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라, 내 동생
빌리 슈에즈만 지음, 김서정 옮김, 민은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면 사실 두려움이 앞선다. 내가 어릴적 죽음을 처음 목격했을때는 그 두려움이 너무 커서 몇날 몇일을 잠 못이룬적이있었다.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죽음의 부피는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클수도 있고 아니면 아주 쉬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이책을 읽고 나면 왠지모르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정도 가신다.무작정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한번쯤 사후의 아름다운 영혼의이야기를 느낄수 있다.10살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벤야민..몸은 죽었지만, 그의 영혼은 죽음 전후의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서 떠날수가 없었다.

잊지 못하고 죽음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가족과 또한 안타까이 가족을 바라보는 벤민은 삶과 죽음의 생활을 어느정도 적응해 가면서 죽음을 극복해 낼수 있게 된다.또한 여러 영혼들과도 만나면서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영혼이 되어 만난 친구 영혼 쿠르트와의 만남은 외로울것만 같은 죽음후의 생활을 다른 각도에서 볼수 있게도 해준다. 그리고 가족들 조차도 크게 슬퍼하지 않은 할머니 영혼은 죽은 후에도 쉽게 영혼의 모습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해준다.그것은 자식의 죽음은 가슴에 뭍지만, 남겨진 유산이 없다고 멸시당하는 어떤 늙은이의 죽음은 어찌 가치없다고 해야할것인가를~~~ 실제 인간들의 삶의 모순을 죽음을 통해서도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벤야민가족들과 쿠르트 가족들의 죽음의 극복이 평화로이 이루어져가면서 죽음에 대한 문제를 아주 서정적인 분위기로 잘 표현되어졌다.눈물을 빼는 그런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정도 철학이 담긴 안정을 주는 편안한 책이라는 점에서 아주 마음에 든다.어쩌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죽음을 다룬 이야기지만, 또 다른 멋진 삶을 준비하기 위한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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