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기운에 취해 이건 흡사 다량의 환각제를 들이마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 Pink Matini의 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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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11-0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러게요. 좋다!!!

뷰리풀말미잘 2009-11-0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치 제겐 그림이 보이질 않습니다.

Arch 2009-11-02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 그렇죠?
미잘님, 제 계정이나 you tube에서 검색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미잘 선곡표는 언제 채워질까.
 

* 쌈치기
 프로그램 저작권 문제로 컴퓨터 사용이 금지된 지난 며칠. 회사 직원들은 금단 초기 증상을 호소하듯 두리번거리고, 초조해했다. 그러다 안 되겠는지 갖가지 놀이들을 개발해냈는데 그 중 하나가 쌈치기였다.
 벽면에 동전을 던져서 어떻게 어떻게 하는거라는데 -게임 규칙은 어렵다.- 한번 팅하고 동전 튕기는 소리가 날 때마다 환호성과 야유가 교차하는 뭐 그런 놀이인 것이다. 난 쭈구려 앉으면 다리가 아파서 안 하겠다고 하고선 그들 주위를 서성였다. Ch가 그 모습을 보더니,

- 아치야, 내가 돈 따서 과자 사줄게.
한다. 그래서 내가
-
그럴거면 차라리 집을 사줘.
라고 했더니 자기는 현실적인 사람이라 지킬 수 있는 얘기만 한다나 뭐라나.

그렇게 말하는 Ch가 무척 사랑스러웠다.

 

* 김연수님께 질문
(
문학 MD님이 작성한 페이퍼다. http://blog.aladin.co.kr/bbs/3157109 )
 

알라딘 : 알라디너 Arch 님은 지금 <밤의 노래한다>를 읽고 계신데, 이정희나 여옥처럼 날 것 그대로 생생하고 멋지고 건강한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혹시 작가님의 여성관...이나 여성 화자를 떠올릴 때 염두에 두고 계신 게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김연수 : 여성관... (웃음) 제 소설의 남자들은 여성 화자에 의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들이에요. 어떤 여성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하지 않았을 일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여성 화자가 좀 멋지고 세요. 한 남자가 사건에 휘말리게 해야 하고, 한 남자의 인생을 바꿔야 하니까. (웃음) 장편 같은 경우는 훨씬 더 큰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센 캐릭터가 나오게 되는 것이고요. 소설적 필요에 의해 이런 인물들이 만들어지는 것인데, 주변에 보여주면 여자분 들은 이런 게 어디 있냐, 이렇게 멋질 수가 있느냐고 하시더라고요. 기억할 만한 지나침에 등장하는 여고생 캐릭터는, 말 그대로 연구처럼 작정하고 쓴 것이죠. 소녀에 대해 쓰고 싶었거든요. 근데 이 역시, 주변 여성분들은 동의하시지 않더라고요. 여고생이 이렇게 멋질 리가 없다고. (웃음) 

알라딘 : 다시 Arch 님의 질문입니다. Arch 님 은 <청춘의 문장들>이나 <여행할 권리>를 좋게 읽으셨다고 하는데요. 두 편의 장편 소설을 구상 중이란 얘기를 다큐멘터리 [할매꽃] 시사회에서 들었다고 하시면서, 다른 장르의 책을 출간할 계획이 없냐고 하셨어요.

김연수 : 저는 긴 에세이를 쓰고 싶어요. 수전 손택 같은 글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요. 수전 손택, 낸 골딘, 메리 올리버... 다 제가 사랑하는 여인들이죠. (웃음)


