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지나간 회오리가 나를 조금도 비껴가지 않았을 때 겪은 이러저러한 경험에 대해 증언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어요. 그냥 잊어도 될 것을, 꼭 써야만 했던 건 내 기질이고요. 129쪽

근데 참 이상해요. 이번에 [현대문학]2월호에 산문을 하나 썼는데, 거기에 나는 20세 때 성장이 멈춘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왜냐하면 스무 살 때까지의 일들은 명확하게 기억이 나거든요. 「싱아」와 「산」을 그 기억들로 썼습니다.154쪽

이러다보니 애낳고 살림하고 이런 거 외에 당시 세상이 어땠다 하는 기억이 별로 없어요. 4ㆍ19때나 박정희 시대에 세상 풍파가 엄혹했으니까 동기간에 누가 어떻게 될 수도 있고 그랬을 텐데 그런 일도 없었습니다. 아이 낳고 살림한 기억 밖에 없어요. (웃음)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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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2-20 08:42   좋아요 1 | URL
문득 참 그리운 작가 중 한 분이어요

2016-02-20 08:58   좋아요 2 | URL
네:) 휴일 아침에 읽으니 더 좋아요...

책읽는나무 2016-02-20 09:08   좋아요 0 | URL
오늘은 쑥님의 책장에서 몇 권을 몰래 빼왔습니다
시간되면 읽어보고픈 여행서들!!!
제목만으로도 벌써 흥분되어요^^

yureka01 2016-02-20 08:52   좋아요 0 | URL
당대에 작가분들이 세월이 지날 수록 한분 한분 떠나는걸 봐야 하니 묵찍해지는 시간이네요.박경리..최인호..등달아 생각나는 분들입니다..

2016-02-20 08:59   좋아요 1 | URL
동시대 살았었다는 추억만으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분들이죠..
전 요즘 앨리스 먼로 찾아 보다보니 동갑내기 두 작가를 비교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