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책읽는 시간은 겨우 경전을 몇 장 들쳐보는 것 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

일상이라고 해봐야 매일 그일이 그일이건만 독서가 그일에서 예외규정이 되가려나보다.

그 시간을 채워주는 것이 고전 음악 듣기이다(감상이라 하기엔 부끄러워서 차마 못 적었다.)

며칠 전 강추위가 저어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건망증에 힘입어 봄날에 대한 상찬을 하고 싶어

무엇을 들을까 생각하다가 찾게 된 것이 바로 이것이다.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5번 'Spring'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와 '요제프 시게티'의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중에서

특별히 이 곡을 골라 들었다.

반세기가 지난 오래 전 음반이라서 처음에는 듣기가 좀 뻑뻑한 느낌이다.

왠만한 음악들은 리마스터링되는 추세로 보면 옛날 고릿짝에서 꺼내놓은 물건같은 기분이지만

새것만이 최고라는 휴대폰이나 컴퓨터만 존재하라는 법이 있나 싶게 자기주장하는 고전음악이 좋아서

나는 얼마 전 부터 이런 종류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있다.

몸은 늙어가는데 첨단의 유행만 따를 수 있는가 생각해보니 나 자신에게도 위로가 된다.

 

투쟁과 경쟁과 싸움,

모습은 다르나 그 속에 담긴 콘텐츠는 하나다.

'죽기 아니면 살기'

하긴 이 세상에 나올 적부터 수억이래나 수십억의 정자가 하나의 난자를 향해 경쟁을 하며 시작한다니까

인간세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설명하는 말들이지만 나는 이게 정말 싫다.

그래서 이 모양으로 살고 있지만서두.

 

사람사는 일이 나랏일만 있는 것 같아 혼자 있을 경우 일부러 9시 뉴스를 보지 않은 지 오래 됐다.

그렇게 해서라도 개인사가 포위당하는 형국을 막아보려는 내 나름의 저항인 셈이다.

 

창문을 열어놓고 밤의 기운을 들이마시니 겨울 한 가운데 서 있지만 틀림없이 봄의 기운이었다.

그래서 찾아 걸어 놓은 음악이 또 이것이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는 가운데 숨어있는 추억을 꺼내 읽으며,

구두끈을 가볍게 묶고나서

봄 기운을 찾아, 귀와 눈을 열고  相生의 기쁨을 맛보러 들길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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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2-0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듣고 싶어요. 하지만 니르바나님 뵈서 더 반가워요.^^

로드무비 2005-02-0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 기운에 붙임-- 제목 멋집니다.
가슴이 설레네요, 봄.
그런데 사실 전 골방 칩거형 인간이라 봄이 되면 좀 괴로워하는 경향이 있죠.
니르바나님 뵈오니 너무 반가워요.
제 책꽂이와 비슷한 첵꽂이라고요?
그것도 반갑고요.^^

니르바나 2005-02-05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벗님, 로드무비님
다시 만나서 반갑고요. 책꽂이 속의 이야기들이 똑같아서 반갑고요.
제 서재에 있는 한 칸과 아주 비슷하게 진열되어 있구만요. 거의 80%가요.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화사한 따님과 다르시나 봅니다. 봄이 괴로우시다니요.
가난한 사람이 살기에는 겨울은 너무 힘들어요.
봄은 좀 싫어하셔도 저는 로드무비님이 참 마음에 듭니다. ㅎㅎㅎ

니르바나 2005-02-0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이 아따 왜 안 나오냐고 채근하셔서 미친 개구리처럼 또 이렇게 나왔구만요.
히히 히 .........................................................................................
정력적으로 일하시는 스텔라간사님과 달리 저는 게으른 집사이구만요.(여기서 집사란 집안일을 보는 사람을 말함) 일상이라고 적을 것이 없고, 책도 읽지 못하고, 뭐 생각없이 살다보니 페이퍼 메꿔 나가기가 무척 어렵구만요. 스텔라님
그렇다고 여기서도 맨날 고스톱 판 뒤에 앉아서 똥먹으라 비광 먹으라고 하듯 댓글만 달러 다니는 일도 영 쑥스럽고 해서 매일 조기은퇴를 하나마나 고민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열화같은 스텔라님의 성원에 힘입어 또 나왔으니까 이쁘게 봐주세요.
저는 스텔라님이 참 좋아요. 진짜로 ㅎㅎㅎ

