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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동물 친구들 - 폭식하는 알바트로스와 히치하이커 애벌레
제럴드 더럴 지음, 김석희 옮김 / 우리학교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나의 특별한 동물 친구들(my family and other animals).
'미치는 데에는 분명 미치광이들만이 아는 즐거움이 있다'-드라이든, <스페인 수도사>
제럴드 맬컴 더럴은 영국의 야생동물 연구가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동물원에서 키운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자연보호 방법을 개척한 선구자로서 그는 이후 많은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가 야생동물 보호가가 된데는 어린 시절 그리스 코르푸섬에서 살았던 시기가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 책은 그 5년간의 시절을 회상해서 쓴 것이다.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마라. 손님을 대접하다가 부지불식간에 천사를 대접한 이도 있었느니라'
<히브리서> 13장 2절
대럴의 가족은 모두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후에 작가가 된 큰 형 래리는 자신의 개성 넘치는 손님들을 그리스로 불러 들인다. 화가나 작가, 음악가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들 집에 방문한 손님들 조차도 아주 이색적인 캐릭터 들이었다. 대럴이 묘사한 래리의 손님들 때문에 나는 한참을 웃고 말았다.
'즐거운 사람은 오래 산다고들 하지만 비참한 사람은 그보다 하루 더 오래 산다'
니콜라스 유달, <랠프 로이스터 도이스터>
이 책은 기본적으로 작가의 동물친구들이 주요 등장인물이지만, 작가의 가족과 주변인들 또한 책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작가 가족의 그리스인 친구들은 마치 가족처럼 그들의 곁에 있었는데,
책을 읽었는지 영화를 봤는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묘사가 섬세해서 읽는 내내 유쾌하고 상쾌했다.데럴의 가족들을 보면서 나는 작은 아씨들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끊이지 않는 일상의 소동들과 자연과 벗하며 사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작은 천국을 발견했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 친구들에 대한 데럴의 섬세하고 사려깊은 묘사는 그가 왜 야생동물보호가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는지 알게 했다. 그리고 왜 이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도. 그의 글을 읽노라면 동물과 인간에 대한 시선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곤충이든 그저 그렇게 섞여 사는 존재일 뿐.
작은 따옴표는 책에서 인용함.
새우는 날 것으로 먹으면 포도처럼 단맛이 났다.
점심 시간이 되면 우리는 주린 배를 안고 해변에 모였다. 레슬리는 불룩한 사냥 자루를 들고 왔다. 그 자루에는 피에 젖은 토끼들. 자고새와 메추라기, 도요새와 숲비둘기가 들어있었다. 테오도레와 나는 작은 생물들이 들어 있는 시험관과 유리병을 들고 왔다. 우리는 모닥불을 피우고, 깔개 위에 음식을 쌓아놓고, 물에 담가 차갑게 해둔 포두주를 바닷가에서 가져왔다. 래리는 몸을 쭉 뻗고 누워서 하얀 나팔 같은 백합꽃에 완전히 파묻힐 수 있도록 깔개의 한쪽 귀퉁이를 모래언덕 위쪽으로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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