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005.01.16 19:41:49]
[오마이뉴스 김지은 기자]
▲ 16일부터 시행된 개정 저작권법에 대한 네티즌의 항의글로 몸살을 앓고 있는 문화관광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이곳에는 16일 오전 동안만 수백건의 비판 글이 올랐다.
ⓒ 문광부홈페이지 캡처

개정 저작권법 시행 첫날인 16일, 인터넷은 논쟁으로 들끓었다.

문화관광부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항의글로 몸살을 앓았고, 블로거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온라인 시위'를 벌였다. '네티즌이 연대해 위헌 소송을 내자'는 강도 높은 제안도 나왔다.

반면 적지만 "인터넷은 공짜가 아니"라며 "이젠 정당한 소비를 하자"는 찬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인터넷의 바다에서 출렁이고 있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두루 훑어봤다.

홍역 앓고 있는 문화관광부 홈페이지
문화관광부 홈페이지(www.mct.go.kr)의 '나도한마디' 게시판. 이날 저녁 7시까지 600여권의 글이 등록됐다. 낮 12시까지만 해도 관련 글이 200여건이었으니 시간이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는 셈이다.

내용은 물론 반대 목소리가 다수다. 네티즌들은 "새 법이 네티즌을 범죄자로 몰고 있다"며 '인터넷 문화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법의 초점인 '불법 음반 유통 방지'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김혜진씨는 "인터넷은 좋은 정보를 공유하라고 있는 것 아니냐, mp3로 (음악을) 서로 공유해서 듣는 게 뭐가 나쁘냐, 가수들도 앨범 팔릴 사람은 다 팔린다"며 정부를 나무랐다.

'위헌 소송을 내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아무개씨는 "이런 말도 안되는 법을 우리 네티즌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저작권의 보호라는 허울좋은 미명하에 음반 판매 부실의 책임을 전 국민(네티즌)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이는 명백한 국민 개개인의 행복추구권 침해 행위이자 음반 업자들과 정부가 야합하여 벌이는 문화 탄압"이라며 "음반 불매 운동으로 이번 저작권법의 부당성을 알리고 국내 인터넷 실정을 전혀 고려치 않은 (행정으로) 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침해했으니 헌법 재판소에 위헌 소송을 내겠다"고 윽박질렀다.

아이디 '픽시펜슬'이라는 네티즌은 '바뀌는 저작권법에 대한 대비책-새로운 저작권법 시행으로 인해 우리 삶에서 바뀌는 것'이란 장문의 글을 '퍼와' 새 법을 냉소했다.

▲CD를 샀더라도 음악을 크게 틀어선 안된다. 만약 옆집에서 이것을 들을 경우 위법이다 ▲좋아하는 노래 한 소절을 메모해도 안된다. 누가 보면 위법이다 ▲노래방에서 가사를 보면 위법이다.(노래방비 내지 않은 사람이 볼 경우) ▲CD매장에서 CD를 미리 듣게 해주는 것도 위법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집에 있는 악기로 연주해도 2차 가공이므로 위법이다 ▲다운받은 벨소리를 적외선전송으로 친구에게 주면 위법이다 ▲형제가 하나의 CD를 번갈아가며 들으면 위법의 소지가 있다 ▲각종 논문, 소설, 기타 글에 가사를 한 줄이라도 인용할 때는 유의하시기 바란다 ▲민주주의사회인 대한민국에서 타인의 글을 무단으로 수정하는 것은 저작권 위반이다, 수정 혹은 삭제하면 안된다 ▲실용음악학원은 불법이다 ▲ 대입 실기시험에서 아무 곡이나 연주하면 위법의 소지가 있다 ▲각종 블로그 업체의 스크랩기능은 당연히 불법이다.
그는 끝으로 "이것은 내가 쓴 글이 아니다, 퍼왔다, 이것도 불법이냐"고 정부를 조롱했다. 새 법이 네티즌들의 '퍼오기 문화'를 죽일 수 있다는 일침이다.

반면 개정 저작권법에 찬성하는 글은 찾기 어려웠다. '딴따라에붙은똥파리'라는 네티즌이 거의 유일하게 반대론자들 틈에 끼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난 새 법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아니지만'이란 토를 달았긴 하지만, 그는 네티즌들의 '불법복제'를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결국 모든 문제는 앨범 구매를 안해 시작된 것"이라며 "그 잘난 네티즌분들께서 불법으로 다운 받고 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앨범도 상품"이라며 "왜 엄연한 상품을 공짜로 다운받고 공짜로 쓰는가"라고 말했다.