파란여우 2005-02-06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인천가면 동인천 '고전화랑'에 가 볼 요량입니다.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지, 제가 해 놓은 낙서가 남아 있지 않다해도 멘델스존의 밝고 명랑한 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고향의 추억을 평생 가슴속에 담아 두려고요.

파란여우 2005-02-06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요. 언제는 스텔라님보다는 저만 좋다고 하셔 놓고선 다 뽀록 났어요. 치이~득도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씀하셔서 좋아라했더니 이럴수가 있어요. 흑흑..나의 수양딸 스텔라님에게 밀리다니..흑흑..아아, 무정한 세상....

니르바나 2005-02-0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녀사이의 선 니르바나,
어찌 제 처지가 묘해지는군요. 파란여우님
이렇게 고백하면 화가 좀 풀리시려나
니르바나는 파란여우님을 사랑합니다. 진짜진짜로 ㅎㅎㅎ
 

 

황선홍 코치, "퍼펙트!...날 능가하는 킬러 될 것"

 
파워 부족 문제 안돼 … 주변 지속적 관리해야
A대표서'벤치맨'땐 자신감 잃어…천천히 합류

 "뭐라고 평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나보다 휠씬 나은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것이다."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황선홍 전남 코치가 박주영에게 격찬을 보냈다.
 황 코치는 2005 카타르 8개국초청 청소년대회(21세 이하) 결승전에서 박주영이 다시 2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목요일(27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잘하는 선수다. 저 나이 때 내가 가졌던 골감각이나 슈팅력 등을 넘어서는 것은 확실하다. 뭐라고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며 연이어 찬사를 내뱉었다. 또 "최근 박주영의 플레이를 보면 20세임에도 불구하고 최전성기에 올랐다고 생각될 정도로 뛰어나다"고도 했다.
 박주영이 A대표팀에서 뛰기에는 체력과 파워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항간의 지적도 일축했다. 황 코치는 "20세때 나는 키가 1m83이었음에도 몸무게는 70㎏에 불과했다"면서 "체력과 파워는 앞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이지 단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너무 일찍 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점은 박주영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계속 기량이 발전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고 자신도 노력해야 한다. 스타덤에 오르는 것이 선수생활에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충고했다.
 이런 점에서 박주영의 A대표팀 합류문제도 거론했다. "A대표팀에서 큰 경기 경험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선배들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자칫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현재로선 청소년팀에 남아 또래의 동료들과 편안하게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세계청소년대회는 박주영이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 추연구 기자 pot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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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1-28 00:37   좋아요 0 | URL
박주영 선수, 너무 멋져요. 그렇게 시원하게 골을 넣는 우리나라 스트라이커는 처음 봤어요! 홧팅!

2005-01-28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1-30 12:29   좋아요 0 | URL
여호와 이레! ^-^

니르바나 2005-02-05 11:22   좋아요 0 | URL
플레져님, 어제 축구 보셨나요.
박주영선수가 없는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청소년팀에도 꼭 필요한 선수니 우리가 조금 기둘려야겠지요.
 
 전출처 : 水巖 > 앗 ! 동아일보에 니르바나님이 ! - 아인슈타인 이야기

앗! 아인슈타인이 살아있었네


Einstein, Albert
《올해는 천재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 등 3가지 획기적 이론을 발표해 과학사에서 ‘기적의 해’라 불리는 1905년에서 꼭 100년 되는 해.

그래서 ‘세계 물리의 해’다.

전 세계적으로 빛 신호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빛의 축제’ 등 각종 행사가 열리고 7월부터 국립서울과학관에서도 아인슈타인 전시회가 마련된다.

아인슈타인이 죽은 지도 50년.


