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로 떠난 명문대 출신 부부 이야기 잔잔한 여운
KBS 인간극장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방영 후에도 네티즌 관심 높아
미디어다음 / 박미진 프리랜서 기자
젊은 나이에 부유하게 살기 보다는 행복하게 살기위해 산촌으로 떠난 이들의 선택은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를 졸업한 남편과 카이스트를 졸업한 아내가 우리나라의 3대 오지로 통하는 전라도 무주 산골로 삶의 터전을 옮겨 사는 모습을 방영한 ‘인간극장-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편이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남편 32세, 아내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부유하게 살기 보다는 행복하게 살기위해 산촌으로 떠난 이들의 선택은 네티즌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 모두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방송될 당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3회가 방영된 5일에는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21.4%(TNS미디어리서치), 20.6%(닐슨 미디어리서치)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글이 잇따랐다.

‘상점을 운영하는 30대’라는 ‘yj88kim’님은 피로를 느끼며 바쁘게 살아왔던 삶을 소개하며, “몇 년 전부터 앞만 보며 달려가는 것은 나를 지치게만 하고 거기에는 행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아무런 결단을 내릴 수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며 “삶을 용기 있게 선택해 살고 있는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글을 올렸다.

‘starofsea55’님은 “오십이 넘어 삶을 돌아보는 시기에 이르니 젊은 부부가 경이롭게 보인다”며 “남의 이목보다는 자신들의 삶에 무게를 둔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응원했다.

농부라는 ‘dlrytjd’님은 “농촌 사람들이 이들처럼 물질적으로 힘들게 살지는 않지만, 그들처럼 정신적으로 풍요롭지는 않다”며 “무작정 도피처를 찾아서 온 것이 아니라, 사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을 보니 두 분의 앞날이 밝게 보인다”고 격려했다.

아흔이 넘은 할아버지와 여든이 넘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한다는 ‘fermatayou’님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평생 시골에서 사셨는데, 이 부부가 TV에 나오면 서투른 농사 솜씨며 젊은 부부다운 생활에 그냥 웃으신다”며 “두 분은 어른들이 보기에 정말 살림 잘하고 잘 살아가고 있다”며 흐믓해 했다.

여유로운 산촌 생활을 즐기고 있는 부부.
프로그램의 주인공과 프로그램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었다.
‘wqwqwq112’님은 "명문대 졸업생이 시골 가서 살면 대단히 신비스러운 일이고 좋은 일이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도시는 각종 오염물질로 넘쳐나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기 때문에 시골을 택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의 비판에 대해 KBS 인간극장의 김용두 PD는 “신년을 상큼하게 출발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찾게 됐다”며 “명문대 졸업 여부를 떠나 삶을 능동적으로 바꿨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PD는 또 “삶의 기준, 행복의 기준, 성공의 기준을 바꾼 새로운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도 현실적인 조건들로 인해 실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이들에게 소극적으로는 대리만족을, 적극적으로는 언젠가 자신의 삶의 기준을 바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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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1-15 10:18   좋아요 0 | URL
니르바나님, 저 저 프로 무지 재미나게 봤어요.
젊은이들이 얼마나 예쁘던지.
목욕물 때문에 싸우는 모습도......
별게 다 이뻐 보입디다.
저두 이제 늙나봐요.^^;;;;

비로그인 2005-01-15 10:21   좋아요 0 | URL
저두 말로만 전해들었는데 참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 그랬습니다.
딱 제나이 또래들인데 저라면 할 수 있었을까...

니르바나 2005-01-15 10:34   좋아요 0 | URL
별게 다 이뻐 보이는 로드무비님은 영원한 젊은이입니다.
늙는다는 것은 아름다움에 무감각해지는 순간부터니까요.
영화보는 일, 음악듣는 일, 책보는 일 이런 것들이 시큰둥해지면
정색을 하고 자신을 돌아다 보아야 할 때 입니다.
바로 이 때는 정신의 비아그라를 먹어야겠구나 작정해야만 합니다.
ㅎㅎㅎ

stella.K 2005-01-15 10:39   좋아요 0 | URL
서울대와 카이스트였군요.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네요. 니르바나님 댓글이 재미있어요. 정신의 비아그라에 한표! ㅎㅎㅎ!

니르바나 2005-01-15 10:43   좋아요 0 | URL
체셔님, 다시보기로 다섯 편을 쭉 보는 시간이 한 시간 반이 못 되니까 한 번 보세요.
젊은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며 존대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구요. 길연씨의 웃음소리가 듣기 좋았어요. 무엇보다 덕유산자락이 펼쳐진 광경이 참 좋았습니다.

니르바나 2005-01-15 10:51   좋아요 0 | URL
어느 새 알라딘의 자랑인 스텔라님이 들어오셨군요. ㅎㅎ
그런데 다음에 올려진 이 글에 붙은 댓글들은 여러모로 알라딘 서재와 비교가 되더군요. 왜 그렇게 심성이 비비 꼬였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알라딘은 스텔라님이 지키시니까 그런 일은 없겠지요. 좋은 주말 보내시라고 먼저 인사드립니다.

stella.K 2005-01-15 11:07   좋아요 0 | URL
심성이 비비 꼬이시다뇨?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니르바나님도 좋은 조말 보내셔야 할텐데...

니르바나 2005-01-15 11:19   좋아요 0 | URL
포탈싸이트에 달린 댓글을 보면 참 가관인 글이 많지요. 그 이야기입니다. 스텔라님
위에 말한 다음은 DAUM이구요.

stella.K 2005-01-15 11:48   좋아요 0 | URL
아, 그 말씀이셨군요. 정말 그에 비하면 알라딘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얼굴 안 보인다고 마구 마구 갈겨대듯 하면 결국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것 밖에 안 된다는 걸 왜 모를까요?

파란여우 2005-01-15 17:21   좋아요 0 | URL
흠...왜 저에게는 저런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 걸까요? 저도 저렇게 살 수 있는 용기가 충분히 넘쳐 나는데...역시 난 남자 복이 없어..흑흑...

니르바나 2005-01-16 17:34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은 남자 복이 없다. 아쉽게도 정답입니다.
파란여우님은 남자 복이 있다. 이것도 정답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알아 맞춰 보세요.

파란여우 2005-01-16 19:11   좋아요 0 | URL
이제까지 만나질 못했으니 남자 복이 없는거구요,
앞으로 만날것이니 남자 복이 있는 건가요?
아이, 어려워요.>.<

니르바나 2005-01-16 19:36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 드디어 道의 세계로 드셨군요.
현직에서 은퇴하시거든 자유공원 길에 돗짜리 펴세요.

파란여우 2005-01-16 20:06   좋아요 0 | URL
자유공원에 돗자리 피면 와 주실꺼죠? 제 여중 모교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미리 준비를 해 두어야 할텐데요^^.근데 이거 문제 맞추었으니 무슨 상 없어요?^^

니르바나 2005-01-16 20:18   좋아요 0 | URL
일단 서재주인보기로 주소 남겨주세요. 파란여우님
설마 벼락같은 축복이 떨어질지 어떻게 알아요.

파란여우 2005-01-16 22:04   좋아요 0 | URL
앗 정말요? 아이 좋아라...지금 불멸의 이순신을 볼 때가 아니군요^^..벼락, 그거 맞고 싶어요^^ 초강력 울트라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