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all in Love Too Easily
나는 너무 쉽게 사랑에 빠져요
I fall in love too fast
나는 너무 빠르게 사랑에 빠져요

I fall in love too terribly hard
For love to ever last
나는 너무 지독하게 사랑에 빠져서
사랑이 오래 간적이 없어요
 

My heart should be well-schooled
나는 좀 더 배워야해요
'Cause I've been burned in the past
지난 사랑은 늘 실패로 끝났으니까요.
 

And still I fall in love too easily
그리고 난 아직도 너무 쉽게 사랑에 빠져요
I fall in love too fast
너무 빠르게 사랑에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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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1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1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12-1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다음 음악 페이퍼는 쳇 베이커였는데, 훗날을 기약해야겠군요.
쳇 베이커가 부르는 'come rain come shine'듣고 있답니다.^^

Arch 2009-12-14 00:57   좋아요 0 | URL
그 노래도 좋죠.
아니아니, 대체 제 보잘 것 없는 페이퍼 때문에 메아쿨파님의 페이퍼를 묵힌다니요!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어요. 저는 메아쿨파님을 여적 메이쿨파로 알았던 바보라구요.

2009-12-12 2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4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4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www.hunii70.com.ne.kr/epis/wolf.htm

버지니아 울프(1882-1941)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로 시작되는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에 등장한 버지니아 울프. 1941년 주머니에 돌을 가득 채워넣고 템즈강에 투신 자살하기까지 수 차례의 정신질환과 자살기도를 경험한 버지니어 울프. 동시에 버지니아는 20세기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로서 뛰어난 작품 세계를 일궈 놓은 선구적 페미니스트이기도 했다.

 아래는 최애리 번역가의 글을 옮긴 것입니다.

 [문학사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제임스 조이스와 함께 이른바 '의식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서술 기법을 발전시킨 20세기 초의 실험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또, 1960년대 말부터는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로 재발견되면서 새로운 해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이름은 그러한 문학적 업적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전설적인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생전에 이미 블룸즈베리 그룹의 중심 인물로서 숱한 화제를 뿌렸던 데다가, 비범한 성격과 용모, 만성적인 정신분열증, 결국 자살로 마감한 생애는 그녀를 하나의 전설로 만드는 것이다.

 그녀는 학자이자 비평가였던 레슬리 스티븐과 아름답고 활동적인 어머니 줄리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두 사람 모두 재혼으로, 레슬리에게는 정신박약인 딸이, 줄리아에게는 2남1녀가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 다시 2남2녀가 태어났으며 버지니아는 그 중 셋째였다. 그래서 그녀는 여덟 살부터 예순 살까지 열한 명의 식구와 일곱 명의 하인들이 북적이는 가운데 자라났다.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유복한 환경이었다. 남자 아이들은 공립학교에 다녔고, 여자 아이들은 집에서 가정교사와 부모로부터 배웠다. 20세기가 되기 직전까지도 영국의 웬만한 가문에서는 여자아이들에게 학교 교육을 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방대한 서재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고, 아버지의 손님들인 당대 일류 문사들의 대화에서 지적인 자극을 받아 일찍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녀가 열세 살 때 어머니 줄리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로서 그녀는 최초의 신경쇠약을 겪었다.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살림을 꾸려가던 어머니의 부재와 아내를 잃은 레슬리의 상심은 온 집안의 분위기를 암울하게 만들었다. 열세 살 위의 의붓언니 스텔라가 살림을 맡았지만 역시 2년 후에는 세상을 떠났고, 그 후에는 불과 열여덟 살이던 바로 손위의 언니 바네사가 살림을 맡게 되었다. 레슬리는 점점 더 완고하고 자기중심적이 되어갔고, 두 의붓 오빠들 역시 자매에게는 견뎌내기 힘든 존재였다. "마치 야수와 함께 우리 안에 갇혀 있는 것" 같았던 그 시절은 1904년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끝이 났다. 그녀는 신경쇠약이 재발하여 자살을 기도했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달랐던 형제자매들은 제각기 흩어졌다. 바네사는 동생들을 데리고 블룸즈버리 지역으로 이사했다. 가난한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주로 사는 허름하고 조용한 동네였다. 비좁고 침침했던 옛집과는 달리 집안을 환하게 꾸몄고, 케임브리지 대학에 다니던 남동생 토비의 친구들을 초대했다.

