되었답니다. 동해에도 자주 들락거렸고 제가 형제처럼 사랑하는 분들이 거기 많이 살고 계시지요. 서울에서 삼척으로, 삼척에서 서울로, 주말마다 다니는 길에, 길 위에서 시도 쓰고 묵호의 먼 바다를 작은 스케치북에 옮기며...그렇게 사랑했던 곳이 삼척이랍니다. 저는 제 영혼을 조금 덜어 거기 동해바다에 두고 왔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엊그제 님의 서재에 들렀었답니다. 이 무슨 인연인지.

89년에서 93년 사이, 저와 가까운 하늘과 바다를 이고 지냈을 강원도남자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글샘 2003-11-07  

망중한담
잘 지내시죠?
풀꽃 선생님 서재를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내가 읽었던 책들을 꽂아놓은 듯한 기분입니다. 왠지 편안하구요.
요즘 책을 많이 읽으셨네요. 부럽게도... 저는 요즘 책으로 담을 쌓고 삽니다. 가끔 누구 기다린다고 서점에 앉아 있어도, 꼬마애들 동화책이 제 삭막한 시야에 꼭 맞는 산만증이 머릿속에 가득한 복잡한 가을입니다.
모아이 블루를 읽으셨길래 반가워서 들어와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입속의 검은 잎의 기형도도 그렇고... 암튼 괜히 반갑고,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서요.
행복한 청소부처럼 살고 싶은 가을입니다. 행복하게 말입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먼지구덩이 교실에서 밤 늦게까지 뒹굴면서도, 아이들이 예
뻐 보이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야간자율학습하는 애들보면 안쓰럽기도 하지만, 얼마나 예쁜지요. 나이든 탓이겠지요.
반가워서 몇 자 남기려다가, 푸념만 늘어 놓았네요. 근데, 왠지 그러고픈 스산한 시간입니다. 따끈한 코코아라도 한 잔 드세요. 제가 제 푸념 들어주신 보답이라 생각하고 대접할게요.
 
 
글샘 2003-11-07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이달의 마이리뷰에 뽑히셨네요. 안 그래도 전에 이 주에 리뷰에 뽑히셨을 때 재밌게 읽었는데... 뜨개질을 좋아하시나 봐요. 풀꽃님이 남기신 코멘트를 읽다 보니깐, 제가 다른 이들의 서재에서 느낀 것과 참 비슷하다고 생각했답니다. 끄트머리에 다 들어가지 못한 말들도 여운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 드네요.
지금은 야간자율학습시간입니다. 어떻게 될 지 모를 내년 수능을 준비하는 고2 녀석들의 뒤통수를 쳐다보면 형광등의 파리한 불빛이 형형한 눈빛과 대조적이랍니다. 먼지냄새나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청소 안 한다고 소리지르는 풀꽃님 모습이 떠오르는 듯도 하네요. 지금은 퇴근 후니깐 맥주라도 한 잔 하실 지 모르겠군요. 맥주는 찬 기운이 많아서 장에 나쁘답니다. 님의 글을 보고 한 동안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풀꽃선생 2003-11-0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그렇군요, 인터넷으로 따뜻한 만남이 가능하군요.
글샘님의 글이, 마치 말처럼 느껴지면서, 아는 분을 다시 만나는 것 같은 반가움... 그래요, 오늘은 정말 코코아가 어울리는군요. 물론 저는 저물녘의 술 한잔도 좋아하지만요.
다른 분들의 서재를 기웃거리다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은 참 좁을 수도 있겠다... 여기 서재를 꾸민 이들 중에는 많은 양의 독서와 혼자만의 글쓰기와 생각들로 적당히 냉소적이고 적당히 현학적이고 좀 매트한 감수성(외국어 쓰긴 좀 그렇지만 건조하달 수만은 없는, 어딘가 포스트모던한, 도시적이고 한없이 고독한 그그그, 뭐랄까...) .... 그런 것을 지닌 젊은이들이 많더군요.
남들의 서재를 둘러보며 내 낄 자리가 아님을 확인하면서, 내가 진정 누군가와 누릴 공감의 영역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감수성은 개인의 것일수밖에 없는 것인데.... 아, 그렇군요, 제게는 아이들이 있군요. 먼지 냄새 풀풀 풍기는 저 들풀같은 내 아이들 이야기라면 누구나와 앉아서 오래 수다 떨 수도 있을 것 같은....
제가 다른 이들의 서재에서 느꼈던 외로움을 글샘님이 다독이
 


planet 2003-10-29  

인사
오늘은 제대로 둘러보고 갑니다. 마이리스트에서 제가 놓친 책들도 골라보고. 저는 남자중학생 떼거리,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픈데요. 천방지축 아닌가요. 도깨비풀같은 아이들 카리스마로 제압하고 따뜻함으로 어루만지시겠지요. 풀꽃선생님은 행복해 보이십니다.
 
 
풀꽃선생 2003-11-0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깨비풀이라... 재밌는 표현이네요. 첫 다섯 해를 강원도 작은 바닷가 도시에서 선생 노릇 했었는데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을 넘어 봄소풍 갈 때였죠. 애들이, 정말로 도깨비풀을 제게 던져서 옷마다 도깨비풀 투성이었답니다. 그날 아침의 바다는 정말 눈부셨고요, 언덕에서 보이는 바다가 어찌나 넓던지 정말, 지구가 둥근 줄을 알았답니다.
카리스마 그런 거 전혀 없구요, 다만 아이들은 제가 저희들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안답니다. 세상 어떤 인간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기에 저의 아이들은 저를 존중해 주죠. 더 사랑받고 싶기도 하고, 자기를 사랑해주는 것이 감사해서요. 저는, 아이들을 만났기에, 선생이 되었기에 좀더 착한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늘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답니다.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