*
한달에 한번, 모임 날짜를 정한다는 핑계로 사람들에게 전화를 한다. 누구는 당황하고, 누군 반가워하고, 다른 누군 부러 전화하는거면 귀찮은거 아니냐고 묻는다. 처음엔 더딘 의사결정 과정이 답답해서 하기 시작한 전화였다. 강제나 의무가 수반되는게 아니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전화였다. 그러다보니 전화를 하면서 두런두런 얘기하는 재미가 적지 않다. 추운 날엔 추운대로 좋고, 더운 날엔 더운대로 분명 좋은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
아침에 지각을 했다. 늦을지도 모른다에서 늦어버린걸 안 순간, 맘이 좀 편해졌다. 바람은 좀 찼지만 정거장에 앉아 책을 읽을만큼 춥진 않았다. 난 여전히 강준만 선생님 책을 읽고 있다. 2페이지만 읽으면 끝이다. 한권 읽기가 이렇게 어려울줄이야. 이 책의 리뷰를 쓴다면 좋은 평점을 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난 여전히 내가 강준만 선생님과 같은 시대에 살고, 그가 쓴 따끈따끈한 글들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
얼마 전, 하얀으로 시작하는 두 분의 알라디너를 그야말로 발견했다. 호들갑을 떨고 싶지 않지만, 두분의 총총 빛나는 예전과 지금 글을 보는건 정말 즐겁다. , 이 넓은 알라딘 마을엔 얼마나 많은 숨은 알라디너가 있을까. 분명히 다른 포탈이나 블로그 전문 사이트도 있는데 난 유독 알라딘이 좋다. 한동안 다른 곳으로 떠보려고 색다른 컨셉(이를 테면 주접 안 떠는 컨셉? ~) 을 잡고 어수선을 피웠지만, 내가 있을 곳은 여기뿐이란 생각이 들고야 말았다.

 


*
급한 불을 껐다. 어거지 바가지인 누구누구 주문을 어거지로 맞춰서 어쨌든 일을 끝냈다. 다른 모든 일을 보류하고 한가롭게 페이퍼를 쓴다. , 달콤해라.

 아, 방금 위풍당당하게 들어온 Ch는 쌈치기에서 이겼다며, 과자 따위 문제없다는 얘기를 전했다. 역시! 이 친구, 메신저 친구맺기를 하자길래, 우리가 친구냐고 반문했더니, 먹을걸 주면 친구란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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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10-29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잇힝 나와의 대화가 그렇게도 재미졌나요? *^^*
오늘 어째 2개째나 김연수 관련 페이퍼를 보게 되네요. 다른 분은 김연수 낭독회에 다녀왔대요.
부러워요? (내가 다녀온 것도 아니면서;; )

Arch 2009-10-29 17:33   좋아요 0 | URL
노코멘트. ㅋㅋ 네, 알스님 페이퍼 봤어요^^ 전 낭독회는 별로에요. 내가 잘 아는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는게 더 좋아요.

Forgettable. 2009-10-29 17:41   좋아요 0 | URL
난 누군가가 내게 책 읽어준 적 단 한번도 없는데. ㅠㅠ
엄마가 읽어줬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기억엔 없어요.

아! 슬프다.

Arch 2009-10-29 17:48   좋아요 0 | URL
전 옥찌가 읽어줘요. 지민인 자기가 상상해서 읽어주기도 하고. 제가 담에 읽어줄게요.

2009-10-29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11-0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하얀으로 시작하는뎅...ㅋㅋㅋ
자수합니당...

Arch 2009-11-02 11:44   좋아요 0 | URL
아~ 광명을 드리죠!

무해한모리군 2009-11-0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 인터뷰에 아치님 이름이 줄줄히 등장해서 보고 웃었잖아 ㅎㅎㅎ

Arch 2009-11-04 09:56   좋아요 0 | URL
^^
 

 아이들이 늦게까지 자지 않았다. 지민인 잠투정한다고 칭얼대고, 지희는 뭐가 서운했는지 훌쩍거렸다. 아이들을 얼른 씻기고 재워야 한시름 놓을 것 같아 정신이 없었다. 엄마가 옆에서 뭐라고 말씀을 하고 있었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엄마는 '그러니까'로 시작되는 말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할 때가 아니어도 같은 말을 반복하고, 별다른 의미도 없는 얘기들을 쏟아내는 엄마에게 평소에도 질린터였다. 난 대꾸도 안 하고, 애들만 신경 썼다. 