몇몇 네티즌들이 그의 주장에 반대하며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그는 '동지'없이 외로운 논쟁을 벌여야 했다.

▲ 16일부터 시행된 개정 저작권법에 반대하는 블로거들이 모여 만든 카페 'No music, no blog'(cafe.naver.com/nomusicnoblog.cafe). 네티즌들은 이곳에서 '온라인 시위'와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 인터넷 화면캡처

블로거들 "음악이 없으면 블로그도 죽는다" 온라인 시위
이미 네티즌들은 새 법에 반대하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연대행동에도 나섰다. 특히 블로거들이 모여 만든 'No Music, No Blog'(음악이 없으면 블로그도 죽는다, cafe.naver.com/nomusicnoblog.cafe)가 눈에 띈다. 새 법이 블로그 문화를 짓누른다는 것이 이 카페 결성의 취지다.

이곳에서는 자신의 블로그에 'No music, no blog'라는 표어를 '퍼나르는' 네티즌들의 '온라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또 'ID서명방'에서는 16일 시행된 개정 저작권법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말머리를 '0116'이라고 달고 자신의 아이디와 법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리는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비분강개' 게시판에는 이번 새 법을 조목조목 비판한 글도 여럿 올랐다. 이중 필명 '각설탕'의 네티즌의 글이 눈길을 잡았다.

"내가 산 씨디를 집안에서 친구들을 불러모아 틀어주며 감상하듯이 인터넷 내 홈페이지에 올려놓아 감상하게 한 것을 가지고 그게 안된다는 것은 대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 이번의 음악 저작권법에 따르면(그 법의 논리대로라면) 음반제작자들은 (소비자에게) '골방에서 혼자 들을 수 있는 감상권만'을 판 것이 된다. 제작자들은 값싸고 '공유'하기가 쉽고 편한 현대의 기술과 생산력이 탄생시킨 매체의 혜택을 입으려 하면서도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으려 한다."
더 큰 것이 몰려온다? 정부, 저작권법 전면 개정 준비
이처럼 네티즌들은 이날 시행된 개정 저작권법에 비분강개하고 있지만 오히려 "조만간 더 큰 것이 온다"는 게 관련단체들의 목소리다. 정부가 18년만에 저작권법 전면 개정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부터 발효된 개정 저작권법의 핵심은 '실연자·음반제작자에 전송권 부여' 조항이지만, 전면 개정되는 새 법은 저작권자의 권리를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전자신문>에 따르면, 전면 개정되는 저작권법의 초안에는 '친고죄 폐지'나 '실연자 인격권보장' 등 저작권 대폭 강화 조항이 담겨있다. 또한 논란을 불러왔던 P2P에서의 저작물 전송행위를 사실상 원천봉쇄하는 '사적복제범위제한' 조항도 추가됐다.

이같은 저작권법 전면 개정을 앞두고 관련 시민단체들은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문화관광부가 저작권법 전면 개정에 앞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할 당시 '정보공유연대IPLeft'(대표 홍성태)와 '진보네트워크센터'(대표 이종회)는 문광부에 다음과 같은 요지의 의견을 전했다.

"디지털 네트워크의 환경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정보의 새로운 유통과 이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이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리자 쪽의 입장만을 반영하여 저작권법을 개정한다면 새로운 기술과 문화에 대한 혜택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보다 풍부한 지식 생산마저 저해할 수 있는 위험이 크다. 이것은 문화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저작권법의 근본적인 목적을 뒤흔들 수 있다."
진보네트워크센터 정책국의 김정우씨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콘텐츠가 확장,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보를 자유롭게 퍼나르는 문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창작이 이뤄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인터넷 상의 정보를 단지 저작권자의 권리라는 잣대로만 제한하면 이런 가능성은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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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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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1-16 22:03   좋아요 0 | URL
우아하게 한마디...음반사들아~!!그렇다고 우리나라 음반시장이 어찌되는줄 아나본데, 결국 국제적 손실이 엄청 따를 것이여. 어쩐다냐....음냐, 음냐.....

