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다녀오는 길에 쪼그려 앉아 이뿌니들 들여다보다 또 시큰. 이뿌다. 이뿌다. 이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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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4-25 17:42   좋아요 0 | URL
정말 이쁘네요. 이쁜이들
 

아침에 등산간다는 사람이 있어 김밥을 말았다. 밥에 간도 적당히 하고 재료들 실하게 넣고, 들고 나가 먹을거라 안 넣던 단무지까지 넣었는데. 기가 막히게 맛이 없는 거다. 김밥이란 건 원래 밥과 재료들의 간만 맞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건데. 이상하다 갸우뚱거리며 할 수 없이 몇줄 보내고 나도 맛없는 김밥으로 하루를 때웠다. 한 때 한국음식을 먹기 귀하던 시절엔 김밥 한 줄이면 정말 호화로운 기분이 들 때가 있었는데. 맛이 있니 없니 하는 이 상황이 간사하게 느껴지기도하고. 암튼 무료한 하루였다.

집에 사람이 없어 하루가 홀가분하였는데도 찔끔찔끔 이 책 저 책 들었다 놓았다만 하다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누우니 이런 생각이 든다. 기운 없는 사람이 만들어서 맛이 없던 거였어. 움직일만해서 움직이려고 일부러 움직인거였는데 아직은 기운이 돌아오지 않았나보았다.

이번 봄은 쑥국도 여러 번 봄나물들도 알차게 먹어 서러울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문득 개심사 청벚을 못보러가는구나 생각하니.좀 서럽다. 허하다고해야하나 무기력한건가. 갑갑한건가. 뛰쳐나가고 싶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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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이벤트 모임을 가질 뻔 했지만, 집에 있게 된 날. 다행인지 불행인지 헷갈려하면서 일단은 허전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았다. 알라딘에 뭔가 늘 끄적거리고는 있지만, 리뷰라기 보다, 이런 걸 읽으려고 한다, 읽고 있다 정도이지 뭔가 읽어내고 정리하고 하는 근면한 일과는 담을 쌓고 사는지라, 늘 자문하게 된다. 내가 책을 읽어 온 것이긴 한가? 읽고는 있는가? 그래서 이런 질문들이 나에게 해당사항이 있음인가? 

 

 북플에 주르르 올라온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들을 보며, 나도 대화 삼아 한 번 작성해본다. 역시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이 없어 대답에 어려움을 느꼈다. 오늘 내일은 미세먼지 농도 아주 나쁨이라고 한다. 모두 집안에서 책만 읽는 하루 되시길. 축! 세계 책의 날!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새벽 4시~6시 침대에서 스탠드 켜놓고 읽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낍니다.전철역 환승하면서나 버스 기다리는 정류장에서 읽을 때는 시간을 버는 것 같아 뿌듯하고,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합니다.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종이책만 읽습니다. 집에서 읽을 때는 노트북 켜놓고 메모하면서 읽고 외부에서 읽을 때는 포스트 잇을 사용하는 편이고 책을 접지는 않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색연필이나 형광펜으로 밑줄 긋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저는 머리 맡에 아주 많은 책을 두는 편입니다. 이 말은 주로 누워서 읽는다는 얘기도 될 수 있겠네요. 읽어야 한다거나, 읽고 있거나, 읽은 책들을 다 쌓아 두어야 마음이 편합니다. 훨씬 많은 책들이 쌓여 있지만 이정도만 올립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감정교육>,<면도날>,<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

<사양>,<파리의 우울>,<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닥터 글라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식물, 음식, 건축 이런 식으로 칸 구분을 하긴 하지만 결국은 무의미해집니다. 성향은 모든 책을 다 가지려 하는 편인데, 노력해서 줄일려고 애만 쓰는 편입니다. 줄여야한다라는 강박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신간들은 읽고 바로바로 나누기하고 있습니다. 헌책이 되기 전에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자. 이런 마음으로요.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초등학교 때 여러 번 읽은 책은 <비밀의 화원> <기암성> <813의 비밀>금성사판 <자연과학학습만화>시리즈는 마르고 닳도록 읽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여러 번 읽은 책이 생각나지 않네요. 그 시절은 많이 읽는 것에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굳이 찾아 보기 까지 했는데, 판에 박힌 있을만한 책들만 있네요.