 그러다 문득, 아무도 듣지 않는다는걸 알면서도 말할 수 밖에 없는 엄마는 참 쓸쓸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소리를 빽빽 지르며 '그만 하고 잡시다.' 라고 하는게 낫지, 아무에게도 안 보이는 사람처럼 있는 엄마는 어땠을까. 어쩌면 구태의연하다고 생각한 말을 잘 듣다보면 정말 엄마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들을지도 모르는데.

 옥찌들을 대할 때면 육아지침서류의 책에서 본 것도 생각하고, 내가 어른인데 이러면 안 되지라며 맘을 다잡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족을 대할 땐, 특히 엄마를 대할 때면 옥찌들을 이해하려는 맘의 반절도 안 먹는다. 엄마도 아이처럼 투정 부리고 싶은건데, 그냥 별 얘기 아니지만 도란도란 말하고 싶은건데, 어쩌면, 어쩌면에서 자꾸 말이 막히고 만다. 어쩌면 엄마는 진심으로 자신의 말을 들어줄 단 하나의 마음과 작고 살가운 귀를 아직 갖지 못한걸 수도 있는데.

 어린 나는 나보다 몇뼘은 큰 엄마를 올려다보며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조잘대기 시작한다. 엄마는 어떨땐 건성으로, 어떨땐 킥킥 웃으며, 어떨땐 나른한 눈길을 보내며 내 말을 듣는다. 어쨌든 듣는다. 엄마가 내게 귀기울이는 순간, 나는 진정으로 할말이 많아져서 이대로 계속 조잘됐음 좋겠단 생각을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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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10-2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랑 사이가 굉장히 좋은 편이에요. 그래서 [엄마를 부탁해]같은 책은 우리 모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책이라고 서로 얘기하곤 했는데- (고양이 사건때문에 요즘 급격히 소원해졌지만)
오늘 아침에도 누군가에게 '귀티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자랑하시길래 한참 들어주고 왔는데 ㅎㅎ

물론 어제 방좀치우라고 소리지르시길래 '알았어 알았어' 하곤, 눈앞에서 문을 닫아버리긴 했지만^^:
잘합시다, 큰딸이잖아요 우린! ㅎㅎ

Arch 2009-10-29 10:15   좋아요 0 | URL
아, 무플방지위원회에서 오셨군요! ^^ 잘 해야죠.
갑자기 거세게 몰려오는 큰딸 책임감 느낌은? 응?

순오기 2009-10-29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딸은 살림밑천이라더 시대에 셋째로 태어난 복이 많은거군요.
엄마가 이야기하면 서론이 길어 본론을 들으려면 한참 기다여야 했는데
나도 점점 그렇게 되어가고 있어요. 내 페이퍼가 증거물이에요.ㅜㅜ

Arch 2009-10-30 11:02   좋아요 0 | URL
ㅋㅋ 설마요. 주위 사람들이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조급한 맘에 서론이 길어지는게 아닐까 싶어요.
 

 

뭐 고치라고, 뭐 고치라고 하는 것까지는 그런가보다 했다.

뭐가 맘에 안 들어서 그런가보지 했다.

그런데 지가 고치라고 해놓은데를 고쳤더니 다시 전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하는데서 확 꼬라지가 나버렸다.

내가 혼자 고치는 것도 아니고 업체에 의뢰해서 수정을 부탁하는건데,

벌써 몇번째 전화를 하고 메일을 보내는지 모르겠다.

내가 무능해서인가, 요새 서재질도 자제하고 열심히 일하는 내가, 내가 문젠가?

(누가 맞다고 할까봐 독백처럼 처리한다.)

꼬라지가 나서 씩씩대다 다시 업체에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이모 화날 때는 심호흡 해란 옥찌들 말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왔다.


성질내는 대신 그 양반이 뭐 찾길래 모른척 했다.