 

나를 비롯해 그의 이론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사실 별 관심도 없다.

물리학이야 천재들만의 학문이 아닌가.

그런 내가 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사를 써야 한다니!

학교 다닐 때도 과학을 제일 싫어했는데….

집에 들어와 소파에 털썩 누웠다. 누구한테 뭘 물어봐야 되지…

아인슈타인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아무래도 내일 가서 그냥 못 한다고 말해야 할까. 머리 아프다….》

○ ‘E=mc²’을 아느냐

갑자기 옆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 덕분에 전기 펑펑 쓰면서 사는군. 불이나 끄고 자지 그래?”

낯선 목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헉, 누구세요?”

백발이 성성한 외국인 할아버지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도둑은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근데 한국말 잘하네.

“내가 필요한 것 같아 들렀지. 내가 죽은 줄 알았지? 사실 난 아직 곳곳에 살아있네.”

“호, 혹시 아인슈타인?”

“흠, 이제야 알았군. 어떤 멍청한 것들은 내 얼굴을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와 혼동하곤 하지. 그래도 내가 좀 더 잘생겼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특종이다! 아인슈타인이 살아있다니. 아인슈타인 독점 인터뷰, 한국 기자상, 아니 퓰리처상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제발! 침착해야 돼.

“저, 저, 저기 앉으세요. 뭐 마실 거라도?”

“자네 물리를 하나도 모른다고 했지. 혹시 ‘E=mc²’은 들어봤나?”

“그럼요, 엠씨스퀘어. 집중력 향상 도구 아니에요? 친구가 쓰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쯧쯧…심각한 수준이군. 그건 나의 특수상대성이론에서 나온 공식이야. M의 질량을 가진 물질이 핵융합 또는 핵분열을 하면서 질량이 m만큼 감소했다면 m에 빛의 속도의 제곱(c²)이 곱해진 만큼의 엄청난 에너지(E)가 발생하지. 이 공식을 이용해서 원자력 발전을 하는 거야. 만약 1g의 질량이 에너지로 바뀐다면 무려 2500만 kWh의 에너지가 발생해 700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네. 이 나라 전기의 40%는 원자력 발전으로 얻어지지. 그것도 모르면서 매일 전깃불을 켜놓고 자나? …그리고 사실 이 공식으로 핵폭탄도 만드네.”

맞다. 그가 이를 이용해 핵폭탄을 만들자고 제2차 세계 대전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는 역사적 사실이 생각났다. 나중에 이를 후회하며 핵폭탄 반대 운동에 나섰다는 사실도.

○ 시간도 관측자에 따라 상대적

“참, 특수상대성이론 100주년이라는데 그게 도대체 뭐죠?” “일단 우주에서 가장 빠른 것은 빛이고 빛의 속도는 일정하다는 전제를 먼저 기억하게. 예를 들어 1초마다 전파를 보내는 시계를 우주선에 실어 보냈어. 지상에서 우주선의 시계에서 보내는 전파를 관측했더니 1분에 한 번씩 전파가 오는 거야. 하지만 우주선 안에서 보면 시계에선 정확히 1초마다 전파가 나오고 있네.”

“정말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그것은 매우 빠르게 운동하는 물체에서는 시간이 느려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야. 우주선이 만약 빛의 속도로 달린다면 전파의 간격은 무한대가 되겠지. 빛의 속도로 달리는 우주선을 타고 한 달을 여행하고 돌아오면 지구에서는 수백, 수천 년이 지났을지도 몰라. 여기서 중요한 게 뭔지 아나?”

“글쎄요. 시간이 상대적이라는 것 아녜요?”

“그래 맞았어. 사람들은 공간이 상대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다고 생각했지. 그러나 똑같은 1시간이라도 미인과 함께 있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간다는 사실을 생각해봐. 관측자에 따라 시간도 상대적이라는 것을 내가 증명한 거야. 공간과 시간이 같이 달라지니 누구나 자신의 시공간에서 빛의 속도가 일정할 수 있는 거야.”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일상생활에서는 빛의 속도에 가깝게 운동하는 게 없으니 그런 현상을 느낄 수 없잖아요.”