생각의 나무, 이 시리즈가 있는데 이런 책들이 놀랄만 한 책들은 아니겠지요?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류근시인이랑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습니다. 무엇을 알고 싶다기 보다 그냥 태생적 지인의 느낌 때문입니다.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너무 많아서 어떤 기준으로 추려서 올려야 하나, 단수 대답이 가능한 질문이가. 이런 고민을 하게 합니다. 토지를 다섯 번 이상 읽는 게 제 목표입니다. 목표 따위 원래 없이 사는 인간이지만, 토지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을 읽고 싶다는 욕심이 늘 있었습니다. 그 욕심 때문에 아직 한 번도 못 읽었구요. 레미제라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돈키호테. 그 뒤로 줄줄 떠오르는 제목들입니다.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읽기 시작했는데, 취향이 아니어서 못 읽은 책을 말하는 것 같은데, 취향적 독서만 하는 편이라 못 읽은 책은 없습니다. 좀 힘들어도 기어이 읽어 버리는 편입니다. 읽다가 내려 놓는 책이 있다 해도 읽는 중이라고 생각하지 내려놓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라고 쓰고 나니 <그리스인 조르바>가 생각나네요. 한 세 번쯤 계속 같은 자리에서 머물다 내려놓은 책입니다. 조조 모예스의 책 한 권도 읽다가 말았네요. <그리스인 조르바>는 언젠가 다시 읽을 책이지만 <미 비포 유>는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저는 무인도에서는 책을 읽을 것 같지 않습니다. 낚시를 하거나, 물에서 종일 놀거나. 그래도 질문이 의도하는 바는 인생의 책 세 권 정도일텐데, 저에겐 넘 어려운 질문이라서. 좀 현실적으로 글이 좀 많은 도감 종류를 가져 갈 것 같습니다. 봐도 봐도 지겹지 않거든요.

 

식물도감, 곤충도감, 새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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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04-23 17:27   좋아요 0 | URL
무인도에 도감을! 정말 기발한 생각이십니다 ^^

2016-04-23 19:53   좋아요 1 | URL
섬 식생은 육지랑 또 다르더라구요. 궁금한게 많을 거 같아서^^;;

수이 2016-04-23 20:17   좋아요 2 | URL
저는 무인도에 세 명의 작가들을 데리고 가고 싶군요_ 책 따위 말고 :)

단발머리 2016-04-24 20:56   좋아요 1 | URL
식물도감, 곤충도감, 새도감, 진짜 대단한대요.
식물과 곤충, 새가 없는 곳이면 어쩌나.... 아무것도 없대도 곤충은 있겠죠?

<비밀의 화원>이 눈에 띄네요. 아이들과 같이 있으니까 여러번 눈팅했는데, 사실 저도 안 읽었거든요. 아들이랑 같이 읽어볼까 봐요. 여자 어린이 취향 아니겠죠? 고전이니까요. ㅎㅎㅎ

miony 2016-04-25 22:36   좋아요 0 | URL
장 그르니에의 섬, 데미안이 떠오릅니다.
나머지 한 권은 생각이 안 나네요.
대학 졸업하고 취준생으로 뒹굴거리다 거리다 거리다 거리다
결국 도서관에 갔습니다.
길고 길 시간을 죽일 수 있는 텍스트로 토지를 골라 다 읽었습니다.
그 많고 많은 시간을 앞에 두고 왜 그랬는지 밤을 새워 읽었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흡인력이 있어서 그랬을까요? ^^;;;

miony 2016-04-25 22:38   좋아요 0 | URL
금성사 자연과학학습만화 오리나무, 제트기류, 개복치 페이지가 특히 생각납니다.
 

 보름 동안이나 나는 내 방에 갇힌 채, 그 무렵에(십육 년 내지 십칠 년 전의 일인데) 유행하던 책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스물네시간 안에 민중을 행복하고 현명하고 부유하게 만드는 기술이 다루어진 책들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나는 그러니까 공공복지를 떠맡은 그 모든 청부업자들의 - 모든 빈민들에게 노예가 되라고 충고하는 자들과, 빈민들에게 당신들은 모두 왕좌에서 쫓겨난 왕이라고 설파하는 자들의 -노고가 물씬한 저작들을 모조리 소화했던 것이다- 아니 차라리 삼켰던 것이다- 내가 그리하여 어지럼증이나 혼미에 가까운 정신 상태에 빠졌다고 해서 놀랄 일이 아니리라.

