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et 2003-10-29  

인사
오늘은 제대로 둘러보고 갑니다. 마이리스트에서 제가 놓친 책들도 골라보고. 저는 남자중학생 떼거리,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픈데요. 천방지축 아닌가요. 도깨비풀같은 아이들 카리스마로 제압하고 따뜻함으로 어루만지시겠지요. 풀꽃선생님은 행복해 보이십니다.
 
 
풀꽃선생 2003-11-0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깨비풀이라... 재밌는 표현이네요. 첫 다섯 해를 강원도 작은 바닷가 도시에서 선생 노릇 했었는데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을 넘어 봄소풍 갈 때였죠. 애들이, 정말로 도깨비풀을 제게 던져서 옷마다 도깨비풀 투성이었답니다. 그날 아침의 바다는 정말 눈부셨고요, 언덕에서 보이는 바다가 어찌나 넓던지 정말, 지구가 둥근 줄을 알았답니다.
카리스마 그런 거 전혀 없구요, 다만 아이들은 제가 저희들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안답니다. 세상 어떤 인간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기에 저의 아이들은 저를 존중해 주죠. 더 사랑받고 싶기도 하고, 자기를 사랑해주는 것이 감사해서요. 저는, 아이들을 만났기에, 선생이 되었기에 좀더 착한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늘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답니다.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