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더십 - 자본주의 4.0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
닐스 플레깅 지음, 박규호 옮김, 유필화 감수 / 흐름출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의 내용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어떻게 실전에서 적용하는 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리라.


1.모두 벌거벗은 나라에 옷을 입는게 좋다고 외치기 힘들고

2.모두들 '잘못된' 방식으로 살아가는 레밍의 떼 속에서 나만 방향을 트는것도 용기가 필요하고

3.실제로 나 혼자서 바꾸려 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책들을 읽고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다가 임계점이 넘으면 순식간에 모든게 바뀔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점은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큰그림만 보여주지 실전에서 과연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다는 것이다. 불끈 생각이 드는건 이런 혁신적인 - 아니 혁신적이라기 보다는 백여년이 넘게 살아남은 현대의 일반적인 경영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회사들을 디테일하게 추적해서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실제로 인사부서가 없는 경우 인사 시스템은 어떻게 돌아가고 일반(?) 회사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이러한 생소한 방식을 회사에 접목시킬때에 시행착오는 없었는지. 

내부에서 프로젝트들이 생겨나고 소멸해가는 케이스들을 밀착하여 챙겨보고 구성원들의 생각들을 하나하나 들어보고 하나의 책으로 만든다면 많은 알파회사들이 베타회사로 전향하기 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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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교양강의 돌베개 동양고전강의 4
리둥팡 지음, 문현선 옮김 / 돌베개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또 다른 버전으로 삼국지 전반을 흝어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하였으나, 소개된 저자의 명성에 비해서는 큰 감흥이 없는 삼국지. 이중텐의 삼국지 강의, 리동혁의 삼국지가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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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0.

이 책을 알고 읽게된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김영하의 페북에 팟캐스트 업데이트 공지 >> 오묘한 제목에 네이버 검색 >> 블로그에 호평일색 >> 도서관에 있길래 바로 상호대차 신청

아무튼 한동안 읽었던 소설들 중에서는 가장 강.하.게 추천드리고 싶네요.


1.

서평들에서 말하던데로 레이먼드 카버가 떠오르긴 했습니다. 물론 저는 카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레이먼드 카버가 참크래커같은 정갈함. 입안이 퍼석해지는 느낌이라면

앤드루 포터는 (따뜻히 데운것은 아니고) 베이글의 부드럽고 정갈하고 입안으로 침이 베어나오는 듯합니다. 조금 더 친절하고 포근한 카버랄까요?


2.

예를 들어보자면 이런 단편이 하나 나옵니다. 

여대생이 있습니다. 잘생기고 의대생인 남친도 있습니다. 그런데 60언저리의 별거중인 노교수님과 친해집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위에서 듣게되면 바로 뜯어먹기 좋은 치정 스토리로 신나할테고

나의 이야기가 된다면 치정이 아니라 변명하기 애매하고도 오묘한 스토리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참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안타깝게 목이 메이고 침이 꼴딱 넘어가게 이야기를 잘 풀어나갑니다. 

자칫 불륜을 두둔하는듯 보이기도 쉽고, 배신당한 남자를 가볍게 취급하기도 쉬운 상황인데

주인공 여자도 안타깝고, 마음으로 다가서기 힘든 노교수도 안타깝고, 배신을 당한, 아니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고도 사랑을 놓칠 수 없는 남자친구도 안타깝습니다.

모두의 감정을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보여줍니다.


#바낭속 바낭

요즘 문사철에 충실한 기분이 듭니다. 세 권 다 나름 행복한 독서였네요.

문:빛과 물질에 대한 이론

사:열국지 교양강의

철:불멸화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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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화 위원회 - 유령과 볼셰비키, 그리고 죽음을 극복하려는 이상한 시도
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 / 이후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존 그레이는 지난 달 '하찮은 인간, 호모라피엔스' ( http://djuna.cine21.com/xe/5564560 )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제게는 벅차다는 느낌으로 50~60% 정도 소화가 되는 듯 하지만 이 분의 글은 상당히 매혹적입니다. 

남은 이 분의 책도 기쁘게 기대해보며, 두 번, 세 번 더 읽을 날 역시 기다립니다. 


1.