“우주에선 가능하지. 또 실험도 할 수 있어. 만약 하루살이를 1초에 27만km 움직이는 장치에 넣는다면 그 안의 시간이 2배로 느려지면서 우리가 보기에 하루살이는 이틀을 살 수 있을 거네.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려면 빨리 움직여야겠지? 하하.”

조금 이해가 간다. 그렇다면 더 어렵다는 일반상대성이론은 무엇일까.

“특수상대성이론은 물체가 등속운동을 한다는 가정하에 만든 것이지. 그러나 실생활에서 모든 물체는 중력의 영향을 받는 가속도 운동을 하네. 중력의 영향을 고려해 일반화하는 과정에서 나는 중력이 세면 주변 시공간이 휜다는 사실을 알았지. 예를 들어 태양같이 중력이 센 곳 주변에서는 별빛이 휘는 것처럼 보이네. 중력이 어마어마한 블랙홀 주변은 시공간이 너무 휘어서 물질뿐 아니라 빛까지 모두 빨려 들어간다네.”

“너무 어렵네요. 머리를 쓰니까 배가 고파지는데 저녁이나 먹으면서 하죠. 제가 살게요.”

그와 함께 차에 올랐다. 특별한 손님이니 한 번도 안 가본 고급 식당으로 가야겠다. 길을 몰라 내비게이션을 가동시켰다.

“바로 이거야! 인공위성이 보낸 전파를 이용해 자동차가 있는 지점을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목표 지점까지 어떻게 가는지 안내하잖아. 그러려면 인공위성의 시계가 지구상의 시계와 일치해야 하지. 근데 인공위성은 너무 빨리 움직이니까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라 그 안의 시간은 느리게 가겠지. 또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라 중력이 지표면보다 작으니까 시간이 빨리 가기도 한다고. 그 차이를 보정해 지구상의 시계와 똑같이 가도록 해줘야 내비게이션이 작동하지. 휴대전화의 ‘친구찾기’ 기능도 인공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을 이용하고 있네.”

○ 미술 속에도 아인슈타인 있다

그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섰다. 좀 이상하다. 아인슈타인과 같이 왔는데 아무도 놀라지 않고 쳐다보지 않는다. 거 참, 아인슈타인도 몰라보다니.

“식사 중이니까 재밌는 얘기 해주세요. 어려운 거 말고요.”

“상대성이론이 미술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는 얘기들도 하더라고. 자네 콧수염 난 얼굴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을 아나?”

“아, 해변에 죽은 시계가 막 늘어져서 널려있는 그림이죠?”

빛의 속도로 달리면 시간이 정지할 것이다. 달리의 그림은 시간 정지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물질이 변하지 않는 근원적인 것인줄 알았지만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물질은 에너지로 변할(E=mc²) 수도 있다. 또 물질보다 더욱 절대적인 것이었던 시간도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시계가 측정하는 하나의 물리량’일 뿐이다. 이런 생각들이 당시의 미술과 문학 등에 영향을 주었을 법하다.

“피카소 같은 입체파 화가들은 앞과 옆, 뒤 등 여러 면에서 본 물체를 한 화면에 담아냈잖아요. 그것도 상대성이론의 영향이 아닐까요?”

“가능성이 있지. 20세기 초에 나 말고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거든. 보는 관점에 따라 뭐든지 달라지니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생겼지.”

또 뭘 물어볼까 생각하며 이마를 긁적이고 있던 나를 유심히 쳐다보던 그가 묻는다.

“이마의 점은 좀 빼지 그러나. 요즘 레이저로 하면 깨끗하게 잘 빠지잖아.”

“이거 ‘복점’이에요. 근데 혹시 레이저도 만드셨어요? 그런 소리는 처음 듣는데.”