 클라이브 벨, 색슨 시드니-터너, 리튼 스트래치, 메이나드 케인즈, 레너드 울프 등이 드나들었다. 어떤 규범이나 구속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반항적인 정신들이 맞부딪치며 예술과 철학과 문학을 토론했고, 바네사와 버지니아는 안주인 노릇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룹에 동참할 수 있었다. 버지니아는 친구의 소개로 <가디언> 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여 원고료를 벌기 시작했다.

 1906년 사남매의 그리스 여행은 불행하게 끝났다. 여행에서 얻은 티푸스로 토비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바네사는 클라이브 벨과 결혼했고, 블룸즈버리 그룹은 계속 번창했지만 버지니아는 어느새 스물 아홉 살에 아직 결혼도 안 하고, 청혼도 거부하고, 아이도 없고 게다가 정신병이 있었다. 1912년 그녀는 결국 레너드 울프와 결혼했다.

 토비의 친구들 중 한 사람이었던 레너드 울프는 버지니아에게 둘도 없는 반려가 되어주었다. 병원에서는 악화시킬 뿐인 정신병을 가진 아내를 위해 규칙적이고 안정된 생활 습관을 만들어주었고, 창작을 격려해주었다. 그녀의 거부로 인해 처음부터 성생활이 배제된 백지 결혼이었지만, 결혼이 반드시 성관계 위에 기초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이상적인 결혼이었다.

 그녀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09년이었다. 1913년 완성된 <출항>은 1915년에 발표되었고, 뒤이어 <밤과 낮>(1919) <제이콥의 방>(1922)등이 발표되면서 차츰 인정받기 시작했다. 재미 삼아 사들인 수동식 인쇄기로 시작한 호가스 출판사 역시 차츰 궤도에 올랐고, <댈러웨이 부인>(1925) <등대로>(1927) 등으로 명성과 수입을 얻기에 이르렀다.

 <자기만의 방>(1929)을 쓰게 된 것은 이 무렵의 일이었다. 어째서 여성이 작가가 되기란 그토록 어려운가를 역사적 사회적으로 규명한 이 에세이는 출간 당시부터 이미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1960년대 말 이후로는 페미니즘의 지침서가 되다시피 하였다. "우리가 모두 일년에 500파운드를 벌고 자기 방을 갖는다면"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정신적 자유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여성들의 소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울프 부부의 삶에는 점차 암운이 덮이기 시작했다. 독일군의 침공은 유태인인 레너드에게 잠재적인 위협이었으며, 시골집으로 대피했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시의 불편과 고통은 버지니아의 신경을 극도로 자극했다. 다시금 자신이 미쳐가고 있음을 감지한 그녀는 남편에게 마지막 편지를 썼다. "나는 당신의 인생을 더 이상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이슬이 아직도 촉촉한 초원을 씩씩한 걸음걸이로 가로질러 강으로 나가서 주머니에 돌멩이들을 가득 집어넣고 강물로 들어갔다. 시체는 2주 후에야 발견되었다.]

 다음은 버지니아 울프가 자살하기 전 남긴 유서 내용입니다.

[흐르는 저 강물을 바라보며 당신의 이름을 목놓아 불러 봅니다. 레너드 울프. 제 처녀 때의 이름 버지니아 스티븐이 당신과 결혼하면서 버지니아 울프가 된 것을 저는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 나이 예순, 인생의 황혼기이긴 하지만 아직 더 많은 일을 할수 있는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할 생각입니다. 제 자살이 성공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우리 부부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었을 거라고 입방아를 찧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도 없는 터에 남편의 이해부족, 애정 결핍 등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까 솔직히 두렵습니다. 이 유서는 당신이 엉뚱한 구설수에 휩싸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것이랍니다.