2005-01-16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1-17 10:40   좋아요 0 | URL
너무 야박한 결정 같아요.
알라디너들이 틀어주는 음악 듣는 재미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전 한 곡 들어보고 너무 좋으면 앨범을 사는 편이었다고요.^^;;

stella.K 2005-01-17 10:44   좋아요 0 | URL
뭐 이런 쫀쫀한 법이 어딨습니까? 정말 화나내요. 이 법 만든 인간들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요? 저도 당장 시위에 동참하고 싶군요. >.<;;

니르바나 2005-01-20 17:38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의 음악을 전용으로 퍼오는 저는 무지하게 섭섭합니다.
저도 정말 화가 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도요.

니르바나 2005-01-20 17:40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 품위있는 감식안을 갖고 계셔서 골라주시는 음악과 영화에 늘 감동을 받고 있는데 참으로 얍삽한 결정이라 생각되는군요. 하늘아래 새 것이 없구만 ...
그렇지요.로드무비님

니르바나 2005-01-20 17:42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의 명문으로 이 사태에 대해 질정해주세요.
뭐 그런다고 음반사들이 꿈쩍도 않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 대응은 알라딘 대표선수인 파란여우님의 성명서가 있어야 된다고 사료됩니다.

2005-01-21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5-01-21 10:51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 거듭 거듭 감사드립니다.
저는 로드무비님이 좋아하시면 무어든 다 좋아질 것 같아요.
그것이 책이 되었건 영화가 되었든간에 말이죠.
정치인들이 코드를 말하면 패거리로 해석이 되는데 비해서
로드무비님의 취향과 저와 코드가 같다고 하면 정감이 가는 말 같습니다.
덤으로 묻어가는 기분이 참 좋아요. 로드무비님

stella.K 2005-01-21 10:59   좋아요 0 | URL
그래도 어떤 사이트 가 보면 어떤 사람들은 그냥 두더라구요. 배째라는 식인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알라딘 사람들은 굉장히 모범적인 것 같아요.^^

니르바나 2005-01-21 11:43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알라딘 사람들은 모범생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저부터 시작해서 소심증이 심한 것도 사실입니다. 저의 글에 다른 사람이 딴지걸면 움메 기죽어하며 그냥 꼬리내리게 되지요. 알라디너들은 착한 심성을 가져서 다른 사람들과 언쟁하는 것도 피하게 되고요. 생각해보면 이 판에 까지 와서 싸울 건 아니지요. 그래도 듣지도 않은 노래를 안목높은 알라디너들이 부활시켜 놓은데다 대놓고 저작권 내놓으라고 하면 마냥 섭섭한 것은 사실입니다.
詩에 까지 그런다는 것은 조금 웃끼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노래되지 않는 시가 어디 시랍니까. 서동요처럼 애들이 불러제끼는 소동이 있어야 사건이 되고 노래가 되는 것이지요. 시집 안팔리고, 음반 안팔리고 해서 그렇다지만 살 만한 것들은 그것이 시집이 되었건, 음반이 되었건 사게 되는게 소비자 입장입니다. 얘기가 길었지요. 스텔라님
저는 스텔라님이 올려주시는 음악을 퍼오는게 전부였는데... 너무 아쉬워요.

stella.K 2005-01-21 12:01   좋아요 0 | URL
밤에 몰래 올려 놓으면 퍼가시겠습니까? 그리고 아침에 다시 비공개로 해 놓죠. ㅋㅋ.

니르바나 2005-01-21 19:23   좋아요 0 | URL
그저 저는 고맙다고 스텔라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번거롭게 그리 하실것 까지는 없으시구요. 스텔라님
 

문제1. 빠리에 사는 거지가 자기 한 몸도 힘든데 개를 데리고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제2. 프랑스 지하철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꼭 치러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문제3. 불어로 똥, 오줌을 가릴 수 있나요?  아래 단어에서 알맞은 단어를 고르세요.

