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알게 된 관습헌법에 의하면 서울이라는 존재는 그것 자체로

생명력이 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전에 한양이라던가, 서라벌도 의미가 한층 업그레이드가 된 셈이다.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은 자신이 나고 자라 평생을 살던 터전인 한양 곳곳의

문화유적뿐 아니라 양수리 부근에서 행주에 이르기까지 배를 타고 오르내리며 한강변의

명승지를 진경으로 사생하여 남겼다.

 

그때라고 한양 땅이 지닌 가치를 돈으로 계산을 안했을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인문학적 대상으로 삼아, 이렇듯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후손에게 전하니

그저 부동산이란 명목으로 삼아 평당 얼마라고 따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가끔씩 우리들은 이 땅을 후대에 물려주지 않고

폭파해 버릴 것처럼 마구 훼손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지구의 유일한 기생충이 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점점 반성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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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이 지배이념이고 걸핏하면 사문난적으로 치도곤을 당하는 중국사회에서


왕양명의 심학을 접한 후에 공자 중심의 유학에 딴지를 걸고, 노장, 선불교 나아가 기독교사상까지


회통한 정통유학의 이단아인 탁오 이지의 저서이다.


물론 당대에는 금서목록에 들어가고, 나중에는 많은 위작이  생기게 된다.



이런 인물들은 기득권 세력에겐 눈에 가시인 존재로 당연히 감옥으로 모셔지고


그래서 이지는 감옥에서 자살하는 것으로 현생을 마감하고 만다.


어찌 사람사는 모습은 그 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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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자이자 성실한 인간이었던 임마누엘 칸트가

사망한 지 벌써 200주년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독일인들은 결혼하고 존경하는 사람을 찾아 보는 관례가 있어

지금도 그의 묘소앞에서 그를 찾아 자신들의 결혼을 보고 하고

꽃을 바치는 신혼 부부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가 남긴 몇마디 말만 기억하고 있는데, 

임마누엘 칸트의 작품을 독파하려고 그야말로 독하게 마음먹고 책을 펼쳐보는데

막상 그의 저서  맨처음  해제부분만 수도 없이 반복해서 읽고 말았던 저는

언젠가 '순수이성비판'을 읽어내려 마음으로 작정합니다.

그것에 앞서 읽어보려고 그의 평전을 구입하였습니다.

 

"그것으로 좋다(Es ist gut)."- 칸트의 이를테면 임종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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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4-11-0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정하면 할수록 반복되는군요.

stella.K 2004-11-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전은 좀 읽을만 할까요? 저는 철학은 영...ㅜ.ㅜ

니르바나 2004-11-0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이 힘들어 하시는 분야도 다 있네요.

stella.K 2004-11-0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할 줄 아는 거 별로 없어요. 헐헐~
 


나에게 도스또예프스끼는 뛰어넘기 어려운 유혹이다.

'열린책들'에서 전집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이 매혹적인 책을 구입해야지 하고

벼르고 살면서, 이제는 오래되어 책먼지가 많이 이는 범우사판  단행본 말고,

전집으로 나오는 '지하 생활자의 수기' 나 '미성년'등의 작품들을 읽으려 작정하였다.

그러나 정작 이 책이 스물 다섯 권인가 하는 전집으로 나왔을 때는 수중에 돈 한 푼없는

빈털털이 신세여서 표지색깔이 왜 이 모양이야 하며 건마른 투정만 냅다 하고 말았다.

 

겨우 올해 들어서야 빨간 얼굴의 도스또예프스끼를 내 서가에 올려놓았다.

사고 나서야 니체가 심취했다는 사실도 알았고,

읽고자 하는 책의 제목을 '지하로부터의 수기'로 바꿔 달았음도 알게 되었다.

 

좋은 책이라서 무한정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해도 독자가 외면하면,

재고의 신세와 절판의 운명을 맞게 된다는 사실이다.

가끔 늦게 인연이 닿아서 알게 된 책들이 위와 같은 길을 가 버린 것을 알고나면

너무나 아쉬워서 그 책들에게 미안한 생각까지 든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은 옛말이고, 여름과 겨울이 진짜 독서의 계절이다.

추운데 코 얼리며 나다니지 말고 호흡 긴 책을 읽어보자는 소생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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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1-0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일아침 인사드립니다 ^^

예배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저도 부모님 모시고 1부예배 다녀왔습니다.

너무나 기쁘고 감사합니다. 평안한 주일 되셔요...~

니르바나 2004-11-0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은 효녀시군요.

부모님과 체셔고양이님이 교회에 다녀오시는 모습은 성부와 성모와 성녀의 모습입니다.

다미안 신부님이 쓰셨는가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그렇게 묘사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stella.K 2004-11-0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사셨군요. 작년인가, 재작년에 겨우 죄와벌을 완독했습니다. 좀 어렵긴하죠. 그러나 뭐가 끌리는 매력이...언젠가 다시한번 재독을 해야할텐데요...!

니르바나 2004-11-0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된 번역이라고 말도 많았던 '열린책들' '도스또예프스키 전집 초판본을 출간하고서 하도 말이 많으니까,

다시 수정 번역하고, 표지도 갈아 내놓은 재판본은 출판사에서 더 이상 전집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합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가 보았더니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더구만요. 저는 인터파크에서 구입했습니다. 제가 검색한 온라인 서점중에서 가장 저렴하더군요.

언젠가 유종호교수님이 대담중에 하신 말이 생각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요즘 젊은이들과 도스또예프스키를 읽었던 사람들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구요. 이거 또 하루키 매니아들이 보시면 노여워하실텐데...
 


詩를 쓰겠다고 읽는 책은 아닙니다.

 

시인은 영성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인은 禪房에 앉아 있는 수좌의 모습입니다.

하긴 시 가운데 禪詩가 있지요.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詩는 禪詩라 생각되는군요.

깨달음도 게송이란 시로 표현하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詩를 쓸 일이 없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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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1-04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시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가끔은 습작으로라도 써 보심이 어떠하올런지요?

니르바나 2004-11-0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관심을 갖고 읽는 정도지요. 詩作은 어림없지요. 스텔라님

비로그인 2004-11-0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해용 ㅠ_ㅠ

지병 발작.



징징...

니르바나 2004-11-0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이 우울하면 저는 더욱 슬픔에 빠질터요.

얼릉 나세요. 체셔님

파란여우 2004-11-0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울한 하루였습니다. 니르바나님 고양이님만 위로해 주시지 마시고 저도 위로해 주세요. 시란 무엇인가보다는 밥먹고 사는 일은 무엇인가가 더 궁금해지는 하룹니다...흑

니르바나 2004-11-0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은 욕심장이 같아요. 님이 쓰신 페이퍼를 보고서 상찬하는 코멘트를 보면

저는 한 이틀 굶어도 배부를 것 같은데. 물론 위로가 필요하시면 해드려야지요.

물렀거라! 파란여우님 근심거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