다윈에 의해 인간은 그냥 우연에 의해 진화(진화속에는 절대 진보의 개념, 더 나아진다는 것은 없습니다.) 할 뿐이며,

다른 동물들과 하등 다를게 없다는 사실이 세상에 퍼져나가며 동시대인들은 큰 충격속에 빠집니다. 


영국의 지식인들은 '과학'을 통하여 내세를 증명함으로서 불멸에 다가가려 했고 (1장인데 이 부분은 조금 지루하긴 합니다.)

러시아의 볼셰비키들은 위대한 인간들을 불멸화 시키며 '나머지'들을 제거하려 합니다. (길티 플래져. 구 소련의 끔찍한 학살 부분이라 재미(?)있게 읽힙니다.)


존 그레이는 당대의 엘리트, 천재들의 놀랍도록 치열하고 과학적인 접근들을 나열해주며

현재의 시선으로서는 얼마나 한심하고 어이없는 행태들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진보가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또다른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2.

결론적으로 존 그레이는 말합니다. 

죽음을 피하거나, 싸우려거나, 두려워 말라고 말합니다. 

현세의 많은 문제가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때문이라 말하는 듯 합니다.  


홀바인의 판화 "죽음의 무도"에서와 비슷하지만 죽음이 가진 힘은 달랐다. 

홀바인의 작품에서 죽음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어서 그의 등장은 공포와 절망을 일으킨다. 하지만 여기에서 죽음은 

영리한 사람이 피해야 할 함정이 아니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백 살까지 살기를 원하지 않고 삶이 5백년 지속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여기에서는 아무도 50세에 머리나 수염을 염색하지 않을 것이다. 몸을 만들기 위해 아침마다 체조와 근육운동을 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곳에서 죽음은 친구들과의 식탁에서 환영받는 손님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침대 구석에 죽음이 있을 때, 죽음은 그들이 더 열정적으로 포옹하도록 북돋워 줄 뿐이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코를 막기 보다는 부패의 냄새를 받아들였다. 

그들은 스스로 결론을 냈고, 삶을 더 열정적으로, 더 욕심 부려가며, 그러나 더 조용하게 산다. 

그들은 죽음에 맞서서 싸우려 하지 않는다.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과 화해할 필요도 없다. 죽음과 싸워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가 하얀 거짓말을 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죽음을 용감하게 눈 앞에서 바라본다. 늙은이들은 무덤을 향해 천천히, 그러나 위엄 있게 걸어간다. 

마치 죽음이 편히 쉴 수 있는 안락의자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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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교양강의 - 이야기로 읽는 춘추전국시대의 역사, 동양문화의 정수가 담긴 인간학의 보고 돌베개 동양고전강의 8
신동준 지음 / 돌베개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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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돌베개의 교양강의 씨리이즈를 하나씩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책에서 선진시대(=진나라 이전)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읽어왔는데

몇몇 책들은 간단한 고사를 조금 더 재미있게 풀어낸데 그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습니다.

 

이 책은 조금은 다릅니다. 엉거주춤하며 이럴것 같다는 식이 아니라 단호한 입장을 취합니다.

그래서 기존에 알고 있던것과 충돌할때는 이 사람이 정말 자세히 알아보고 이야기하는 건지,

최신 학계의 성과들을 모아둔게 맞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여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러난 독이빨 같은 느낌의 내용에 매력이 있습니다.

 

1.몇몇 충돌지점 이야기

-공자와 안영은 만난적이 없다?

-맹자는 오히려 묵자를 계승한걸로 봐야한다?

-월왕 구천의 범려는 이름에 쓰일때에는 범리로 읽어야 한다?

기타등등 강한 어조로 단정짓는 경우가 보이는데 이런 스탠스는 나름 열심히 찾아본 근거가 있다면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이럴수도 있겠다 하고 고민해보면 충분히 그 가치가 있겠습니다.

 

2.철학과 역사

공자, 맹자, 한비자, 손자, 묵자 등등 많은 철학서들은 어떤 삶이 올바른 것인가 성찰하게 합니다.

춘추, 전국책, 사기, 국어, 자치통감, 열국지 등의 역사서, 역사소설은 실제로 있었던 일화들을

이야기해주며 우리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여야 할지 고민하게 해줍니다.

-이솝우화나 탈무드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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