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하진 않지만 선호하는 몇몇 인사들 트윗을 즐겨찾기 등록해 놓고 가끔 둘러 본다. 다음은 원혜영 의원 트윗 중에서. '집 안에 쥐가 있으면 고양이를 길러야 하죠. 그런데 고양이로는 안된다며 호랑이를 풀어 놓겠다고 합니다. 쥐가 죽을까요, 사람이 죽을까요? 테러방지법이 이와 같습니다. 테러방지법은 사실상 국정원 권한 강화법이며 현행법에 이미 테러대책은 들어있습니다.' 연이어 황현산 교수 트윗을 접했다. '윤리는 지치지 않아야 윤리다.'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말이다.


- 잇따라 공감되는 군가산점 사안 관련 멘션을 읽었다. 그대로 옮겨 둔다. '군가산점에 대해 오해하기 쉬운 것은 군대에서의 고생을 여성들이 몰라준다는 것이다. 가산점은 그 고생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고생한 나에게 밥 한 그릇 더 준다고 남의 밥그릇 밀어준다면 그건 고생을 높이 평가하는 게 아니라 모욕하는 것이다. 군대 갔다온 남자에겐 편법으로 군대를 면제 받은 남자들에 대한 분노가 있다. 그는 이 나라가 내세운 명분과 함께 모욕을 받은 것이다. 허나 그 명분이 분노를 여자들에게 돌릴 이유가 되지 않을 뿐더러 그런 분노의 전가는 자기를 이중으로 모욕하는 것이다.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를 허풍 섞어 하는 것은 자랑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남성성을 과시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상처를 달래는 방식일 뿐이다. 그게 상처가 아니라고 고집부리다 보면 이상한 괴물이 탄생한다.'


- 정성일 평론가는 대부분 영화계 작가감독이나 그에 준하는 비평가들의 명문, 어록을 트윗한다. 본인이 들으면 기분 나쁠지 몰라도 그래서 더욱 좋다. '영화를 반복해서 보지 마세요. 반복해서 볼수록 처음 본 인상이 점점 둔해지기 때문입니다. 대신 한번 볼 때 온 힘을 다해서 보세요. 다시 볼 때는 그 영화를 거의 잊어버렸을 때입니다. (모리스 피알라)' '영화를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영화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엔 어떤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는 것만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일 나쁜 것은 하지도 않으면서 하겠다고 말만 하는 것입니다. (허우샤오시엔)' '작품이 타오르는 장작이라면 이론가들은 장작과 타고 남은 재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겠지만 비평가는 불꽃 자체가 감추고 있는 수수께끼만이 관심의 대상이다. (발터 벤야민)' '영화학교 졸업 작품에서조차 눈치를 보면서 자기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놈들은 평생 그런 영화나 찍을 것이다.' '당신이 말한 그게 정말 거기 있습니까? 그게 정말 보입니까?' 하스미 시게히코가 비평수업시간에 영화평을 발표한 학생하게 자주 하던 반문이라고 한다. '그 영화를 (다시) 보고 싶게 만들지 못하는 비평은 실패한 거죠. 우리들은 다시 한번 영화를 마주보게 만들어야만 해요.' 그러므로 이 공간에 쌓아놓는 영화 포스트들은 99% 실패한 리뷰들이다. 아무리 나 자신을 위한 글들이라 자위한다 해도. '위협적일만큼 좋은 영화를 만났을 때 감탄을 하면 시네필이고 질투를 느끼면 시네아스트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한때 시네아스트이(고 싶)던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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