“레이저를 만든 건 아니고, 내가 제시한 원리가 레이저 개발의 기초가 됐어. 1917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빛 입자가 높은 에너지를 가진 원자를 자극하면 원자는 똑같은 빛 입자를 하나 더 내놓는다는 이론을 발표했거든. 이런 식으로 똑같은 빛 입자가 모인 순수한 빛을 만들 수 있어. 이게 레이저야.”

“그럼 할아버지 없었으면 점 빼기나 라식수술도 못할 뻔했네요.”

“뭘, 흠흠. 참고로 CD나 DVD에 담긴 정보를 각각 음향과 영상으로 읽어내는 것, 슈퍼마켓에서 물건 사고 계산할 때 바코드를 읽는 것도 다 레이저가 하는 거라네.”

○ 디카 속의 광전효과 원리

아차, 사진을 찍어야 한다. 누가 아인슈타인을 만났다는 것을 믿겠는가. 급히 디지털 카메라를 꺼냈다.

“디지털 카메라군. 요새 이거 없으면 못 사는 사람들 많지? 그건 ‘광전효과’에 의한 것인데 내가 그 원리를 규명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지. 광전효과란 빛 입자가 금속판을 때리면 전자가 튕겨 나가는 현상이야. 디지털 카메라에는 전자결합소자(CCD)라는 부품이 있어. 400만 화소 카메라에는 400만 개의 CCD 소자가 붙어 있지. CCD에 빛이 들어가면 광전효과에 따라 전자들이 튀어나와 전기가 흐르지. 이 전류를 이용해 사진 파일을 만드는 거라네.”

“그럼 캠코더도 같은 원리이겠군요.”

영화에서 비밀스러운 장소에 들어갈 때 신원확인용으로 사용되는 홍채인식장치나 지문인식장치에도 CCD가 사용된다. 햇빛이 태양전지판을 때리면 전자가 나와 전기가 흐르는 태양전지도 같은 원리라고 그는 말했다.

“우와, 광전효과 덕분에 ‘싸이질’도 가능한거군요. 저 내용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 가서 할아버지 만난 거 기사 써야 돼요. 증거로 사진 같이 찍어요. 자. 하나, 둘, 셋, 찰칵!”

‘쿵!’

눈앞에서 빛이 번쩍했다.

깜짝 놀라며 눈을 뜨니 우리 집 소파 위. 오전 3시. 또 불을 환하게 켜 놓고 잠이 들었다.

뭐야, 꿈이었어? 그럼 아인슈타인은, 기념사진은, 내 기자상은?

허무하다. 근데 머릿속은 아인슈타인과 나눈 얘기들로 꽉 찬 것 같다. 꿈에서 그를 만나 혹시 나도 천재가 된 것은 아닐까.

다음날, 나만큼이나 과학에 무지한 친구를 만났다.

“너 ‘E=mc²’이 뭔지 아냐?”

“왜, 그거 사려고?”

그래, 넌 역시 나의 진정한 친구다.

“바보, 그건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서 나온 건데… 어쩌고 저쩌고. 참, 그거 아냐? 불 켜 놓고 자면 아인슈타인 귀신이 나와서 ‘E=mc²’이 뭐냐고 묻는 거.”

(이 기사는 가상의 상황이며 동아사이언스 김상연 기자, 가톨릭대 교양교육원 이관수 교수, 전남대 물리교육과 박종원 교수가 아인슈타인 역할로 도움말을 주었습니다.)

글=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그래픽=이진선 기자 geranum@donga.com

▼많이 배우기 보다 많이 체험해야 창의력 ‘쑥쑥’▼

‘우리 아이도 혹시 아인슈타인?’

부모들은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천재가 아닐까 한번쯤 즐거운 착각을 해 본다.

과학사가들에 따르면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인 아인슈타인이지만 어린 시절에 주위를 놀라게 할 만큼 똑똑한 학생은 아니었다.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과정의 홍성욱 교수는 “아인슈타인의 뇌가 일반인들에 비해 특출했다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 낸 신화일 뿐이고 크게 보면 보통 사람들의 뇌와 별 차이가 없었다”며 “창의적인 사람들이 대부분 IQ가 120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는 있지만 120 이상에서 비례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타고난 머리보다는 창의력을 길러주는 교육과 훈련이 관건이라는 얘기.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실 조석희 실장은 아이가 호기심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집 한구석에 실험실을 마련해 주라고 조언했다. 실험실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고 방해받지 않고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둘 수 있는 곳. 실험도구를 갖춘다면 좋겠지만 부모가 세트로 사서 안기는 것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나이에 적합한 도구들을 하나하나 사 모으는 것이 낫다.

