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씨는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적어도 이런 사진 속에 들어 앉아 있을 만큼 분수껏 받은 모양이다.

속없는 사람들은 그의 치기어린 행동을 보고 비웃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는 즐거운 인생을 사는게 틀림이 없다.

그의 신간을 읽어보기 전 부터 들은 이야기지만

그는 친구가 무척 많다.

친구 많다는 것이 다 좋은 일일순 없겠지만 이런 친구를 두었다면 부러운 일이다.



목소리 자체가 예술인 사람,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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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17: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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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19: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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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은 가고 없어도

 

더듬어 지나온 길 피고 지던 꽃 자국들

헤이는 아픔대신 즐거움도 섞였구나

옛날은 가고 없어도 그때 어른거려라

옛날은 가고 없어도 그때 어른거려라

 

그렇게 걸어온 길 숨김없는 거울에는

새겨진 믿음아닌 뉘우침도 비쳤구나

옛날은 가고 없어도 새삼 마음 설레라

옛날은 가고 없어도 새삼 마음은 설레라

         - 손승교 작시  이효섭 작곡 -

 

고등학교 방송반 시절, 성악가 엄정행의 음반을 거의 날이면 날마다 틀었는데

그 이유는 방송반 라이브러리에 몇장 안되는 LP 사정때문이기도 했지만

다음 주에 방송될 일주일 분량의 방송일지를 결제하던 학생과장의 검열때문이었다.

 

팝송과 대중가요는 불건전하다는 이유로 빨간줄로 방송불가를 해대니

매일 틀어대던 곡이라야 가곡과 클래식 그리고 건전가요뿐.

그러니 우리학교 학생 대부분에게는 점심시간의 이 음악방송이 즐겁기는 커녕

일종의 귀고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 것은 가끔 주구장창 틀어대는 노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던 몇몇 친구들의 전언이었다.

 

어쨌거나, 당대의 최고 스타였던 테너 엄정행은

지금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하나도 부럽지 않은 인기성악인이여서

하루걸러 한번씩은 전교생의 귀를 어지럽히고 있었는데.

 

'가을은 독서의 계절' 과 더불어 '가곡의 밤'이 가을을 알리는 전령辭로 활약하던 시절

전국 대학의 성악가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곡을 부르는 가을맞이 가곡연주회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것도 교수 성악가가 방송에 나와

현재는 대부분의 음악대학에서 가곡을 따로 공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나서였다.

 

말을 듣고 보니 가곡이 주는 애잔한 감동이  기억의 갈피를 찾아나서니

중학생 니르바나가 어떤 일요일 오후 할 일없이 방바닥에 누워 음악책을 꺼내

첫 페이지부터 순서대로 제 멋에 불러제끼며

내 노래, 내 목소리에 뻑가던 시절이 다 재생된다.

 

오늘 아침에 뜬금없이 '옛날은 가고 없어도'라는 가사가 생각나서 찾아보니

그때는 노래로만 듣던 가사내용이 구구절절 내 마음에 들어온다.

'옛날은 가고 없어도 그때 어른거려라

옛날은 가고 없어도 새삼 마음은 설레라'

 

        

 

지금이라면 에릭 클랩튼의 노래를 많이 방송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최근에 음반과 함께 그의 자서전이 출간된 모양이다.

알라딘 화제의 책소식에 소개하고 있는 아인쉬타인 평전 페이지를 읽으면서

떠 올린 생각이  바로 옛날은 가고 없어도 였다.

 

옛사람은 가고 없어도 사상은 남고, 옛사람은 가고 없어도 노래는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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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7-11-0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글치 않아도 저 아인슈타인 책 보면서 니르바나님 생각했습니다.
책, 재미있나요?
중학교 시절의 니르바나님 어땠을지 궁금해요. 물론 까까머리셨겠죠? 흐흐
근데 진짜 엄정행 씨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어요. 저때 정말 대단했었죠.^^

니르바나 2007-11-05 22:21   좋아요 0 | URL
아인슈타인 책 서평보니까 한번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중학교때는 물론 까까중머리였죠
머리감을 때 까실한 게 기분이 개운했던 기억도 나네요.
엄정행씨는 테너 박인수씨가 귀국하고 나서 정상에서 서서히 내려왔지요. 아마^^

2007-11-06 16: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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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7 01: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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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7 09: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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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7 13: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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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세상이 조용한 적이 있었던가

사바세계는 흥정하는 소리가 높은 시장바닥마냥 유쾌한 거래가 있기 마련이다.

 

11월 1일 이라고 회의가 있어 30분 먼저 출근해야겠기에 택시를 탔다.

지각하지 않을까 좌석앞에 시계 숫자만 응시하고 있는데

라디오에선 계속해서 이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BBK   BBK    BBK    BBK    BBK    BBK    BBK    BBK    BBK    BBK    BBK    BBK

 

눈귀막고 살지 않으면 대충 그게 뭔소리줄 알겠는데

그 소리에 빠져 살다 보면 세상 헛살기 십상인 것이 문제이다.

 

근 20년 정기구독하고 있는 잡지에는 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씨가 소개하는 이번 달의 책은 '소설의 이론'이다.

<공부도 참공부를 해라 >라는 제목의 글은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끝맺고 있다.

"공부란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공부라야 한다는 것과 그런 공부는 소설 연구에서도 가능하다는 것."

 

자고로 가을은 사색하기에 좋은 계절.

사색의 밑천은 말할 것 없이 책이렸다.

