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구판절판


형사는 언제나 갑자기 나타난다... 형사의 방문을 받아 본 사람은 인생의 한 중요한 가르침을 배우게 될 것이다. 불행이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모르는 곳으로부터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다는 중요한 사실을 말이다. 행복은 그 반대이다. 행복은 베란다에 있는 작고 예쁜 꽃이다. 또는 한쌍의 카나리아이다. 눈앞에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115쪽

기가 죽어 반성해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아무도 그것을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그렇게 때문에 즐기는 자가 이긴다. 힘차게 웃으면서..-125쪽

자신이 싫어졌다. 그것은 17세 소년이 여고생에게 사랑을 구걸할 때 이외에는 결코 입밖에 내어서는 안 될 대사이다. 누구든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선별되어 가축이 되느냐 마느냐는 기로에 선 순간이므로 너무도 당연하다. 말해서는 안 될 것을 말하면, 그 이후의 인생이 어두워질 뿐이다....어두운 인간은 타인의 에너지를 빨아들이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힘들다. 농담도 통하지 않는다.-196쪽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이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도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 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결코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후기-242쪽

...내면 세계의 고뇌는...무라카미 류의 소설에서는 묘사되어서는 안 될 금기같은 것...그런 고백은 상대를 피로하게 한다...누구나 느끼고 있는 그런 심각한 실존적인 고뇌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무언으로 처리해야 한다...페스티벌은 심각한 고뇌와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 옮긴이의 글-246쪽

1998.03.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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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김점선 - 개정판
김점선 지음 / 깊은샘 / 2004년 10월
품절


돌아선 애인을 다시 꼬시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서 아름다운 자화상을 그린다. 그 그림을 보고 다시 매혹되어 돌아오라고... 프리다 칼로는 이렇게 절실하게 그림을 그렸다. 부드로운 담비털로 된 붓으로 병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자. 그 여자는 이렇게 200점에 달하는 그림을 그리고 오십을 못살고 죽었다. 그 그림들의 대부분이 자화상이다.-00쪽

어느 문화권이든 어느 계층이든, 그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솔직한 것 그것이 전부다. 요사떨지 않고 솔직한 것, 자신을 직시하면서,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한 것, 그러면서 자신을 위로하고 스스로 치유하면서 인생을 살아낸 것이다. 이것이 세월을 뛰어넘고 공간을 건너뛰어 우리를 살아있는 프리다 칼로에게로 데려가는 힘이다. 공감케 하는 힘이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고 그래서 다리를 절고, 커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서른 다섯번이나 수술을 해대면서 고통속에서 살아간 여자. 그러면서도 죽는 날까지 장엄하고 화려하고 꼿꼿한 자세를 잃지 않은 여자. 여왕처럼 고고한 자세로 쌍욕을 거침없이 뱉어내던 여자. 언제나 행복하고 화려하고 쾌활한 겉모습을 유지하면서 강인한 풍모를 보여주던 여자. 구질구질한 슬픔을 결코 드러내거나 인정하지 않던 여자. 어디서든 신화적인 환상을 창조해내던 여자, 이런 자세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는 것이다. 우리의 이상을 보는 것이다. 우리가 되고싶은 형상을 거기서 읽는 것이다. -00쪽

환상이되 환상만이 아닌, 극심한 고통, 누구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고통, 공인된 고통을 평생을 걸쳐 누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그러지지 않는 독한 자기애, 포기하지 않는 질긴 성취욕..., 슬프면 슬픈 색깔로 장엄하고, 아프면 아픔 자체로 화려한 환상을 만들어간 여자. 현실을 핑계대면서 비굴해지려는 인간들에게 독침을 찌르는 여자, 그 무엇이 우리를 장엄치 못하게 하는가? 저주같은 불행을 받으면서도 자기 길을 화려하게 간 이 사람을 보라!-00쪽

2005.03.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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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1월
구판절판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잊히지가 않아. 인간이란 건 말이다. 잊으면 안되는 걸, 이런 식으로 맘에 담아두고 있는 건가보다.-160쪽

언제부턴가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또 무슨 짓을 하든, 당당하게 대항할 수 있게 됐다. 이 괴로움의 끝에 도대체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로 그 차이였다. 부조리한 괴로움은 내일을 기다려도 해결되지 않는다. -208쪽

일요일이란 반복되는 일상과 사회적 신분에서 잠시나마 자신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날-00쪽

2005.10.29 -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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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8월
절판


어쩌면 지금 우리들은 절경 속을 지나는 줄도 모르고, 같이 걷는 동료들과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 있는 여행자들로, 우리가 지금 얼마나 아름다운 경치 속에 둘러싸여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이란 건 그 목적지보다 함께 걷는 길동무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10쪽

