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땀 성왕의 피 - 중층근대와 동아시아 유교문명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논저) 603
김상준 지음 / 아카넷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0.중얼중얼

매번 하는 말이라 질리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 책 역시 제게는 버거운 책이었습니다.

어느정도는 일반독자 보다는 학자에 가까우신 분들을 타켓으로 하는 책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눈으로는 읽어도 머리로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며, 오독을 한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해했다 싶은 일부분들을 추려서 적어봅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십시오.

-아무튼 이 책은 그 스케일이나 전인미답을 두드리는 면에서나 대단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1.중층근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근대는 막스 베버의 근대라 보면 될듯 합니다.

서양 근대만 진짜다. 다른 세계는 서양 근대의 발전 순서를 뒤늦게 따라가는 것이라는 겁니다.

어설프게 우리나라도 자체적으로 서양 근대의 방향을 가려 했다고 주장하는게 실학입니다.

 

저자는 이런 주장을 넘어서서 전지구적인 시선으로 근대를 바라봅니다. 순서는 모르겠지만 저자와 도올이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류는 우선 성스러운 것에 대해 눈뜨고 성스러운게 세속을 지배하게 되며(통섭1)

이러한 성스러움을 세속안으로 내재화 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통섭2) 이러한 통섭2가 근대라고 보면 됩니다.

통섭1 : 중세 카톨릭의 교황, 유교의 성인, 불교의 전륜성왕, 힌두교의 브라만-푸로히다, 이슬람 이맘-울라마

통섭2 : 주자학, 르네상스, 계몽주의 등등 - 신이 아닌 사람이 먼저다 라는 명제로 이해하시면 될까요?

 

초기 근대는 12세기 송나라때에 이루어져 원나라 팍스 몽골리카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집니다.

*본격 근대는 영국 산업혁명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2.유교

춘추전국시대는 피의 시대였습니다.

유교는 제자백가 모두가 공유했던 선진시대(=진나라 통일 이전) 문헌들에서 피를 최대한 걷어내어 이를 이상으로 봅니다.

 

요순은 피냄새가 거의 없고,

우탕문무는 최소한의 피로 왕조를 바꾸었으며,

주공으로부터 공자로 오면서는 실제적 왕과 성인의 계통이 나뉘게 됩니다. 왕통과 도통이라 하면 될까요?

 

유학자들은 어쩔 수 없이 왕을 세우지만 왕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요순과 같은 피없는 성왕이 되도록 갈구며

그렇지 않으면 왕조의 혈통보다 훨씬 고귀한 도통의 사수를 위해 초개와 같이 자신의 몸을 던져가며 왕과 싸웠던 것입니다.

 

여기서 종법제도라는걸 짚어야 하는데

춘추전국시대란 결국 왕권을 위한 혈족간의 다툼에서 일어난 것이라 보면

이러한 피의 세상을 막기위해 종법제도를 엄격히 정하고 사수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3.기해예송

인조의 둘째 아들이었던 효종이 죽고 현종이 등극하는데 이때

인조의 계비(=왕비가 죽은후 새로 얻은 왕비라면 될까요?)였던 자의대비가 효종에 대한 상복을 1년 입을지, 3년 입을지를 따지게 되는게 기해예송입니다.

 

현종의 입장에서는 자기 아버지인 효종을 적통(=죽은 소현세자)이 아닌 둘째아들이니 부모인 자의대비가 1년만 상복을 입으라는

송시열의 주장은 눈에서 피가 나올 소리인겁니다.

 

반면 송시열로 봐서는 양반가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 왕가에서 일어나려 하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며

왕가의 예 역시 유교, 종법이라는 큰 틀을 벗어날 수 없다는 나름의 대쪽같은 소리였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윤휴, 허목등의 왕권강화파 등등간의 관계까지 이야기나 송시열이 옳았나 여부는 아껴두고

왕이 부모의 장례절차 정도도 자기 마음대로 못했던, 유교의 극치까지 이루어졌던 순간으로서의 의미도 있었다 정도로 기억해두시면 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몇몇 읽을만한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타인의 독특한 체험적 삶을 존중이야 해주겠지만 공감은 하기 힘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로이체르 소나타 (반양장) 펭귄클래식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기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

책의 원제목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고 총 네 편의 중편(단편이라 불러야나요?)과 서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 읽고 나서 크로이체르 소나타에 다른 작품들이 묻혀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제목을 저렇게 적었습니다.

-서문은 작품의 이해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1.

가정의 행복은 이른 시기에 쓰여졌고, 나머지 세 작품은 톨스토이의 후기작이라 합니다.

현재의 제 수준에서는 뒤로 갈수록 재미있었고 이해가 쉬웠습니다. (가정의 행복 < 크로이체르 소나타 < 악마 < 신부 세르게이)

-신부 세르게이의 어느 부분에서는 살짝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습니다.

