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 머릿속에는 랑콤은 아줌마 화장품이라는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 요즘은 좀 젊은 브렌드로 어필하기 위해서 젊은 모델을 쓰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항상 40대가 다 되어가는 (허나 무진장 아름다운) 모델들을 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우리 엄마가 쓰던 화장품이여서 그렇다.
어렸을때. 아빠는 항상 외국에서 엄마 화장품을 사오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꼬박꼬박 랑콤을 사 오셨다. 그래서 나는 랑콤 특유의 장미향스런 냄새를 엄마 냄새라고 착각을 하며 살았었다. (후에 엄마몰래 콤펙트를 찍어바르는 과정에서 화장품 냄새임을 깨닳음)
세월은 어느덧 유수와 같이 흘러 이제는 내가 저 화장품을 써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랑콤은 알다시피 유분끼가 좀 있는 화장품이다. 그래서 젊은층이 쓰기에는 좀 부담스럽다. 거기다 인위적인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샤넬이나 디올 등 다른 유명 화장품과 비교했을때 아마 랑콤에서 가장 많은 향이 난다고 느낄것이다. (허나 좋아하는 사람들은 랑콤의 향을 좋아하기도 한다.)
저 제품은 스킨인데 알콜프리 제품으로 랑콤 특유의 유분끼는 느껴지지 않는다. 연한 화장수 정도로 생각하면 될것이고 향은 보통 랑콤제품들 보다는 알콜이 없어서 그런지 약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스킨 중에서는 해외제품 치고는 향이 있는 편이나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민감한 피부에 쓰면 좋을듯 싶고 수분공급에도 좋다. 별 큰 기능이 있는건 아니지만 일단 트러블이 잘 생기는 내 피부에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것으로 봐서 꽤 저자극성의 순한 화장수이다. 양은 200ml로 제법 많은 편인데 용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무슨 스킨을 콸콸 쏟아부을 일이 있는것도 아닌데 용기의 구멍이 너무 커서 화장솜에 덜어쓰는 분이 아니라면 다른 입구가 좁은 용기에 덜어쓸것을 권한다. (아니면 바르는것 보다 흘리는게 더 많아진다.) 용기가 넓으면 위에 캡을 하나 더 씌워서 그냥 막바로 손에 덜어쓰는 사람도 낭비없이 쓸 수 있게 배려를 해 주면 좋았을것을 싶다.
장점은 가격이 다소 싸고 양이 많으며 알콜 프리 제품이라 큰 자극없이 무난하다는것. 그리고 나는 랑콤향을 싫어하지 않으므로 은은한 향도 좋았다. 단점은 대단한 장점이 없으며 (사실 스킨에게 대단한 기능을 바라는것 자체가 무리다. ) 용기의 입구가 넓어서 사용이 불편하다는 것. 그리고 파란색 색소가 좀 거슬린다는 점이다. (스킨은 무색일때가 가장 믿음직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