이런 음악을 배경으로 삼아 들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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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7-11-0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내가 좋아하는 소설을 이렇게 정의했군요. 흐흐
이제 가을이 안녕을 고하려나 봅니다.
오늘 조금 더 쌀쌀해졌거든요.
얼마남지 않은 가을 알뜰하게 즐기시기를...!^^

니르바나 2007-11-02 10:42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을 위한 소설의 정의로군요.
무엇을 공부한다해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래 놓고 안된다면 하늘의 뜻이겠지만요.
그러나 뫼만 높다고 산기슭만 어슬렁거린 저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는
말이었습니다.
스텔라님의 11월 가을도 더욱 풍성해지시길 빕니다.^^

2007-11-02 09: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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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1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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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생 2007-11-03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잡지명을 좀 알 수 있을까요?

니르바나 2007-11-03 01:35   좋아요 0 | URL
학습생님, 샘터 11월호 입니다.^^

2007-11-03 0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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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3 0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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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생 2007-11-03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 고맙습니다.

니르바나 2007-11-05 09:50   좋아요 0 | URL
제가 더 고맙습니다. 학습생님

2007-11-04 09: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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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 1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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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넘게 격동의 한국정치와 경제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읽고 있는 책 챕터의 제목이 그렇다는 것이다.

도서정가제에 대한 새로운 시행령(계엄령이 아님^^)이 엄포되기 전

부랴 부랴 사재기한 책의 꾸러미를 풀다보니 어쩌다 먼저 만나게 된 책일 뿐.

허나 아무리  경제에 무심타해도 내년엔 다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 같다는 전망기사나

망국병의 치료제가 될 듯 싶었던 '반값 아파트'이야기에 그저 초연할 수만  없는 것이다.

이삿짐을 꾸려야 할 형편이다보니 말인즉 그렇다는 말이다.

얼치기 정치에 우리나라 경제가 멍드는 것이 아닌가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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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7-10-2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이사하세요?^^

니르바나 2007-10-25 03:23   좋아요 0 | URL
앗, 스텔라님
오늘 내일은 아니어도 그리 될 것 같습니다.
모르지요. 이러다가 한참 그냥 눌러 살지도요^^

2007-10-24 16: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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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0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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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5 12: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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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02: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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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7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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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7 18: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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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7 1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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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7 2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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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03: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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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1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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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18: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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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18: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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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18: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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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0 0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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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0 1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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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0 10: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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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0 18: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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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많이 샀다.

사도 너무 많이 샀다.

 

인터넷 서점과 첫 거래를 튼  2004년 6월 이후 

1.000권이 훌쩍 넘게 사들인 꼴이다.

이제 더 이상 사들일 전집도 없다.

느낌으로는 모두 다 이루었도다.

 

10월 20일 부터 시행된다는 개정 출판진흥법이

고맙다.

무쟈게 고맙다.

 

내 지갑을 무시로 열게 만들던 온라인 서점들.

앞으로 내가 부자된다면 그게 다 새로 개정되는 출판진흥법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미리 감사의 인사로 롱 키스 굳나잇 인사를 건넨다.

 

내 지성과 감성의 키를 키워준 고마운 인터넷 서점들.

모두 모두 잘 있그래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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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6 22: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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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2 0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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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0-16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이런. 좋은건가요 나쁜건가요. 그동안 그렇게 많이 지르셨다는거는 돈을 많이 쓰셨다는거고, 이제 정가제하니 더 지를 거 없다는건 돈을 쓸 일이 없다는 거니 좋은건가요. ^^

니르바나 2007-10-19 09:51   좋아요 0 | URL
제 입장에선 아주 아주 고마운 일이지요. 알라딘서재를 만나고 나서 지름神이 강림하셔서 제 은행잔고가 항상 "0"의 자리로 수렴케 하셨거든요. 아마 神이 떠나가면 제정신를 차려서 읽지도 않을 책을 구입하는 엉뚱한 짓은 안 하겠지요. 제 생각엔 이번 기회에 10%할인도 없애고 쿠폰도 싹 없앴으면 좋겠는데...요^^

하이드 2007-10-1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마워요. 우리 같이 부-자 되요. 흑

니르바나 2007-10-19 10:04   좋아요 0 | URL
아니 알라딘 천하의 하이드님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이런 글 올린다 해도 저같은 애송이 구매자야 눈하나 까딱하지 않겠지만
하이드님이 이런 페이퍼 만든다면 알라딘 매출 격감을 고려해
아마도 서재지기님들이 삭제할까말까 고민하실 것 같은데요. ㅎㅎ

코코죠 2007-10-17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저는 눈물이 나는 검까. 저도... 책 땜에 폐인되고 그지되었어요... 과연 이 정책이 절 구제해 줄까요?;;;

니르바나 2007-10-19 10:10   좋아요 0 | URL
오즈마님, 안녕하세요.
눈물이 나는 이유는 한잔 마시고 오랜만에 니르바나를 만나 반가와서 아닌가요.^^
폐인에 그지된 오즈마님을 위해 알라딘은 특별배려정책을 수립하라!
수립하라 수립하라!

stella.K 2007-10-1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18개월 지난 것들에 대해선 다시 마음이 흔들리실 걸요? 앞으로 18개월 후에 말여요.^^

니르바나 2007-10-19 10:15   좋아요 0 | URL
18개월
저~얼대 절대로 흔들릴 수 없습니다. 스텔라님
제 마음은 오로지 스텔라님이 제 서재에 찾아 주셔야만 흔들린답니다. ㅎㅎ

2007-10-18 14: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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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9 1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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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9 19: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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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0 15: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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