, 계속 못찾길래 선심쓰는 듯 찾아주기도 했다.

J씨가 출장가서 그래. 같이 궁시렁대기라도 해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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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9-10-2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사][방언]
1 ‘꼬락서니’의 방언(경기, 경상, 전남, 충청).
2 ‘성깔’의 방언(전남).

꼬라지를 1번 의미로만 알고 아치님을 비난하려고 했음을 고백합니다. 사과드릴게요. 무식의 소치였어요.

앗, 근데 아치님 전남사세요? (알면서 괜히 묻는다.) ㅎㅎ

Arch 2009-10-27 11:41   좋아요 0 | URL
11시 11분에 댓글다는 미잘의 센스. (어쩌다 그랬던걸 알면서 괜히 의미 부여한다.^^)
그래요, 사과를 받아줄테니, 나중에 같이 사과 먹어요. (언어유희 개그라 낯선가본데 살짝만 웃어주면 돼요.)
나도 찾아봤는데 써도 되겠거니 싶어서 그냥 놔뒀죠. 나 찾아보는 아치야, 이거 왜 이래.ㅋㅋ

뷰리풀말미잘 2009-10-27 11:47   좋아요 0 | URL
심장이 철렁 하는 개그로군요. ㅎㅎ

Arch 2009-10-27 11:49   좋아요 0 | URL
개그를 좀 아는군요. 못알아들으면 설명을 해줘야하나 어쩌나 잠시 고민했는데, 다행이다.^^ 이건 반어법 개그.

다락방 2009-10-2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도 1번인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흐음...하고 그래도 확실하지 않아서 댓글은 못달고 패스했었는데, 찾아보는 과정을 어여쁜말미잘님이 해주셨네. 좋아라.

개그를 아는 말미잘님과 Arch님. 점심 시간이에요. 밥 잔뜩 먹고 배 두들겨가면서 일하삼~~

Arch 2009-10-27 13:20   좋아요 0 | URL
어여쁜이란 형용사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미잘은 어여쁘기보다 귀엽다구요~ 그나저나 다락방님, 나한테도 좀 써줘요.ㅋㅋ 흐~

다락방님~ 커다란 쟁기를 들고 작업하듯이 배를 막 두드리며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니까 아, 웃긴데요^^

머큐리 2009-10-2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라지라는 말...넘 오랜만에 듣네요... 반가운 말이에요...ㅋㅋ

Arch 2009-10-28 08:57   좋아요 0 | URL
그래요? 아는 사람은 다 안다니까요.
 

 토요일엔 옥찌들이랑 회사에 갔다. Ch가 옥찌들에게 나를 '못된 이모'라고 장난삼아 얘기했다. 못된 이모라 그런건 아니었지만, 다른 때와는 달리 아이들에게 짜증을 많이 냈다. 일도 밀린데다 지민이가 작심한 듯이 말을 안 들으니. 나는 잘못을 뉘우치고 옥찌들에게 뒤늦은 사과를 했다. 옥찌들은 괜찮다며 나를 안아줬다. 이래서 아이를 키우는구나 싶은 맘은 몇분 되지도 않아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다시 또 짜증. 못된 이모가 맞나봐. 

  전날 피곤했는지 일찍 잠들었던 옥찌들은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옥찌에게 몇시에 일어났냐니까, 4시 5분쯤에 가만히 눈을 뜨고선 이불 덮고 앉아 있었단다. 그래서 내가, 너 시계 못보는 까막눈이잖아라고 했더니 다 아는 방법이 있다며 어떻게 안건지는 죽어도 안 알려줬다. 아침을 야무지게 먹고, 아이들은 거실에서 놀고 난 내 방에서 놀았다. 나는 먼지가 장판처럼 쌓인 방을 새로 산 물걸레(신개념으로 발판을 밟아 탈수하는 물걸레)로 휙휙 닦아내며 방치된 모든 물건을 정리했다. 그래도 여전히 넘쳐나는 정리해야할 메모지와 책과 옷. 사람이 갑자기 깔끔해지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옷장과 책장과 책상 정리를 대충 대충 마무리졌다. 그래도 발에 장판이 뽀득뽀득 밟히는 느낌은 얼마만이던가. 