 1912년 결혼한 이래 30년 동안 제가 진정으로 사랑하였고, 저를 진정으로 아껴 주었던 레너드 그 동안 차마 얘기하지 못했던 제 생애의 비밀을 이 유서에서 당신께 말하려 합니다. 저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은 첫 번째 아내가 정신질환에 시달리다 죽자 변호사 허버트 덕워스의 미망인 줄리아와 재혼을 합니다. 속된 말로 홀아비와 과부의 결혼이었던 거지요. 제 어머니 줄리아는 이미 네 명의 자식이 있는 상태였고, 아버지는 전처 소생의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재혼한 두 사람 사이에서 오빠 토비와 언니 바네사, 저 그리고 동생 애드리안이 줄줄이 태어났지요. 그리 넓지도 않은 집에서 아홉 명 아이와 두 어른이 아옹다옹하며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어머니는 봉사정신이 무척 강한 분이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병구완하러 다니느라 정작 집에 있는 아이들은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셨지요. 큰애가 작은애를 알아서 잘 돌보겠지 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하셨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제 생애의 불행은 여섯 살 때부터 시작됩니다. 큰 의붓오빠인 제럴드 덕워스가 어머니 없는 틈을 타 저한테 못된 짓을 하는 것이었어요. 자기와는 신체 구조가 다른 저를 세밀히 관찰하고 만지고. 그 시절부터 저는 몸에 대한 혐오감과 수치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성에 관련된 것이라면 무조건 배격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지요.

 불행은 설상가상으로 몰아 닥쳤죠. 어머니는 이웃사람을 간병하다 그만 전염이 되어 제가 열 세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습니다. 저를 잘 이해해 주던 이복언니 스텔라도 2년 뒤에 죽었는데 바로 그때 아버지마저 암에 걸려 몸져눕고 말았습니다. 저와 언니 바네사가 신경질이 나날이 심해지시는 아버지의 병간호를 맡아서 하는 것이야 뭐 그래도 힘든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춘기를 막 넘긴 작은 의붓오빠 조지 덕워스가 저한테 갖은 못된 짓을 하는 것이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의지할 데 없어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저는 무방비 상태에서 그런 일을 수시로 당하고는 거의 미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집에 책이 없었더라면 전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버지의 전처처럼 죽지 않았을까요? 아버지는 총 65권에 달하는 대영전기사전의 책임 집필자여서 집에 책이 엄청나게 많았고, 저는 현실의 불행에서 도피하기 위해 책에 파묻혀 지냈습니다. 저는 당신과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너무나 무서워했고, 사춘기 시절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당신이 청혼했을 때 저는 두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보통 사람 같은 부부생활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작가의 길을 가려는 나를 위해 공무원 생활을 포기해 달라는 것. 세상에 이런 요구를 하는 여자에게 자신의 성적 욕망을 버리고 사회적 지위를 팽개치고 오겠다는 사람은 레너드, 당신 이외엔 없을 거예요. 고통스런 과거를 끊임없이 반추하며 제가 작품을 쓰는 동안 당신은 출판사를 차려 묵묵히 제 후원자 노릇을 해 주셨지요.

 저는 지난 30년 동안 남성중심의 이 사회와 부단히 싸웠습니다. 오로지 글로써. 유럽이 세계 대전의 회오리바람 속으로 빨려들 때 모든 남성이 전쟁을 옹호하였고, 당신마저도 참전론자가 되었죠. 저는 생명을 잉태해 본 적은 없지만 모성적 부드러움으로 이 전쟁에 반대했습니다. 지금 온 세계가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작가로서의 역할은 여기서 중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추행과 폭력이 없는 세상, 성차별이 없는 세상에 대한 꿈을 간직한 채 저는 지금 저 강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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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고, 리뷰형 알라디너도 아닌지라 망설여져요.
그렇지만 메이쿨파님이 선뜻 멍석을 깔아줬는데 위에서 춤은 몰라도 어깨라도 좀 들썩여야할 것 같아서 게으른 저도 동참하려구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편이라 재고 소진보다는 빌린 책 소진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아래 책들은 지금 읽는 중이라 앞머리 스타일 정도는 말해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유행 한참 지났지만 혹여 필요한 분들이 있을지 모르니 제 책도 분양할 수 있도록 리스트를 짜볼게요. 그때 와서 손이라도 흔들어주셔야해요. 책 달라고 드러누우면 더 좋구요^^

 이 책에 소개된 책은 번역된게 별로 없어 책가지를 뻗기 어렵고, 흔히 말하는 서구 페미니즘만 겉핥기 하는게 아닌가란 우려도 생긴다. 하지만 여성주의 역사를 두루 아우르는 책과 이슈화된 인물의 소개와 책내용은 무척 흥미롭다.

