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세상이 조용한 적이 있었던가
사바세계는 흥정하는 소리가 높은 시장바닥마냥 유쾌한 거래가 있기 마련이다.
11월 1일 이라고 회의가 있어 30분 먼저 출근해야겠기에 택시를 탔다.
지각하지 않을까 좌석앞에 시계 숫자만 응시하고 있는데
라디오에선 계속해서 이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BBK BBK BBK BBK BBK BBK BBK BBK BBK BBK BBK BBK
눈귀막고 살지 않으면 대충 그게 뭔소리줄 알겠는데
그 소리에 빠져 살다 보면 세상 헛살기 십상인 것이 문제이다.
근 20년 정기구독하고 있는 잡지에는 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씨가 소개하는 이번 달의 책은 '소설의 이론'이다.

<공부도 참공부를 해라 >라는 제목의 글은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끝맺고 있다.
"공부란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공부라야 한다는 것과 그런 공부는 소설 연구에서도 가능하다는 것."
자고로 가을은 사색하기에 좋은 계절.
사색의 밑천은 말할 것 없이 책이렸다.
이런 음악을 배경으로 삼아 들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