 나는 그저 방금 전에 내리 훑어본 아줌마 치료법 사전의 온갖 처방보다는 더 나은 어떤 생각의 어렴풋한 싹이 내 지성의 밑바닥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들 따름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이 하나 있다는 생각일 뿐이고, 한없이 막연한 어떤 것일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크게 갈증을 느끼면서 밖으로 나왔다. 나쁜 독서에 대한 열정적인 애착은 그와 똑같은 비례로 바깥바람과 청량음료에 대한 욕구를 낳기 때문이다. <파리의 우울>130

 

돛단배

 

미하일 레르몬도프

 

푸른 바다 안개 속에

홀로 흰 돛단배여!

머나면 나라에서 무엇을 찾는가?

고향 땅에 무엇을 버렸는가?

 

파도가 춤추고 바람은 소리친다

돛대가 휘면서 삐걱거린다

아아, 그는 행복을 찾지 않는다

행복에서 떠나온 것도 아니다!

 

돛단배 아래는 푸르는 물결

돛단배 위는 황금빛 물결...

하지만 폭풍을 갈구하는구나

폭풍 속에 평온함이 있다는 듯!

 

시인 베이다오가 사랑한 시 <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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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인가요. 제가 인생의 깊은 골짜기를 지날 때였습니다. 우연히 들른 동네 골목의 커피집에서 저는 이런게 커피구나 싶은 커피 한 잔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매일 그 집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죠. 그 커피집 역시 개업 후 바쁘지 않은 시기였던지라 사장님과 저는 시시콜콜 당시 사는 일의 지난함을 나누었습니다.

결벽증이다 싶을 정도로 청결 청결 또 청결주의였던 그 분은 원두를 로스팅하기 전에 한 번, 로스팅하고 나서 한 번 결점두를 골라내었는데, 저는 어느새 카페에 앉아 결점두를 골라내는 일까지 하고 있었죠. 제 입에 그렇게 맛있었던 커피, 하지만 골목안의 작은 카페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도 이사를 해서 아주 가끔 가다가 연락이 끊기게 되었구요.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 우연히 들른 카페는 상호가 바뀌었더군요. 커피꼬모에서 구대회커피로. 그리고 아메리카노를 천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천원? 커피 한 잔이 어떻게 철저히 만들어지는지를 알고 있는 저로서는 의아하기만 했습니다.

제게 인생의 커피 한 잔을 맛보게 해 준 그 분. 구대회씨가 `구대회커피`이야기를 담은 책을 냈습니다.

꿈과 열정이 가득 담긴 사람사는 이야기입니다.
고품질의 천원 아메리카노가 어떻게 가능한지?
세계커피여행과 일본커피여행의 에피소드등
남녀노소 어느 분이 읽어도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읽어봐주시고, 주변에 선물로도 퍼뜨려주세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침 달출판사 브랜드전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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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2016-04-20 13:38   좋아요 1 | URL
정말 인연이네요:-)

2016-04-20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dada 2016-04-20 13:43   좋아요 1 | URL
글이 정말 따뜻하네요. 저자를 만나본적 없음에도 따뜻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천원 아메리카노도 마시고 싶구요

2016-04-20 13:53   좋아요 1 | URL
저자는 따듯하진 않아요.
몹시 쿠울~~속은 따듯한분이지만요:)

2016-04-20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0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맹이 2016-04-20 14:32   좋아요 0 | URL
책 느낌 있겠는데요? 머그컵도 탐나요~!

2016-04-20 15:02   좋아요 0 | URL
느낌있는 남자가 쓴 반듯한 책이죠ㅎ

책한엄마 2016-04-20 15:09   좋아요 0 | URL
친정 코앞에 있는 커피집이에요.^^
저는 샷 두개추가해서 마신답니다.

2016-04-20 18:44   좋아요 0 | URL
아! 반가워요:) 언제 한 번 쓰리샷으로 만나요.

수이 2016-04-20 20:07   좋아요 0 | URL
저도 얼른 펼쳐보고싶어요!

2016-04-20 20:15   좋아요 0 | URL
얼른 펼쳐주세요:)

2016-04-20 2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0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맹이 2016-04-21 15:10   좋아요 0 | URL
아니 머그컵 사진이.... 진짜 탐나네요. 요새 알라딘 굿즈 때문에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달 출판사 머그컵은 더 예쁘네요!

2016-04-22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2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2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2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