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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수집가 - 이명석, 박사 저, 궁리
꽤 오래 전에, 역시 두 사람이 함께 쓴 <여행자의 로망 백서>를 수도 없이 공감&감탄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순수한 여행기도 지금처럼 많지 않았던 때에 이미 여러 지역을 돌아보고 정리, 분석까지 끝마친 뒤 가히 여행의 진수라 할 '로망'을 키워드로 뽑아 재구성해낸 여행가로서의 내공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운 건 서로 막상막하의 발랄하고 찰진 글발이었다. 그 뒤로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이 책을 보니 그때의 유쾌한 기분이 되살아난다.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은 이 계절과도 잘 맞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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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 - 레베카 스클루트 저, 문학동네
“20년 전 땅에 묻은 엄마가 아직 살아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몸무게 5천만 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00채만큼 불어난 엄마…
아무도 모르게 엄마가 전 세계에서 팔려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가족들은 이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비참하게 살아왔고, 이게 실화라니. 어디선가 스쳐가듯 본 짧은 책소개만으로도 상당히 충격적이라 반드시 읽어보겠다고 찜해놓은 책이다. (그런데 이게 에세이로 분류되는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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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 오영욱 저, 페이퍼스토리
얼마 전에 <뜨겁게, 안녕>이란 책을 읽으면서, 그전까진 서울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 익숙한 곳이라 책까지 찾아 읽을 생각도 못했는데, 막상 읽다보니 서울이 참 무지하게 넓고 삶의 편차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한 20대를 자처하는 김현진이 겪은 서울은 참 고단하고도 막막한, 눈물과 땀내가 진동하는 도시였는데, 세계 많은 곳을 여행하고 돌아온 건축가가 살아가는 서울은 어떤 곳일지, 그 또다른 시각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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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인의 서랍 - 이정록 저, 한겨레출판
이 분의 시를 읽어본 적은 없지만, 포복절도할 해학과 눈물겨운 서정을 동시에 지니고 지금껏 6권의 시집을 낸 베테랑 시인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자신의 시가 되었던 가족 이야기에서부터 일상이 시로 바뀌는 특별한 순간들, 그리고 저자가 몸소 깨우친 시작詩作에 관한 편지들'을 담았다는데, 왠지 느긋한 충청도 말투속에 하루하루 시끌벅쩍하게 살아가는 한 가족의 삶이 천연덕스레 묻어나올 것 같아 꼭 한번 찾아 읽어보고 싶다.
5. 제주 보헤미안 - 김태경 저, 시공사
언제부턴가 제주로 이민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면서,그들을 다룬 기사나 책들도 자주 눈에 띈다. 이 책은 '자유로운 영혼 13인의 제주 정착 리얼 다큐'라는데, 대체 어떤 이유로 그 먼곳까지 내려가 살게 되었고, 어떤 준비와 정착 과정을 거쳤으며, 결국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삶에서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용기있고 자유로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