          (   thon              caca              pipi    )

 

정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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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지가 끌고 다니는 개가 불쌍하다고 더 적선을 많이 하니까... (책199쪽)

2. 프랑스 지하철 구내에는 무료 화장실이 없다. 작가 체류당시 2프랑(400백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사용이 가능했다.(68쪽)

3, 똥은 caca,          오줌은 pipi,            참고로 thon은 참치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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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1-16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재미있군요^^

부리 2005-01-16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문제도 못맞췄어요. 흑

stella.K 2005-01-17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겠어요. 읽어보고 싶네요.^^

로드무비 2005-01-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장어 스튜의 작가군요.
소설은 그리 좋은지 모르겠던데 이 책은 재밌을 것 같아요.
문제는 니르바나님이 책을 읽고 발췌하신 건가요?^^

니르바나 2005-01-20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네 제가 읽고 만든 문제입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권지예라는 소설가의 소설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하고 이 책이 처음입니다.

니르바나 2005-01-20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은 바쁘셔서 그냥 넘어가셔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니르바나 생각입니다.

니르바나 2005-01-20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은 문제만 내시잖아요.
맞추는 것은 소생의 몫입니다.

니르바나 2005-01-20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중에서 작가가 뜻하지 않은 임신을 중절하는 장면을 그린 부분이 있는데
참 인상적이더군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나열하다보니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파란여우님
 

 

산골로 떠난 명문대 출신 부부 이야기 잔잔한 여운
KBS 인간극장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방영 후에도 네티즌 관심 높아
미디어다음 / 박미진 프리랜서 기자
젊은 나이에 부유하게 살기 보다는 행복하게 살기위해 산촌으로 떠난 이들의 선택은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를 졸업한 남편과 카이스트를 졸업한 아내가 우리나라의 3대 오지로 통하는 전라도 무주 산골로 삶의 터전을 옮겨 사는 모습을 방영한 ‘인간극장-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편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남편 32세, 아내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부유하게 살기 보다는 행복하게 살기위해 산촌으로 떠난 이들의 선택은 네티즌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 모두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방송될 당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3회가 방영된 5일에는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21.4%(TNS미디어리서치), 20.6%(닐슨 미디어리서치)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글이 잇따랐다.

‘상점을 운영하는 30대’라는 ‘yj88kim’님은 피로를 느끼며 바쁘게 살아왔던 삶을 소개하며, “몇 년 전부터 앞만 보며 달려가는 것은 나를 지치게만 하고 거기에는 행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아무런 결단을 내릴 수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며 “삶을 용기 있게 선택해 살고 있는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글을 올렸다.

‘starofsea55’님은 “오십이 넘어 삶을 돌아보는 시기에 이르니 젊은 부부가 경이롭게 보인다”며 “남의 이목보다는 자신들의 삶에 무게를 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응원했다.

농부라는 ‘dlrytjd’님은 “농촌 사람들이 이들처럼 물질적으로 힘들게 살지는 않지만, 그들처럼 정신적으로 풍요롭지는 않다”며 “무작정 도피처를 찾아서 온 것이 아니라, 사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을 보니 두 분의 앞날이 밝게 보인다”고 격려했다.

아흔이 넘은 할아버지와 여든이 넘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한다는 ‘fermatayou’님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평생 시골에서 사셨는데, 이 부부가 TV에 나오면 서투른 농사 솜씨며 젊은 부부다운 생활에 그냥 웃으신다”며 “두 분은 어른들이 보기에 정말 살림 잘하고 잘 살아가고 있다”며 흐믓해 했다.

여유로운 산촌 생활을 즐기고 있는 부부.
프로그램의 주인공과 프로그램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었다.
‘wqwqwq112’님은 "명문대 졸업생이 시골 가서 살면 대단히 신비스러운 일이고 좋은 일이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도시는 각종 오염물질로 넘쳐나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기 때문에 시골을 택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의 비판에 대해 KBS 인간극장의 김용두 PD는 “신년을 상큼하게 출발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찾게 됐다”며 “명문대 졸업 여부를 떠나 삶을 능동적으로 바꿨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PD는 또 “삶의 기준, 행복의 기준, 성공의 기준을 바꾼 새로운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도 현실적인 조건들로 인해 실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이들에게 소극적으로는 대리만족을, 적극적으로는 언젠가 자신의 삶의 기준을 바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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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1-15 10:18   좋아요 0 | URL
니르바나님, 저 저 프로 무지 재미나게 봤어요.
젊은이들이 얼마나 예쁘던지.
목욕물 때문에 싸우는 모습도......
별게 다 이뻐 보입디다.
저두 이제 늙나봐요.^^;;;;

비로그인 2005-01-15 10:21   좋아요 0 | URL
저두 말로만 전해들었는데 참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 그랬습니다.
딱 제나이 또래들인데 저라면 할 수 있었을까...