아이의 말은 성실하게 들어줘야 한다. 조 실장은 “아이가 실험한 것을 자랑할 때 부모가 그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주면 아이는 신이 나서 더 큰 상상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실험을 하다 보면 결과가 신통치 않을 때가 많다. 이때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을 너는 해보려고 했구나” 등의 칭찬을 해 주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든다.

다양한 체험학습도 좋다. 방학 기간 중 각종 전시회나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놀이터에서 노는 것도 공부가 된다.

경인교육대 과학교육과 김난주 교수는 “많이 배운 학생보다 많이 본 학생들이 더욱 풍부한 창의력과 사고력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모가 계속 질문을 통해 아이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시소를 타면서 힘의 평형에 대해 얘기하고 길을 걸으며 그림자가 해의 반대방향에 생긴다는 것들을 일깨우며 “왜 그럴까?” “만일 …라면?” 등의 질문을 던져본다. 부모가 과학적 지식이 있으면 더 좋지만 모른다고 해도 대화 자체가 아이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워준다.

아이디어도 지식이 있어야 나오기 때문에 독서는 기본이다. 과학교육 포털 사이트 ‘사이언스올(http://www.scienceall.com)’에는 학년별로 권장 과학도서 목록이 제시돼 있다. 조석희 실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자들은 어릴 때 1주일에 5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 관련 행사
행사 장소와 일시 내용
아인슈타인 전시회 서울 국립과학관,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빛과 파동, 입자관’ ‘우주관’ 등 주제에 따라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
‘빛의 제전- 물리학이 세계를 밝힌다’ 4월 18일 아인슈타인 사망일인 이 날, 미국 뉴저지 주 프린스턴에서 시작된 빛의 릴레이가 24시간 동안 전 세계를 돈다
합동학술회의 4월 21, 22, 23일 이화여대 한국물리학회와 재미한인물리학자들이 아인슈타인의 논문을 주제로 합동학술회의를 연다
대중과 함께하는 물리세상 수도권 4월, 경상지역 6월,전라 제주지역 8월, 충청지역 10월 일반강연, 과학대화마당, 과학자들의 연극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지역별로 약 1 주일씩 순회 개최
‘상대성 이론 그 후 100년-대중강연회’ 포항공대, 2월 19일 아인슈타인에 대한 대중강연
아인슈타인 가족콘서트 포항시, 4월 9일 가족과 함께하는 게임, 공연, 과학유머와 퍼포먼스
대전시 물리축제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8월 말 예정 매년 여름 대전시와 엑스포과학공원이 개최하는 사이언스 페스티벌 기간 중 별도의 ‘물리관’을 설치
자세한 정보는 한국물리학회, 세계물리학회 조직위원회 참조.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김진욱 씨(서강대 사학과 2년)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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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5-01-26 18:41   좋아요 0 | URL
수암선생님의 소개로 서재이미지를 흑백에서 천연색으로 바꾸었더니 큰 이미지는 괜찮은데 작은이미지는 눈동자가 가운데로 심하게 몰려 보기가 민망해서 그대로 두었습니다.

stella.K 2005-01-26 20:42   좋아요 0 | URL
니르바나님은 아이쉬타인 이미지 절대로 바꾸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러치 않아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정말 니르바나님 아이쉬타인 같이 생기셨을까? 한번 뵙옵기를 청합니다.^^
 

 

'인생에는 한 길만이 아니고 여러 길이 있다.

좀 더 나가면 자기가 가는 길이 곧 길이 된다.'

 

高手,

인생에 있어서 고수란 과연 누구를 말하고 있는걸까?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살고 싶은 대로 한 번 살아보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싶다.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된 이 책에는 이런 분들 13명이 모여 있다.