 나 혼자 놀다가 심심해서 나가봤더니 우리 옥찌들은 잠시라도 심심하면 큰일날 것처럼 이런 저런 놀이를 하고 있었다.

동서남북, 옥찌는 종이 접기를 잘 한다. 옥찌의 미션은  

글씨 쓰기(지민이가 이거 되면 어떻게 해? 지희 말론,ㄱ,ㄴ,ㄷ도 쓰니까 상관없음이란다.)
병원 놀이
사랑한다고 말하기
놀아주기
안아주기
소원 들어주기
뽀뽀하기
종이접기
뽀뽀하기가 걸리면 누가 해주는거냐니까 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 거란다. 이건 벌칙이 아니잖아라고 항의했더니 안 들리는척 한다.

집 꾸미기

민은 저기서 목욕 중인가?

잡기놀이
 
 놀이의 포인트는 잡는 사람이 잡을 사람을 빨리 잡아서도, 잡는데 소홀해서도 안 되는데 있다. 잡는 사람이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얼굴로 요란한 표정을 지으면 도망치는 사람의 긴장감이 배가 된다. 현재까지 우리 집에서 잡는 사람으로 독보적인 존재는 단연 나다. 자랑인가? 맞다.

옥찌가 요즘 재미를 붙이고 있는 콜라주

 예쁘거나 독특하지 않다. 모 통신사 카달로그를 오려 붙이는게 다다. 그런데도 난 옥찌 콜라주가 좋다.

그리고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가끔은 이모의 강요가 한 몫하는,
책 읽기


지난주에 빌려온 책은,

 우리 동네 도서관 정말 좋다.

 지민이는 화가 나면 어쩔줄 몰라 한다. 그래서 민에게 말했다. 
- 지민아, 화가 나면 네 안에 있는 화를 조금씩 느끼고, 그 화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크게 심호흡을 해봐. 자 봐봐. 이렇게 크게 숨을 들어마셨다가 내쉬는거야.
 민은 장난처럼 따라하다 말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지민이보다 배는 화를 더 잘내는 나. 내가 화 낼 때마다 옥찌들은 내 옆구리를 찌르며 말한다.
- 이모, 이모. 숨 쉬어.
 본의 아니게 하루종일 심호흡만 몇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자랑의 마지막 백미는 이모가 기꺼이 사진을 찍도록 허락해준 옥찌들이 내 조카라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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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9-10-26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랑 할 만 하군요.^^;

Arch 2009-10-26 11:48   좋아요 0 | URL
푸하님, 그런데 땀 흘린다.ㅋ

다락방 2009-10-2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저 책 리스트좀 봐. 나는 전혀 읽지 않는 책들이네요. 죄다 재미없고 어렵지 않아요? 어떻게 저런 책들을 다 읽죠? 아, 역시 나는 Arch님과 넘흐 달라,달라.

Arch 2009-10-26 12:31   좋아요 0 | URL
별로 어렵지 않은데. 저도 어려운거 못읽어요. 곰아, 라는 동화책은 정말 좋아요. 일본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으로 만들었는데 편집은 약간 조잡할지 모르지만, 그 사람이 곰을 좋아하는 맘이 고스란히 전해져요.

무해한모리군 2009-10-2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의 음악은 무슨 내용일까?

Arch 2009-10-29 13:33   좋아요 0 | URL
눈밭을 밟으면 무슨 소리가 날까, 눈싸움을 할 때 눈을 뭉치면 무슨 소리가 날까. 노래 악보랑 노랫말이 같이 나와요.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무해한모리군 2009-10-29 16:46   좋아요 0 | URL
아 제목만큼 고운 내용이네요.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

Arch 2009-10-29 17:47   좋아요 0 | URL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전 곰아, 가 더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