니르바나 2005-01-15 10:34   좋아요 0 | URL
별게 다 이뻐 보이는 로드무비님은 영원한 젊은이입니다.
늙는다는 것은 아름다움에 무감각해지는 순간부터니까요.
영화보는 일, 음악듣는 일, 책보는 일 이런 것들이 시큰둥해지면
정색을 하고 자신을 돌아다 보아야 할 때 입니다.
바로 이 때는 정신의 비아그라를 먹어야겠구나 작정해야만 합니다.
ㅎㅎㅎ

stella.K 2005-01-15 10:39   좋아요 0 | URL
서울대와 카이스트였군요.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네요. 니르바나님 댓글이 재미있어요. 정신의 비아그라에 한표! ㅎㅎㅎ!

니르바나 2005-01-15 10:43   좋아요 0 | URL
체셔님, 다시보기로 다섯 편을 쭉 보는 시간이 한 시간 반이 못 되니까 한 번 보세요.
젊은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며 존대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구요. 길연씨의 웃음소리가 듣기 좋았어요. 무엇보다 덕유산자락이 펼쳐진 광경이 참 좋았습니다.

니르바나 2005-01-15 10:51   좋아요 0 | URL
어느 새 알라딘의 자랑인 스텔라님이 들어오셨군요. ㅎㅎ
그런데 다음에 올려진 이 글에 붙은 댓글들은 여러모로 알라딘 서재와 비교가 되더군요. 왜 그렇게 심성이 비비 꼬였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알라딘은 스텔라님이 지키시니까 그런 일은 없겠지요. 좋은 주말 보내시라고 먼저 인사드립니다.

stella.K 2005-01-15 11:07   좋아요 0 | URL
심성이 비비 꼬이시다뇨?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니르바나님도 좋은 조말 보내셔야 할텐데...

니르바나 2005-01-15 11:19   좋아요 0 | URL
포탈싸이트에 달린 댓글을 보면 참 가관인 글이 많지요. 그 이야기입니다. 스텔라님
위에 말한 다음은 DAUM이구요.

stella.K 2005-01-15 11:48   좋아요 0 | URL
아, 그 말씀이셨군요. 정말 그에 비하면 알라딘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얼굴 안 보인다고 마구 마구 갈겨대듯 하면 결국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것 밖에 안 된다는 걸 왜 모를까요?

파란여우 2005-01-15 17:21   좋아요 0 | URL
흠...왜 저에게는 저런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 걸까요? 저도 저렇게 살 수 있는 용기가 충분히 넘쳐 나는데...역시 난 남자 복이 없어..흑흑...

니르바나 2005-01-16 17:34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은 남자 복이 없다. 아쉽게도 정답입니다.
파란여우님은 남자 복이 있다. 이것도 정답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알아 맞춰 보세요.

파란여우 2005-01-16 19:11   좋아요 0 | URL
이제까지 만나질 못했으니 남자 복이 없는거구요,
앞으로 만날것이니 남자 복이 있는 건가요?
아이, 어려워요.>.<

니르바나 2005-01-16 19:36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 드디어 道의 세계로 드셨군요.
현직에서 은퇴하시거든 자유공원 길에 돗짜리 펴세요.

파란여우 2005-01-16 20:06   좋아요 0 | URL
자유공원에 돗자리 피면 와 주실꺼죠? 제 여중 모교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미리 준비를 해 두어야 할텐데요^^.근데 이거 문제 맞추었으니 무슨 상 없어요?^^

니르바나 2005-01-16 20:18   좋아요 0 | URL
일단 서재주인보기로 주소 남겨주세요. 파란여우님
설마 벼락같은 축복이 떨어질지 어떻게 알아요.

파란여우 2005-01-16 22:04   좋아요 0 | URL
앗 정말요? 아이 좋아라...지금 불멸의 이순신을 볼 때가 아니군요^^..벼락, 그거 맞고 싶어요^^ 초강력 울트라급으로....^^
 

파블로 카잘스를 모노로 듣는다.

스테레오 타입에 익숙한 내 귀는 벌써 답답해한다.