 

2.

김동렬님의 사이트에서 거장이 되어가면 한단어로 된 작품을 쓴다고 하더라구요. 건강한 의미로서의 '오만'이라고나 할까요?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희생'이나 배창호 감독님의 '정' 같은 경우가 될까요?

 

톨스토이 역시 그런 거창한 부분이 있는 듯 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네 편은 '사랑' 혹은 '결혼'에 대한 이야기,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말 그대로 '죽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같은 작품은 '삶'이 될까요?

 

3.

여기 작품속에서도 자신의 결혼전 방탕함이 적혀있는 일기를 아내에게 강요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아시는 분은 익히 아시듯 톨스토이 역시 아내에게 그렇게 했었다지요?

톨스토이의 완전, 결백함, 매우 높은 이상에의 추구같은게 느껴집니다.

 

반면 아내는 무슨 죄인가 싶기도 합니다. 어쩌다보니 세계적인 거장의 아내가 된 기분은 어떤것일까요?

톨스토이의 작품속에는 자기 자신과 아내의 삶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매우 많이 나(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오는데

매우 진솔하고 직접적인 이런 글들을 읽게된 기구한(?) 운명을 그녀는 어떻게 이해했을까요?

일반적인 가정에서라면 이런 이야기들은 어느정도는 가식과 금기로 언급되지 않고 살아갈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4.

악마 라는 작품은 정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무랄데 없는 아이와 아내와 살아가면서도 어떤 다른 여인에게 정욕을 느끼고 죽을만큼 괴로움에 뒤척여본 사람은

매우 공감하며 읽어나갈 수 있을거라 봅니다. 바둑 고수가 수십 수 앞을 읽듯이, 톨스토이라는 고수는 그런 정욕의 끝의 여러 갈래를 머리속으로 수읽기 했겠지요.

 

금기, 혹은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불리기도 하는, 정욕에 휘둘려본 사람은 알겁니다.

배고프면 먹으면 되고, 졸리면 자면 되는데 이 정욕이란 놈은 어찌할 수가 없으니까요.

옛 이야기 속 스님이 자신의 고추를 직접 잘라버리는 이유가 이해됩니다. (김성종의 만다라였나 싶습니다. 결국 고추를 없애도 번뇌는 사라지지 않았던 듯)

 

5.

신부 세르게이 는 참 좋았습니다. 좋아한 뒤에 생각해보니 어딘가 바보 이반과 같은 이야기를 좀더 디테일하게 쓴 것인가 싶기도 하네요.

저는 세르게이의 고민과 번뇌를 극한까지 챙겨보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극한에서까지 자신을 채찍질하며 진실된 삶을 고민하는 모습에 눈물났습니다.

 

세르게이의 생각은 이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사람들을 치유하는 성자라는 명성이 퍼져서 사람들이 찾아오는걸 즐기게 되고, 그런 즐기는 자신을 자책하게 되고,

자책의 기도를 매번 올리면서도 그 자책이 공허하다고, 자기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게하려는 기도라고 또다시 자책합니다.

 

*바르셀로나 인근의 몬세라떼 수도원에서 산책로로 가다보면 옛 수도승들의 토굴들이 있는데 읽으며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리라이팅 클래식 3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0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구매하면 첫장에 구매날짜와 기대평을 적어두곤 하는데 이 책은 5년전에 읽고 이번에 또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 읽었을때의 감상은 '이 책은 분명 뭔가가 있는 책이다. 하지만  내가 감당을 못하겠군' 정도였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나름의 연륜이랄까 내공이란게 거름종이만큼은 쌓였는지

완벽하게 소화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책 전반이 무얼 이야기하는지를 이해는 한 듯하여 제 자신이 무척 대견한 지금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 책에 대해 전반을 정리해두고 싶은데 손이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1.

니체는 왜 위험한가?

니체를 읽으면 그에게 수긍하게 되고 그의 주장을 인정한다는 것은

지금 현실의 나를 모두 부수고 새로 태어나는 실천을 강요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 실천을 차마 못하게 되면 자괴감의 상처를 입게 되구요.

 

2.

작자이신 고병권님의 내공도 엄청나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단순히 니체를 읽고 허겁지겁 읽은것이 아니라 넉넉히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 펼쳐낸 것이 느껴집니다.

고병권님의 책이라면 두말않고 읽고 싶어진다고 할까요? 3부에 추천된 니체와 관련한 많은 책들 역시 군침이 당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왜 그랬을까 - 인생을 망치는 치명적인 실수와 그것을 피하는 법!
윌리엄 헬름라이히 지음, 남인복 옮김 / 말글빛냄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빌 클린턴의 유명한 실수라거나 요즘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트위터가 인생의 낭비라 이야기하는 이유가 되는˝멍청한˝ 짓을 왜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 썩 깊은 통찰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