 우디 앨런의 영화를 좋아한다. 우디 앨런이 썼다는 책은 절판되어 그를 인터뷰한 책을 읽고 있다. 아나키스트이면서 까다롭고 신경질적인 영화 감독, 사람에 대한 직관과 통찰이 뛰어나지만 굳이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는 사람, 난 애니홀을 보면서 얼마나 달콤했던가.

 극단 오디션에 합격했다. 오늘부터 워크샵인데 그때 쓸 책이다. 책은 아직 받아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기대된다. 이때 딱 한번 불매 갈등을 했다. 다행히 일괄 주문을 한다고 해서 한시름 놨지만. 발성이나 동작,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에 대해 씌여진 책. 어떤 내용일까.

 항상 이야기를 꿈꾸지만, 생각만큼 풀어낼 얘기가 없는 내게 적절한 책이다. 풀어낼게 없다면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 몇년 전에 사놓고 여지껏 방치했다 얼마 전에 바람구두님 페이퍼를 보다가 기억났다.

 


이번달엔 이렇게 네권. 다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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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10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단 오디션에 합격하셨어요? 우와우와우와 무슨 작품인가요?

그나저나 크리스마스라고 순 동화책 천지인 나의 12월 독서 목록이랑 영 딴판이군요 힛

다락방 2009-12-1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단 오디션에 합격하셨어요? 우와우와우와 무슨 작품인가요? 2

무스탕 2009-12-10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단 오디션에 합격하셨어요? 우와우와우와 무슨 작품인가요? 3

뷰리풀말미잘 2009-12-10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단 오디션에 합격하셨어요? 우와우와우와 무슨 작품인가요? 4

머큐리 2009-12-10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동5 (너무 경제적인가??)

비로그인 2009-12-10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

비로그인 2009-12-10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 두개는 너무 경제적이다 못해 잘 안보이는 단점이 있네요.^^
구매한 책 뿐만 아니라 빌려놓고 안 읽은 책도 '재고'에 포함시켜야겠네요.
제가 의견 달랬더니 알라디너들은 바로 몸으로 보여주신다니까요. ㅋㅋ
참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멍석 깐 보람 팍팍 느끼고 있어요. =)
읽는 짬짬이, 그리고 읽고 나서 페이퍼 올려 주시는 거 잊지 마세요.

Arch 2009-12-1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다락방님, 무스탕님, 말미잘님, 머큐리님, 메이쿨파님!!! 니임~ ^^
아직 작품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발성이랑 호흡 연습하고 있는걸요. 왕초보예요.

메이쿨파님, 제가 페이퍼 귀신이라 걱정 붙들어매셔도 돼요. 메이쿨파님은 정녕 재고가 없는건가요? 진짜? ^^

비로그인 2009-12-1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남들은 다 불편한 발성연습이라...ㅋㅋㅋ
발성연습은 달밤에 동네 놀이터가 제격입니다...

Arch 2009-12-11 12:13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참고할게요. 아, 달밤에 놀이터에서 악악댔다 신고 당하는거 아닌지 몰라요.

비로그인 2009-12-1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디 앨런! 저 괴팍스런 영감은 평생 안늙고 저렇게 살아줬음 좋겠어요. 다른 이들의 늙지 않음(장미희같은)은 이상한 강박으로 보이는데 우디 앨런 저 영감은 어쩜 저리 귀엽게 불안해 주시는지요!

2009-12-11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은 깐죽씨 생일. 목젖(Ch 별명으로 낙점, 뽀님 영향이 컸다.)씨에게 키를 받아 케잌을 사러 나갔다. 빵집에 도착해 케잌을 고르며 아주머니께 상자 깨끗이 쓰고 갖다 드려도 되냐고 여쭸다. 아주머니는 웃으면서 요새는 그렇게 하는 분들이 많다며 어떤 분은 쓰레기 나오는거 싫다며 접시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는데 왜 그렇게 삐죽거리며 웃음이 나오는지. 나도 나중에 접시 가지고 다닐까란 앙큼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안다. 접시를 갖고 다니려면 집과 아주 가까운 곳에 빵집이 있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차라도 끌고 다녀야한다. 자전거로는 엄두도 안 나고 먼 길을 접시에 담긴 케잌을 갖고 다니면 주위에서 그렇게까지 유난을 떨어야하냐는 추궁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비닐을 안 쓴다며 야채를 장바구니에 몰아서 넣느라 집에 가져와 한참동안 더 손질하는건 일도 아니게 된다. 좀 의욕하자면, 포장지 안 쓴다며 물건 사고 계산할 때 포장 벗기는걸 설명해야하는건 더더욱 일도 아니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재미있다. 나만, 유난 떠는게 아니잖아.

