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 웅진책마을 32
오카 슈조 지음, 카미야 신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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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애인을 다룬 책을 몇권 읽었다. 그중 <나의 아주 특별한 형>과 <우리 누나>가 아이들과 읽기에 아주 괜찮았던 책이였다. 항상 무심코 지나치기 쉬웠던 장애인들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정서적 교감을 할수 있었다는 것에 아주 큰 경험을 한듯하다.

특히 이상한 몸짓과 두려운 모습으로 인해서 낯설고 특이하다는 이유때문에 우리들은 알수 없는 경계심으로 다가서기 힘들었다. 나역시 그랬었고 우리 아이 역시 그랬다. 그것은 아마 겉모습으로 판단되는 시각적인 느낌으로 그들을 이해할만한 사실적인 지식이 없어서 일것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은 못하더라도 책으로나마 그들의 정서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되면서 부터는 실지 그들을 접했을때는 몸이 조금 불편하고 정신적으로 약간 미숙하여 조금 생활방식이 다른 사람으로 이해해줄 마음의 그릇이 생긴것 같다.

우리 누나에 실려있는 단편들 마다 마다 마음이 그렇게 아릴수가 없었다. 작가의 취지대로 특수학교 교사로서 그의 느낌을 송두리채 다 뽑아내어 글로 표현한듯하여 아주 마음 구석구석에 전해지는 느낌이 아주 컸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우리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편 우울해지지만, 우리 모두 다 똑같은 모습일수가 없듯이 서로 다른 모습도 존재할수 있고 또 나름데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동정의 마음도 아닌 그냥 평범한 이해의 마음으로 색다른 인생이라고 생각의 폭을 넓혀갈수 있게 되었다.

어릴때 가끔씩 접하던 장애인들은 정말 두려움의 대상일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미리 피해가기 일쑤 였었다. 하지만 철이 들어가면서 나의 소견의 부족함에 아주 부끄러움을 느끼곤했다. 장애인들이 바로 나의 친척일수도 있고 나의 친구일수도 있으며 나의 아이들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터이다.

그건 누구의 죄도 아니라 아마도 신께서 가끔씩 인간들에게 깨달음의 메세지를 주기 위한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차라리 비장애인들의 마음의 죄가 더욱 큰 문제이지 장애인들의 겉모습은 아무도 손가락질 할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시선으로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그들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슬픔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진짜 살아가는 이유를 알게되는 마음들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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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이 많은 요리점 힘찬문고 19
미야자와 겐지 지음, 민영 옮김, 이가경 그림 / 우리교육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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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숲, 소쿠리숲,도둑 숲>에서 만난적이 있었던 미야자와 겐지님의 또 다른 책이였다.똑 같은 이야기가 몇편 실려있었지만, 워낙 난해한 동화라는 생각을 해서 였던지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읽어가도 괜찮았던 이야기들이였다.특별했던 것은 삽화가 왠지 섬뜩한 느낌까지 주어서 예전에 느꼈던 그런 느낌보다 더욱 차갑운 느낌으로 이야기들이 다가선다.여러 단편의 공통된점은 자연과 동물을 빼고는 이야기가 될수 없는 것들이라는 점이다.그리고 아주 아름답게만 그려질것만 같은 자연의 이야기를 어쩌면 아주 환상적인 느낌으로이렇게 적절히 잘 끌어낼수 있나하는 글 표현의 신비에 아주 빠져들게 만든다.그리고 읽는 사람 각자의 환상에 빠져 아주 재미있게 여행다녀온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읽는 독자 마다 각각 받아들이는 느낌이 많이 달라질것 같은 생각이 든다.특히 주문이 많은 요리점에서는 인간들끼리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냥꾼을 여러가지 주문으로 간담서늘해지게 하는 대목은 참으로 통쾌한 느낌까지 들게 만든다.또한 이 모든것이 무엇인가에 홀린듯한 느낌이 드는 건 이책의 타고난 매력이 아닐까 싶다.다시 한번 접한 미야자와 겐지님의 이야기에 그의 짧은 삶을 대신해줄 긴 여운이 남을 책임에 틀림이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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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내 동생
빌리 슈에즈만 지음, 김서정 옮김, 민은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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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면 사실 두려움이 앞선다. 내가 어릴적 죽음을 처음 목격했을때는 그 두려움이 너무 커서 몇날 몇일을 잠 못이룬적이있었다.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죽음의 부피는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클수도 있고 아니면 아주 쉬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이책을 읽고 나면 왠지모르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정도 가신다.무작정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한번쯤 사후의 아름다운 영혼의이야기를 느낄수 있다.10살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벤야민..몸은 죽었지만, 그의 영혼은 죽음 전후의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서 떠날수가 없었다.

