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왜 짧은가 - 세네카의 행복론, 인생의 의미를 찾는 오래된 질문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루키우스 아니이우스 세네카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10월
평점 :
합본절판


그렇지만 우리는 수명이 짧은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오. 인생은 충분히 길며, 잘 쓰기만 한다면 우리의 수명은 가장 큰 일을 해내기에도 넉넉하지요. (8)

사람들이 자기 재산은 아무도 차지하지 못하게 하고 경계의 문제로 사소한 분쟁만 생겨도 달려가 돌이나 무기를 집어 들면서도, 남들이 자기 인생 안으로 끼어드는 것은 내버려두거나 심지어 자기 인생을 차지하게 될 사람들을 자청하여 불러들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요? 아무도 자기 돈은 나눠주려 하지 않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 인생을 나눠주고 있는가요? 사람들은 재산을 지킬 때에는 인색하면서도 시간을 낭비하는 일에는 너그럽지요. (13)

분주한 자는...아무것도 제대로 해낼 수 없어요. 산만한 정신은 아무것도 깊숙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마치 억지로 집어넣은 양 도로 토해내기 때문이지요. 분주한 자들이야말로 사는 것에 가장 관심이 적지요. 그런데 사는 것처럼 배우기 어려운 일도 없지요. 그밖의 기술들은 어딜 가나 가르쳐주는 교사들이 많이 있어요...하지만 사는 것을 배우는 데에는 평생이 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죽는 것을 배우는 데에도 평생이 걸린다는 것이오. (26)

인생은 처음 시작한 대로 흘러갈 것이고, 진로를 되돌리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오. 인생은 소란도 피우지 않고, 자신의 속도를 상기시키지도 않은 채 소리 없이 흘러갈 것이오. 인생은 왕의 명령에 의해서도 백성의 호의에 의해서도 더 길어지지 않는다오. 인생은 첫날 출발한 그대로 계속해서 달릴 것이며, 어디서도 방향을 틀거나 머물지 않는다오. 하지만 그대는 분주하고 인생은 달려가고 있소. 그 사이 죽음이 다가오면 그대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죽음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할 것이오. (30)

기대야말로 내일에 매달리다가 오늘을 놓쳐버리게 하니 인생의 가장 큰 장애물이지요. 그대는 운명의 여신의 수중에 있는 것을 탐내다가 그대의 수중에 있는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오. 그대는 무엇을 원하며, 어디로 향하고 있지요? 미래는 모두 불확실한 법이오. 현재를 살도록 하시오! (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그래서 섣부른 상담 같은 거 함부로 받지 말라 그러거든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어요. 이게 세무조사 같은 거예요.
상담하는 분은 ‘봐, 너가 이래서 그런 거야.‘ 이렇게 얘기해요. ‘너의 트라우마는 이런 거야. 너의 문제는 이래서 이런 거야.‘ 그럼 내일도 똑같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저 오늘 하루 기분이 나쁜 것일 뿐일지도 모르는데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걸 증명하게 돼요.
그렇게 해서 하나의 프레임이 잘 만들어지면 더 안 좋은 건, 내일 벌어질 일들을 자꾸 그 틀에 집어넣어요. 그래서 그 정보가 더 정교해져요. 그럼 내 인생이 더 ‘그지‘ 같아져요. 매일매일. 그리고 누군가를 원망해요. 주적이 하나 생긴다고요. ‘우리 엄마 때문이야‘ 이런 거. 그런데 어쩔 거에요? 다 옛날에 벌어진 일인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번째로 오늘을 바꾸는 거에요. 오늘 하루가 괜찮으면 내일도 괜찮아져요. 이런 경우에 저는 그냥 ‘철저하게 오늘을 중심으로 살아라‘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오늘 하루가 괜찮으면 그 이유를 찾게 되거든요. 그러면 내일도 괜찮아질 거라는 근거는 아주 미약해요. 하지만 나름 낙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잘 읽히고 재밌다. 하지만 질문은 하나하나 너무 공감가는데 답변은 대부분 뜨뜻미지근해서 별 도움이 안된다. 그저 나랑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데에 위안을 얻을 뿐. 애써 정상이라고 이해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니까. 이 정도 일로는 병원 가봤자 소용없다는 것만 확인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그 나이 먹은 당신에게 바치는 일상 공감서
한설희 지음, 오지혜 그림 / 허밍버드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오씨처럼 나에게 다가왔던 수많은 인연에 대해 생각해본다. 혼자 온갖 의미를 부여하며 소중히 보듬어 앉았다가 상대의 달라진 행동에, 혹은 나 자신의 식어버린 마음에, 버리기도 했고 내쳐지기도 했었다. 그들은 지금쯤 누구와 어떤 의미가 되어 지내고 있을까. 한때는 원망하기도 그리워하기도 했지만 부디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 행복하게 지내고 있길 바란다.

지금 당신을 억누르는 고민이나 문제가 잇다면 그것을 보듬을 수 있는 건 #맥주 #친구 #맛집이 아닐 수도 있다. #나 자신을 먼저 끈기있게 들여다봐주고 기다리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흔,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 - 온전히 나를 위한 어른의 공부
와다 히데키 지음, 장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짤막짤막하고 새로울 것 없는 조언들이지만 나이 들어서라도 혼자 공부를 계속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데는 도움이 되었다. 새해 다짐 삼아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