  아주머니는 상자 가져오면 앙꼬빵을 준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좀 더 신이 나서 히죽거리며 계산을 했다. 막 나오려고 하는데 아주머니가 봉지에 빵 몇 개를 넣어서 먹어보라며 덤으로 건네주시는거다. 공짜라 좋은게 아니라, 덤이라 좋은 빵을 아주 반갑게 받으며 잘 먹겠다고 인사를 했다. 빵집을 나오며 나는 이제부터 동네 빵집들에 충성하겠다고 다짐해봤다.

 사람들이랑 빙 둘러앉아 케잌을 먹었다.
 블루베리 쉬폰 케잌을 몇 번이고 사본 프랜차이즈 빵집에선 한번도 맛보지 못한 맛이었다. 같은 빵집에서 기본급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며 한번도 앉지 못하고 6시간을 서서 일하며 간식이랍시고 준 식어버린 빵을 먹을 때는 정녕 알지 못했던 맛이었다.


 
 바로 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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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12-10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고놈 맛있게 생겼어요! 쓰읍~
얼굴도 모르고 아치님 페이퍼에서만 뵌 깐죽씨. 저도 생일 축하합니다 ^^

Arch 2009-12-11 09:1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 초쿄 과자가 아주 부드럽더라구요. 깐죽씨가 많이 고마워할거에요. 무스탕님 고마워요.

hnine 2009-12-10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동네 빵집에서 저 정도의 케잌 데코레이션을 할 정도라면 괜찮은걸요?

Arch 2009-12-11 09:1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주인 아저씨가 이 동네에서 제일 유명한 빵집에 있다가 새로 가게를 차린 분이라 솜씨가 저리 좋답니다.

다락방 2009-12-10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 위에 생크림 숟가락으로 가득 퍼먹고 싶어요!! 쓰읍-

Arch 2009-12-11 09:17   좋아요 0 | URL
언제 다락방님께 생크림을 가득 사다줘야겠다. 흐읍~

비로그인 2009-12-11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을버스 두 정거장 정도, 즉, 도보로 십여분 정도 거리의 빵가게에 접시 들고 가렵니다. 저 한 번 해볼테여요. 그 먼 길을 접시 들고 가는 일.

Arch 2009-12-11 13:31   좋아요 0 | URL
해봐요라고 말하기엔 거참... 큰 통을 준비해가면 어때요? 전 비닐 봉지 두개에 담을거 하나만 썼다가 물기가 차에 새고, 어쩌고 해서 다시는 엄두가 안 나던데.
 

1. 왜 불매였을까.

  많은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가장 컸다. 만약에 내가 공부하는 학생이라 지속적으로 책을 구매해야하고, 구내 서점이나 지역 서점에 신청을 해서 무거운 책을 가져와야하는거라면, 시립도서관에서 희망도서를 일년에 한두번 정도만 구매한다면 아마도 불매선언을 하기 어려웠을거다. 김종호씨와 연관된 알라딘 불매는 내가 상징적으로 생각하는 작은 연대를 실천하는 방법이었다. 운동으로까지 연장시키지 않은건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모르는데다 이 일의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점, 근본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라는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2. 불편한 점.

  만약에 내가 불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불매 입장을 고수하고 싶지 않은 경우에는 어떨까. 아마도 일상적인 이야기든, 책에 대한 이야기든 여러모로 전과 다른 기류 때문에 신경을 썼을 것 같다. 흡사 월드컵 시즌에 축구를 안 본다거나 추모 기간에 우스운 얘기를 해서 빈축을 사는 것처럼. (분명히 꼭 그래야한다고 강제하는건 아니지만 그런 분위기가 있다.) 혹은 의식없는 사람, 별다른 논리도 없으면서 사람들이 대세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를 따르지 않는 사람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 내가 느끼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전반적인 이야기 외의 다른 얘길 했을 때 내가 느낀 감정도 비슷했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난 지금 시국이 어느땐데란 생각을 했던걸 기억한다.

