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카잘스를 모노로 듣는다.

스테레오 타입에 익숙한 내 귀는 벌써 답답해한다.

음악을 마음으로 들을 줄 알아야 하건만 언제부턴가 음반과 헤드폰만 탓하고 있었다.

그리고 보면 FM라디오로 듣던 이십년 전에  오히려 음악을 잘 감상하고 있던 셈이다.

몸이 늙으니 귀도 변하는가 보다.

카잘스의 콜 니드라이 연주가 슬픈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궁색한 내 몸의 처지가 슬펐던 모양이다.

 

오늘도 나는 파블로 카잘스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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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1-1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안나오는 라디오 머리통을 쥐어박아 가며 듣던 음악 쪼가리들이

문득문득 제 귓가에 들립니다.^^

궁색한 내 몸의 처지, 라는 말에 왜 심금이 울리는지......

stella.K 2005-01-1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의 평전이 있었군요. 언젠가 바람구두님 서재에서 이 사람에 관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저도 이 사람 좋아하는데...언제고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일단 보관함에 넣습니다.

근데 갑자기 알고 싶어졌어요. 니르바나님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제가 장난기가 좀 있걸랑요. 아마도 그게 도졌나 봅니다. 분명 저 보단 연배가 높으시리라 사료가되는데요.>.<;;

니르바나 2007-09-1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제가 어릴 적 소니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몸통이 서너배인 빳떼리를 고무줄로 묶어 사용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적부터 심야방송의 청취자였던지라 옆에서 주무시는 부모님 몰래 귀에 바싹 대고 듣다가 아침에 어머니에게 들켜 라디오약 빨리 달린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저의 감성을 키운 8할은 이때의 음악이었습니다. 이어폰을 만난 것은 그후로도 오랫동안이었습니다.

니르바나 2005-01-1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은 장난꾸러기입니다.

확실한 것은 정신적으론 분명히 제가 스텔라님보다 연하입니다.

아직 철이 들지 않았으니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