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알게 된 관습헌법에 의하면 서울이라는 존재는 그것 자체로

생명력이 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전에 한양이라던가, 서라벌도 의미가 한층 업그레이드가 된 셈이다.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은 자신이 나고 자라 평생을 살던 터전인 한양 곳곳의

문화유적뿐 아니라 양수리 부근에서 행주에 이르기까지 배를 타고 오르내리며 한강변의

명승지를 진경으로 사생하여 남겼다.

 

그때라고 한양 땅이 지닌 가치를 돈으로 계산을 안했을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인문학적 대상으로 삼아, 이렇듯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후손에게 전하니

그저 부동산이란 명목으로 삼아 평당 얼마라고 따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가끔씩 우리들은 이 땅을 후대에 물려주지 않고

폭파해 버릴 것처럼 마구 훼손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지구의 유일한 기생충이 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점점 반성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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