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반을 읽고, 다 읽어 버리기 아쉬워 책장을 펼쳐 보면대에 끼워 둔 채로 며칠을 보냈다. 찔끔 찔끔 읽고 있는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책제목들이 모두 매혹적이라, 다 번역이 되었는지 찾아 보았더니 많은 책이 번역 되어 있다. 얼추 봐도 열 권이 넘는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정도만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목소리를 보았네>, <깨어남>,<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마음의 눈-빗소리가 어떻게 풍경을 보여주는가>,<편두통-뚜렷한 절망과 은밀한 위로>등 제목들이 모두 시적이어 마음을 잡아끈다.

 

나는 내가 다룬 병례들이 '전형적인 사례'(나는 책은 예로 채워야 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명언을 아주 좋아했다)라고 보았다. 다만 이례적인 중증 사례를 기술함으로써 신경계 이상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를 통해 뇌의 구조와 작용에서 중대한 측면, 어쩌면 뜻밖의 측면을 뚜렷이 밝혀주기를 희망했다. 316쪽

 

요즘은 책만 읽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라는 기분에 자주 빠져들곤 하는데, 그런 기분만으로도 순간 순간 참 부족함이 없구나 하는 만족감에 빠져든다. 그리고 어떤 자리에 있던지 빨리 집에 가서 책 읽고 싶다. 라는 기분이 되곤 한다. 오늘 온 더 무브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책은 책이지만 사람이구나.하는 것이다. '책은 사람이다' 그렇구나. 그랬구나.

 

올리버 색스는 '사람'을 참 잘 기술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 역시 잘 기술해놓았다. 책 속에 그 사람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와 나는 만난다. 설렘주의_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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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만나 보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온더무브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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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창
발테 카르발로 외 감독, 올리버 색스 외 출연 / 야누스필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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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보았네
올리버 색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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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 빗소리가 어떻게 풍경을 보여주는가
올리버 색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3년 6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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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뚜렷한 절망과 은밀한 위로
올리버 색스 지음, 강창래 옮김, 안승철 감수 / 알마 / 2011년 10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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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읭?)으로 수업을 받기 전에
자체 밀당 중인 정영효 시인.

참지 못하고(내가 그렇지 뭐ㅜ)
빠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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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0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0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2-20 11:01   좋아요 0 | URL
저도 예습하고 싶지만 시집이 없어서 예습을 못 하네요~~~ 홍홍홍^^

yureka01 2016-02-20 11:10   좋아요 0 | URL
시를 필사하며 읽는 것도 참 좋을거 같아요..
글씨가 또박또박하게 정성 담겼네요...^^..

2016-02-20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02-20 12:33   좋아요 0 | URL
시인가요. 재미있는 시네요. *^

수이 2016-02-20 18:02   좋아요 0 | URL
저도 시작합니다~~~~~~ 곧~~

꿈꾸는섬 2016-02-20 23:37   좋아요 0 | URL
시창작에 열정이 보이시는데요. 멋지세요.ㅎ
 

국가를 지나간 회오리가 나를 조금도 비껴가지 않았을 때 겪은 이러저러한 경험에 대해 증언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어요. 그냥 잊어도 될 것을, 꼭 써야만 했던 건 내 기질이고요. 129쪽

근데 참 이상해요. 이번에 [현대문학]2월호에 산문을 하나 썼는데, 거기에 나는 20세 때 성장이 멈춘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왜냐하면 스무 살 때까지의 일들은 명확하게 기억이 나거든요. 「싱아」와 「산」을 그 기억들로 썼습니다.154쪽

이러다보니 애낳고 살림하고 이런 거 외에 당시 세상이 어땠다 하는 기억이 별로 없어요. 4ㆍ19때나 박정희 시대에 세상 풍파가 엄혹했으니까 동기간에 누가 어떻게 될 수도 있고 그랬을 텐데 그런 일도 없었습니다. 아이 낳고 살림한 기억 밖에 없어요. (웃음)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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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2-20 08:42   좋아요 1 | URL
문득 참 그리운 작가 중 한 분이어요

2016-02-20 08:58   좋아요 2 | URL
네:) 휴일 아침에 읽으니 더 좋아요...