 

방내지사란 제목에서 方을 책에서는 테두리나 경계, 고정관념, 조직사회를 나타내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방위를 나타낼 때에 쓰는 사방 팔방은 좁은 의미의 지리적 구분이지만,

우주적 관점과 종교적 관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리고 방을 내외로 구분하여 제목을 달아 놓아지만,

방내란 책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노래방, 찜질방, 공부방, 빨래방처럼

이름만 붙이면 설명이 가능한 구획되고 제한된 공간만일까,

그도저도 아니면 상업적 측면만 고려해서 작명 가능한 구역일까.

 

여기서 道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명제를 비추어 보면

길은 인간들이 이 땅위에 나서 다니면서 생기는 물리적 길이 될 수 있지만,

天路의 역정을 그린 종교적 구도길이 될 수도 있고,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만드는 心路도 있다.

천국은 네 마음속에 있다고 갈파한 예수님의 말씀도 있다.

 

방내란  결코 위에서 언급한대로 속좁은 지리적, 심리적 공간만은 아닐 것이다.

책속 사진으로 볼 수 있는 대각심 스님의 손에 숨은 말처럼 인생을 주물러서 터진 물리와

호랑이처럼 이글거리는 성철스님의 눈을 가지고 방의 경계를 깨러 나설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선 여기 方外之士들의 삶을 살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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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1-2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몇일동안 뵙지 못해서 너무 궁금했어요!!님처럼 고수이신 분들이 알라딘을 지켜 주셔야 합니다. 그게 도(道)라고 생각해요. 앗, 저 점심 먹고 와서 양치질 하러 가야해요^^

니르바나 2005-01-2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매일 알라딘 서재를 지키시고, 좋은 글로 서재인들을 감동시키는
파란여우님이야말로 알라딘의 고수이십니다.
點心드셨군요. 어느 마음에 점을 찍으셨나요. 파란여우님 ㅎㅎ

2005-01-26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5-01-2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은 도를 아시는 것 같습니다...글에서 어떤 기가 느껴지는걸요^^

니르바나 2005-01-26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마음에 흠결이 없으셔서 그러십니다.
사소한 일에도 성의를 기울이시는 님의 마음이 더 아름답습니다.

니르바나 2005-01-2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의 글에서 저는 오히려 고수의 기운을 느낍니다.
따뜻하게 세사를 대하는 모습이 저희 서재인들에게 귀감이 되니까요.
저리 열심히 렛츠 고우! 댄스하고 있는 부리보세요. 뭘 해도 저 정도는 해야 됩니다.

비로그인 2005-01-26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기" 가 어디서 유래하는 것인지 압니다. 헷헷.
저 혼자 생각입니다만 :)

니르바나 2005-01-26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 것 같아요. 체셔님 ㅎㅎ

비연 2005-01-26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넘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계속 어디 가셨나 찾고 있었지요^^
여전한 모습으로의 복귀. 반갑습니다^^

하얀마녀 2005-01-2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高手란 니르바나님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니르바나 2005-01-26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제가 게으른 자의 표본입니다.
비연님처럼 부지런하게 서재활동을 해야하건만 잘 안되네요.
맨날 서재인들의 글만 읽는것도 죄송해서 조금 자제하고 있습니다.
비연님, 저도 다시 뵙게되서 반갑습니다.

니르바나 2005-01-2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이야말로 진정한 고수이십니다.
이렇게 말씀 안드려도 알라디너들이 그리 모시고 있습니다.
 

온전히 알라딘 이웃들의 수고를 힘입어 어제 오늘 보관함에 고히 모신 책들입니다.

새로운 인연의 길이 생긴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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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2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1-2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너무 뛰어난 선택이세요.^^

플레져 2005-01-2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말씀에 동감 합니다! ^^

2005-01-23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5-08-0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모두 로드무비님, 플레져님 덕분입니다.
왜인고 하니 님의 서재에서 만난 분들이 소개해주셨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