  나는 남들 불매할 때 알라딘을 계속 이용하는게 어때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비난할 생각이 없으며 그들 각자의 입장과 소비 행위를 내가 재단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일이 있기 전처럼 ‘구매’가 자랑하거나 권장할만한 일은 아니란 암묵적인 분위기가 생긴건 사실이다. 이런 느낌은 누가 발화하지 않았다 뿐이지, 불매가 건드는 여러 지형 중 하나가 아닐까. 앞서 몇몇분들과 불매를 선언했을 때는 다른분들이 별다른 말이 없어 서운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불매를 선언하자 힘이 되는 한편 불매를 선언하지 않는 분들은 좀 불편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바람구두님 말씀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의 형태에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의도하지 않은 불편함을 낳은 것 같다. 이건 어떻게 해야할까. 편가르기도 아니고, 강제된 것도 아닌데.


3. 불매 선언만 하면 끝일까.

  자신이 불편한 느낌을 갖지 않기 위해 불매 선언을 했다. 그 뒤에 아무런 고민도 안 하고, 자기 스스로 입장 정리도 안 한 채 어느 정도의 인식있음만 -무엇을 위한 의식인지는 모르겠으니 인식있음 정도가 타당할 것 같다.- 표해주는건? 불매를 계기로 사람들은 알라딘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대하거나 비정규직의 단계적 정규직화뿐 아니라(나 역시 비정규직 문제가 알라딘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을 더러 인터넷 서점 업계의 관행상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대한 노동자가 소외되지 않는 안전망은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본다.) 인터넷 서점을 매개로 하지 않는 유통이나 비정규직, 정규직의 외양을 한 비정규직의 실체, 파견과 도급의 차이, 이런 부분들은 자신과 어떻게 연계를 맺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내 경우 바스타님이 페이퍼에 올린 도급과 파견의 차이를 정녕 이해하지 못해 조선인님이 제기한 문제나 애초에 김종호씨가 제기한 불법 파견이 아니냔 의문에 답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김종호씨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아보려고 지속적으로 알라딘에 문의도 하지 않았다. 좀 더 열정을 갖은 분들이 일이 진행되는 상황을 전해주는걸 간접적으로만 접할 뿐이다. 나는 내가 정한 범위내의 불매로만 만족하려는걸까. 그건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흡사 어두운 골방에서 자족적인 행위를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이건 연대가 아니잖아, 등등. 동참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일정량의 에너지를 할애하자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4. 알라딘은 왜?

  사실관계를 설명해줘도, 앞으로 성수기 인력 관리를 어떻게 하겠다는 지침을 얘기해줘도 좋다. 납득의 기대치나 알라딘이란 기업에 갖고 있는 진보적인 이미지가 대단히 큰 것도 아니니 적어도 불편한 느낌에서 시작한 불매를 그만둘 수 있는 대책은 알라딘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왜 묵묵부답일까. 혹시 알라디너의 불매는 알라딘이란 기업의 경영 방향이나 매출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는건 아니지 않을까. 일전에 고객 서비스 업무를 담당했을 때 고객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사항이 있어서 여러번 윗선에 보고를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기업 입장에선 고객을 대면하는 분야를 세심하게 관리해야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고객감동이란 허울만 가져다 쓸 뿐 일방적인 서비스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고객과 접촉하는 빈도가 높은 사람들은 윗선의 업무지시와 고객 대응 스킬을 활용할 뿐, 직접적으로 기업의 고객 서비스 마인드 자체를 변화시키기엔 무기력했다. 혹시 알라딘도 그런걸까. 그런데 왜 나는 알라딘으로부터 답을 구하는걸까. 다른 방식은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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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09-12-09 13: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너무 맘 쓰지 않으셨음 해요.

라주미힌 2009-12-0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련 페이퍼를 다 읽어보질 않았지만..)

지난번 알라딘측에서 쓴 해명글의 어디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공식적'으로 누군가가 '정리' 좀 해서 하면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요? 불매 하겠다고 하면서도 어떻게 해달라는 건 '잘' 보이질 않네요. 희끄무레한 반응에 명징한 반응을 기대할 수는 없죠.

Arch 2009-12-09 13:29   좋아요 0 | URL
역시 '어떻게'가 문제예요. 왜에 대해선 생각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