책읽는나무 2016-02-20 09:08   좋아요 0 | URL
오늘은 쑥님의 책장에서 몇 권을 몰래 빼왔습니다
시간되면 읽어보고픈 여행서들!!!
제목만으로도 벌써 흥분되어요^^

yureka01 2016-02-20 08:52   좋아요 0 | URL
당대에 작가분들이 세월이 지날 수록 한분 한분 떠나는걸 봐야 하니 묵찍해지는 시간이네요.박경리..최인호..등달아 생각나는 분들입니다..

2016-02-20 08:59   좋아요 1 | URL
동시대 살았었다는 추억만으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분들이죠..
전 요즘 앨리스 먼로 찾아 보다보니 동갑내기 두 작가를 비교하게 되네요..
 

<응답하는 사회학> 서평회에 갔다. 저자가 책소개를 하고 패널들이 읽은 소감,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식으로 서평회가 진행되었는데. ㅠㅠㅠㅠ 눈물이 날 만큼 그 분위기가 좋은 거다. 어쩜 그렇게 참 성실히 책을 읽고 와서 그렇게 진중하게 진솔하게 발언들을 하는지 그 안에 그 분들의 삶이 다 보이는 것 같아 완전 감동먹었다.

한 번의 막힘도 없이 물이 흐르는 듯한 유려한 말솜씨의 저자 정수복 선생님. 책을 읽고 갔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안듣던 어휘들을 많이 들으니 공부라는게 넘 하고 싶어 졌다. 문제는 패널로 참석한 분들의 책도 다 파보고 싶어졌다는 것. 이런다고 다 파지 않을 거라는 건 내가 젤 잘 알지만 그래도 그 분들 강의도 다 들어보고 싶었다. 아. 필립 로스, 패트릭 모디아노, 앨리스 먼로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
3월부터 `정영효 시인 관람회`도 참석해야 하는데...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그 분이 나를 좋아할 것 같진 않지만, 나로선 나름 배틀이다.

일단 <응답하는 사회학>부터 읽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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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0 0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0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0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6-02-20 08:04   좋아요 0 | URL
감히 랭킹 매겨 봅니다.

현재 스코어로 한다면요, 일단...

정수복-정영효-필립로스. 이정도 순위 아닐까 합니다.

아쉽습니다, 우리 필립 로스 선생님. 정수복 선생님 시간차 공격과 야나님 `같이 하자~` 애교에 어이없이 3위로 주저앉으셧는데요...

다음주에는 선전을 기대합니다.^^

2016-02-20 09:05   좋아요 0 | URL
일단 로스 잡습니다. 다른 책은 주문해야 되어서..^^
정영효 시인과는 자체 밀당 들어갑니다.
시 안 읽고 수업 받으려고요...호호호

책읽는나무 2016-02-20 08:51   좋아요 0 | URL
저렇게 좋은 책들 속에서 어떤 책을 선택하냐는 크나큰 고민이겠어요!!
새치가 더 생길 수 있을지도 모르니 동시다발적 독서 또는 <응답하는 사회>를 읽으시면서 곁에서 다른책들 앞표지라도 쓰담쓰담 해주세요^^

2016-02-20 09:08   좋아요 1 | URL
표지 쓰담쓰담은 제 전공이구요^^
아마 쌓아놓고 눈으로만 즐길 확률이 높습니다..ㅎㅎ
근대소설사 이런 책에 훅 하는 건 아마
학창시절 공부를 넘 안한 탓인가 싶기도 하고,
미련이 줄줄 흐르는 아침이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knulp 2016-02-20 10:00   좋아요 0 | URL
푸른역사아카데미에 다녀오신 건가요? 공부하며 책읽는 삶이 넘 부럽다군요. 난 언제 가보나...

2016-02-20 10:29   좋아요 1 | URL
네 저말고 저 분들 공부하는 삶이 그대로 느껴져서 좋았어요.
저도 매번은 못가지만 되도록 가려고 노력..좋은 주말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