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페 도쿄 - 커피 향기 가득한 도쿄 여행
임윤정 지음 / 황소자리 / 2007년 10월
평점 :
커피 향기 가득한 도쿄 여행-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부제를 읽고 이 책을 구입하면 살짝 실망할 수
도 있겠다. 이 책은 여행기나 카페정보지 같은 책이 아니다. 물론 내용은 도쿄 카페들을
정성스럽게 소개한 책이긴하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카페라는 물리적인 공간보다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각각의 사람들에 대한 느낌이 더 진하게 남았다.
그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그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마인드에 깊이 공감했다고 할까.
떠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점에 가면 습관적으로 여행기를 찾는다. 나 역시 그러해서
카페 도쿄라는 제목만을 보고 선뜻 이 책에 손이 갔다. 카페죽순이인 나로서는 꼭 도쿄가
아니라도 다른 나라의 도시에 가서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앉아
있는 것은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니까.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여행기를 샀을 때 만족감을 주는 책은
드무니까. 여행기는 여행기일뿐 그냥 분위기나 읽어야지 하는 느낌으로 한 장 한 장 들추다
보니 어느새 뭔가 살아 있는 이야기들과 일본영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그려졌다.
카모메식당이나 안경, 해피해피브레드,하와이언 레시피 같은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
내 비록 서울 바닥에 앉아 책을 읽었으나, 충분히 도쿄 카페들을 순방한 느낌이 들었다.
혼자가거나 여럿이 가더라도 만날 수 없는 인물들을 이렇게 다정하게 만나고 나니
직접 간다면 마구 아는 척 할 거 같다. 나도 그 카페 단골의 느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