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어 생각의나무 우리소설 1
조민희 지음, 윤문영 그림 / 계수나무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표지를 보고선 아주 예쁜 남자 아이와 여자아이가 처음 겪는 첫사랑이야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거리가 먼 소녀들의 우정이야기이다주인공 은아의 진솔한 입담을 풀어 놓은 듯한 이야기는 가끔 나의 마음을 뜨끔하게 찌르기도 했다.은아 엄마에 대한 묘사에서 더욱 그러했다.어찌보면 자연스럽게 그냥 놔두면 아주 잘 성장할 아이들을 어른의 과잉 사랑이랍시고 간섭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문득해본다.10대 초반의 아이들이 겪는 특히 여자아이들의 우정관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자기만의 소유로 갖고 싶은 친구..그것을 우정이라는 거창한 말로 꽉 묶어버려서 때론 친구를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나역시 그랬고, 그로 인해 친구랑 절교를 몇번이나 다짐했었던가?이런 지난 일을 추억하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는 그것만큼 심각한 고민거리도 없었던 듯 하다.아이들이 자기나름의 사랑과 우정을 개척해 가는 하나의 과정을 아주 세밀하게 잘 표현해 놓았다.

그리고 삽화의 느낌은 아주 특별한 것이다.언젠가 <할아버지의 안경>이라는 책에서 만난적이 있었던 윤문영님의 그림은 투명한 색채의 표현과 화면 가득 넘쳐날듯한 아주 기막힌 느낌을 표현해 낸다.책 중간 중간에 그려져 있는 은아와 위니의 얼굴은 금세 튀어나올듯 사실적인 느낌마저 들면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위니는 좋아하는 사람이 싫어하는 거라면 좋아하는 걸 버릴수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말은 소녀적 감성의 그대로의 표현인듯 느껴진다.나도 그런 적이 있었었고, 그것때문에 아주 심한 질투를 한적도 있었으니까..그에 반한 은아의 표현은 어쩌면 감성이 둔한 소년적인 이미지가 크다. 그래서 같은 느낌의 표현이 이렇게 상반될수 있다는 것이 서로 다른 개성이 아닐까 싶다.이책을 보면서 각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또한 남다른 우정을 키워가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제격인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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