잊지 못하고 죽음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가족과 또한 안타까이 가족을 바라보는 벤민은 삶과 죽음의 생활을 어느정도 적응해 가면서 죽음을 극복해 낼수 있게 된다.또한 여러 영혼들과도 만나면서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영혼이 되어 만난 친구 영혼 쿠르트와의 만남은 외로울것만 같은 죽음후의 생활을 다른 각도에서 볼수 있게도 해준다. 그리고 가족들 조차도 크게 슬퍼하지 않은 할머니 영혼은 죽은 후에도 쉽게 영혼의 모습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해준다.그것은 자식의 죽음은 가슴에 뭍지만, 남겨진 유산이 없다고 멸시당하는 어떤 늙은이의 죽음은 어찌 가치없다고 해야할것인가를~~~ 실제 인간들의 삶의 모순을 죽음을 통해서도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벤야민가족들과 쿠르트 가족들의 죽음의 극복이 평화로이 이루어져가면서 죽음에 대한 문제를 아주 서정적인 분위기로 잘 표현되어졌다.눈물을 빼는 그런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정도 철학이 담긴 안정을 주는 편안한 책이라는 점에서 아주 마음에 든다.어쩌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죽음을 다룬 이야기지만, 또 다른 멋진 삶을 준비하기 위한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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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어 생각의나무 우리소설 1
조민희 지음, 윤문영 그림 / 계수나무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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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선 아주 예쁜 남자 아이와 여자아이가 처음 겪는 첫사랑이야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거리가 먼 소녀들의 우정이야기이다주인공 은아의 진솔한 입담을 풀어 놓은 듯한 이야기는 가끔 나의 마음을 뜨끔하게 찌르기도 했다.은아 엄마에 대한 묘사에서 더욱 그러했다.어찌보면 자연스럽게 그냥 놔두면 아주 잘 성장할 아이들을 어른의 과잉 사랑이랍시고 간섭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문득해본다.10대 초반의 아이들이 겪는 특히 여자아이들의 우정관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자기만의 소유로 갖고 싶은 친구..그것을 우정이라는 거창한 말로 꽉 묶어버려서 때론 친구를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나역시 그랬고, 그로 인해 친구랑 절교를 몇번이나 다짐했었던가?이런 지난 일을 추억하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는 그것만큼 심각한 고민거리도 없었던 듯 하다.아이들이 자기나름의 사랑과 우정을 개척해 가는 하나의 과정을 아주 세밀하게 잘 표현해 놓았다.

그리고 삽화의 느낌은 아주 특별한 것이다.언젠가 <할아버지의 안경>이라는 책에서 만난적이 있었던 윤문영님의 그림은 투명한 색채의 표현과 화면 가득 넘쳐날듯한 아주 기막힌 느낌을 표현해 낸다.책 중간 중간에 그려져 있는 은아와 위니의 얼굴은 금세 튀어나올듯 사실적인 느낌마저 들면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위니는 좋아하는 사람이 싫어하는 거라면 좋아하는 걸 버릴수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말은 소녀적 감성의 그대로의 표현인듯 느껴진다.나도 그런 적이 있었었고, 그것때문에 아주 심한 질투를 한적도 있었으니까..그에 반한 은아의 표현은 어쩌면 감성이 둔한 소년적인 이미지가 크다. 그래서 같은 느낌의 표현이 이렇게 상반될수 있다는 것이 서로 다른 개성이 아닐까 싶다.이책을 보면서 각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또한 남다른 우정을 키워가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제격인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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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영 The Napping House (Paperback + CD)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1
돈 우드 그림, 오드리 우드 글 / Red Wagon / 198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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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영어 동화책의 재미에 푹 빠져 있는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또 한권의 영어 이야기이다.어린 동생을 위해 마련한 책이지만, 또 한번 큰 아이에게 절대적인 흥미를 안겨다준데 대해서는 부인할수 없다.17개월에 접어드는 둘째아이에게는 듣는 재미와 베드타임 스토리로 잘 활용되어지고 있고 큰아이에게는 영어 공부(?)에 절대적인 재미로 한몫하고 있다.내용이 긴 영어책과 테잎은 별로 흥미있어 하지 않는 것에 비해 이책을 비롯 한글판으로도 재미있게 읽었던 다수의 책들이 다시 영어로 접하게 된 책들은 아이에게 아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는 대신 영어동화책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수 있음에 또 한번 애정이 가지 않을수 없는 책이다.

특히 테잎의 구성에 아이가 질리지 않게 하는 재미를 주는 듯 하다.구수한 나레이터의 목소리와 또한 노래의 흥겨움은 쉽게 금방 친숙해 져서 문장을 통째 아주 잘 따라하다가 어느새 다 암기하고 있다. 처음에는 테잎으로 몇일을 줄곧 자연스럽게 듣게 해주면 그 이후에는 책을 펴고 어느 정도 그림과 함께 내용을 인식하는가 하다가 금새 외운다.
그리고 내용과 그림을 연상하며 또한 테잎의 억양의 인지가 동시에 어울어져서 영어로 문장을 쓰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게 시도해 볼수도 있었다.통문장을 외워 그대로 쓰는 것을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않게 된것은 이런 영어 동화책을 보고 난 후이다.이런 동화책을 어린 유아들에게만 듣고 보여준다는 것은 큰 오산이라는 생각이다.지금 초등3학년인 우리 아들을 보면 확실히 알수 있기 때문이다.내용이 많은 영어 동화책 보다는 유아용 영어 동화를 보여주고 들려주면 부담없이 아주 쉽게 잘 받아 들인다. 그리고 파스텔 톤의 멋진 그림과 어울어진 등장 인물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재미와 벼룩의 절대적인 활약(?)은 분위기를 압도하는 무엇인가가 있다.즐겁게 듣고 보는 영어책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하는 또 한권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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