음악을 마음으로 들을 줄 알아야 하건만 언제부턴가 음반과 헤드폰만 탓하고 있었다.

그리고 보면 FM라디오로 듣던 이십년 전에  오히려 음악을 잘 감상하고 있던 셈이다.

몸이 늙으니 귀도 변하는가 보다.

카잘스의 콜 니드라이 연주가 슬픈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궁색한 내 몸의 처지가 슬펐던 모양이다.

 

오늘도 나는 파블로 카잘스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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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1-1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안나오는 라디오 머리통을 쥐어박아 가며 듣던 음악 쪼가리들이

문득문득 제 귓가에 들립니다.^^

궁색한 내 몸의 처지, 라는 말에 왜 심금이 울리는지......

stella.K 2005-01-1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의 평전이 있었군요. 언젠가 바람구두님 서재에서 이 사람에 관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저도 이 사람 좋아하는데...언제고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일단 보관함에 넣습니다.

근데 갑자기 알고 싶어졌어요. 니르바나님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제가 장난기가 좀 있걸랑요. 아마도 그게 도졌나 봅니다. 분명 저 보단 연배가 높으시리라 사료가되는데요.>.<;;

니르바나 2007-09-1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제가 어릴 적 소니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몸통이 서너배인 빳떼리를 고무줄로 묶어 사용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적부터 심야방송의 청취자였던지라 옆에서 주무시는 부모님 몰래 귀에 바싹 대고 듣다가 아침에 어머니에게 들켜 라디오약 빨리 달린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저의 감성을 키운 8할은 이때의 음악이었습니다. 이어폰을 만난 것은 그후로도 오랫동안이었습니다.

니르바나 2005-01-1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은 장난꾸러기입니다.

확실한 것은 정신적으론 분명히 제가 스텔라님보다 연하입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았으니까요. ㅎㅎㅎ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고려 시대 나옹선사는 오대산에 숨어 살면서 좌선대에서 이와 같이 노래하였습니다.

시대를 한참 건너 뛰어 법정스님의 불일암에서 이 시를 본 기억이 있는데

아주 오래 전에  소설 속 주인공인 김지장스님이 좌선대에서 좌선삼매에 들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신라 시대에 왕자로 태어나 성은 김씨이고, 이름은 교각이며 628년에 태어나 중국 안휘성의 구화산에서

수도하다가 728년에 99세를 일기로 입적하여 등신불로 안치되어 육신보전으로 참배되고 있으며

온 중생을 다 구제한 후에 성불하시겠다는 지장왕이 되어 중국 불교의 성인으로 모셔지고 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입적 후 3년이 지난 후에도 안색이 생시와 마찬가지였다는 일화를 남기신 분이십니다.

 

소설의 제목에 茶가 들어간 것은 지장스님이 신라에서 금지차 씨를 가지고 중국에 들어가

손수 차를 심고, 차로 정진하여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에서 茶佛이 됩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잠시 쉬며 차나 한잔 드시라고 글로 올립니다.

 

"차 한 잔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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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1-12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은 밤, 외로운 밤, 차 한잔 잘 마셨습니다. ^_^

stella.K 2005-01-1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서재에 안 오신지가 3일이 넘었네요. 오늘 다시 뵈니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파란여우 2005-01-13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천에 가서 답동 성바오로 책방 앞도 지나갔습니다. 님을 생각했었죠. 제가 다음번에 인천에 가면 님을 성바오로 책방에서 만나고 싶어요. 차는 책방건물 지하에 있는 커피솝에서 마십시다!^^

니르바나 2005-01-13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외로움도 깊으면 병이 된답니다.

작설차 드시면서 몸맘,맘몸이 두루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니르바나 2005-01-1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제가 거의 외출중입니다.

연초에 시작된 책설거지하느라 정신 없구만요.

찾아 뵙고 인사드릴께요.

니르바나 2005-01-13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고맙습니다.

여유가 없으셨을텐데 니르바나까지 생각해 주셨다니 아주아주 감사합니다.

파란여우님께 마음으로 드리는 차 한 잔 올립니다. 건강하세요.

stella.K 2005-01-1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셨군요. 책설거지. 파란여우님 서재에서 니르바나님 뵙고 달려왔습니다. 저의 서재에도 꼭 들려주셔야 해요.^^

stella.K 2005-01-13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파란여우님 그때 저도 끼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