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여기고, 아이를 낳은 여성에게는 끊임없이 죄책감을 주입하며 불이익을 주는 사회에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은 여성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어쩌면 어딘가에선 엄마가 될지 모르는 사람들도 한국에서 엄마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을수록 출산과 멀어진다. - P291

"하지만 ‘쾌적하다’는 이유로, 어떤 존재가 없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순간 문명인으로서 넘어버리게 되는 지점이 있잖아요. 그걸 넘지 않고 버텨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노키즈존 같은 경우는 차별받는 대상인 아동에게 발언권이 없으니까 너무 쉽게 만들어진다는 게 보이잖아요." - P269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적은 자본으로 아이에게 ‘충분히’ 안전한 삶의 토대를 마련해줄 수 있을까. 하루 평균 2.47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죽는 나라에서 우리의 삶에 무엇이 보장된다고 할 수 있을까? - P286

한국에서 여성으로 나고 자라며 수없이 취약한 상황에 놓여온 나는, 내 삶에 장기간의 돌봄 노동을 추가하고 싶지 않은 만큼이나 지금보다 더 취약한 처지에 놓이는 것이 두렵다. 아이로 인해 얻게 될 행복 이전에, 이 사회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싶다는 판단이 앞서는 것이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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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아이 없이 살기로 한 딩크 여성 18명의 고민과 관계, 그리고 행복
최지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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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타자 혐오가 당연시된 우리 사회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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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으로 자율을 살 수도 있고, 거꾸로 돈 때문에 자율을 잃을 수도 있다. 허풍이 아니라 자율성의 영향력은 매우 커서 가난해도 자율성 있는 삶은 행복하고 부자여도 자율성 없는 삶은 불행할 수 있다. - P260

대중은 경제적 목적을 위해 조직화되었다. 떼거리와 함께 무리지어 다니다 보면 떼거리를 위해 계획된 예측 가능한 결과만을 얻게 될 것이다. - P39

개인은 집단에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언제나 고투를 벌여야 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외롭고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독립적인 삶을 위해 지불하는 값은 아무리 높아도 비싼 것이 아니다. - 프리드리히 니체 - P80

능력주의가 권력을 당겨다가 숙련된 이들에게 안겨준다면, 생산가치주의는 돈을 당겨다가 가치 창출자들에게 안겨준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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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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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진짜 어린이의 세계를 담은 글이 적어서 아쉽지만 문제 제기와 기획 의도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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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어린이들이 가장 일상적으로 만나는 전문가이고, 때로는 유일하게 만나는 지식인이다. - P118

어린이의 ‘부풀리기‘는 하나의 선언이다. ‘여기까지 자라겠다‘고 하는 선언. - P28

어린이에게는 어른들이 환경이고 세계라는 사실. - P146

어린이에게는 성장할 공간이 필요하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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