비굴해지지 말라고 남들은 말한다. 노력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갖은 노력을 다해서 남들과 엇비슷한 자리에 서게 돼봤자... 예를 들어, 출발지점까지 죽기 살기로 달려가야만 하는 사람과 자동차에 편이 앉아 도착하는 사람이 있다. 달려온 사람은 헉헉거리면서 또다시 출발점부터 달려 나가야만 한다. 난 그러고 싶지 않다. 나라면 출발지점과는 다른 장소로 달려간다. 거기에 아무도 모여 있지 않다고 해도 그곳으로 달려간다...-58쪽

지금부터 10년 후에 자네가 돌아오고 싶어 할 자리는 분명 이 버스 안일 거야. 잘 한번 둘러보고 외워두라구. 자넨 지금, 먼 훗날 자신이 돌아오고 싶어 할 장소에 있는 거야. -69쪽

그러나 어찌됐든 오늘이 마지막이다...내가 전력을 다 해 온 일이 소중한 일이었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았는지는, 아마도 오늘 수영이 끝난 그 순간 분명해질 것 같다...
아마 앞으로의 내 인생은, 무엇을 갖고 임하는 지로 결정날 거라 생각한다. 어떤 추억을 갖고 갈 것이냐, 하는 것으로 내 인생은 결정 날 것이다. 어쩌면 오늘 수영을 끝낸 그 순간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지도 모른다. 인생은 길지만, 최고의 순간이란 건, 이렇게나 빨리 찾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비록 그렇더라도, 최고기록이란 것은 깨어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86쪽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다시 최고기록을 깨기 위해, 앞으로도 살아나갈 것이다-94쪽

2007.06.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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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5 - 완결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7년 2월
구판절판


- 내 피에선 쇠맛이 난다.
- 바람소리가 방해돼
- 졌을 때 우는 건 나쁜 버릇이야.
- 개인적으로 그냥 싫어. 멋없는 페코를 보는게.
- 괜찮아! 세상은 언제나 히어로가 이기게 되어 있으니까.
- 이상을 내세우는 건 쉽다. 다만 이상을 추구하도록 허락받은 인간은 얼마 되지 않아.-1쪽

- 자궁에서 머리를 내밀던 날 이래 가장 큰 충격이야. 무시무시하고 처참한 고독이 날 휘감고 있어. / 하하....네 인생은 지금 막 시작됐어. 웬거. 이제 막 스타트 라인에 선거라고. 탁구 얘기가 아냐. 인생 얘기지. 그리고, 이건 코치의 조언이 아냐. 널 잘 아는 친구의 의견이다. / 하하..고마워-2쪽

- 그건 네게 탁구의 재능이 없기 때문이야. 순전히 그것 뿐이야. 큰소리로 떠들 얘기도 아니지.
- 너한테 위로받을 필요도 없다구. 아쉬움만은 남기고 싶지 않았거든...추한 꼴 보일 각오로..커트따윌 시험해본거야.
- 바보 상대하다가 날 다 샌다는 말이 있지..어설픈 각오는 시간만 낭비할 뿐이야.
- 목적이 승리라면 달성하기 위해 취해야할 행동은 지극히 단순하지 않나요? / 그걸 관철할 수 있는 사람이 자네 생각만큼 많지는 않아. -3쪽

- 뭐야. 벌써 가는 거야? / 걱정마. 사랑하니까. / 진짜지? 진짜면 괜찮지만..
- 허풍이란 건 상대가 일류일수록 잘 먹히는 거야.
- 네 덕분에 더 강해졌어. 댁이 나한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쳐줬거든.-4쪽

- 위급한 순간에는 반드시 히어로가 나타난다. 아무리 깊이 틀어박혀 있더라도 구해주러 달려오는..
- 쫄면 지는거야..겁먹었다간 죽는 거다!!
- 전신의 세포가 기뻐서 날뛴다. 속도를 높이라고 명령한다. 눈에는 비치지 않는 것. 귀로는 들리지 않는 소리. 집중력이 바깥 세상과 차단시킨다. 팽창하는 속도는 정지 상태에 가깝다. 녀석은 당연하나는 듯 급속한 성장을 보인다. 반사적으로 돌아가는 두뇌.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육체... 간격이 벌어진다.. 서서히 뒤로 쳐져가는 감각. 우열은 명확하다. 하지만 초조하진 않다. 전력으로 공을 치고 있다. 겁먹을 틈조차 없다. 겁먹을 필요따윈 없단 말이다!! 여긴 좋구나...여긴 정말 근사하구나.-5쪽

- (인정하긴 힘들고 또 싫겠지만) 노력으로 다다를 수 있는 단계라는 것은 선택한 그것을 꽤나 즐길 수 있는 정도라는 것. 즐김이 아닌 성취까지 욕심낸다면 선택한 그것이 오히려 본인을 선택해야 가능하지 않을까?-6쪽

2009.12.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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